“친부모 있는데 누군가 고아로 분류”
‘핫도그 먹기 대회’에 출전한 한인 입양인이 입양 과정에서 부당하게 인권을 침해받았다고 주장해 관심을 끈다. 콜로라도 덴버에서 지난 4일 열린 ‘내이선 핫도그 먹기 대회’에 참가한 매리 바우어스(Mary Bowers)는 한국에 가족들이 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출전하고 있다고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출생과 관련된 서류가 남아있지 않은 그는 2020년 처음으로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한국에 방문했으며 입양 기관을 통해 가족의 흔적을 찾아보고자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이후 그는 2023년에 다시 한국을 방문해 여러 서류자료를 통해 입양 과정에서 자신의 인권이 심각하게 침해됐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바우어스씨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입양 직전 여러 장소와 시간, 관련 인물들을 추적했었다”며 “당시 친부모가 여전히 있었지만, 누군가의 의도로 고아로 분류됐고 이후 입양 길에 오르게 된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핫도그 먹기 대회에 출전하면서 용기를 얻은 그는 DNA 샘플을 만들어 자신의 남동생을 미국 내 멀지 않은 곳에서 찾았다. 그의 동생 체이스는 실제 지난해 핫도그 먹기 대회에서 바우어스를 본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것이 20년 전에 잃어버린 누나라는 사실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는 지속해서 미국과 한국 정부가 관련된 조사 활동을 통해 진상을 밝혀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바우어스씨는 “전 세계 입양인 중에 비슷한 의심과 생각을 가진 400여 명과 함께 힘을 모아 한국과 해당 거주국에 관련 조사를 신속하게 해달라는 청원을 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았지만 여러 나라에서 관련된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바우어스씨는 올해 핫도그 먹기 대회에서 당당히 10위에 올랐다. 그는 내년에도 대회에 참가할 것이며 머지않아 한국을 대표해서 도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친부모 입양길 입양길 주장 입양인들 인권 한인 입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