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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말] 아이유와 이지은

한국어 교재를 보면 등장인물의 이름을 만드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가끔 교재에 등장하는 이름이 저자의 자녀이거나 친구의 이름인 경우도 있습니다. 교재의 이름은 일반적이고, 발음하기 쉬운 게 좋습니다. 그런데 교재에 등장하는 외국인 이름을 부를 때는 좀 더 복잡해집니다. 예를 들어 교재에 등장하는 ‘마이클’은 어떻게 불러야 할까요? ‘마이클아!’는 아무래도 어색합니다. 그리고 마이클은 이름일까요, 성일까요? 교재에 서양인은 성과 이름이 다 안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중국인은 성과 이름이 같이 나오는 게 일반적입니다. 기준이 뭘까요?   이름이라는 말에는 두 가지 의미 또는 사용이 있습니다. 보통은 성과 이름을 포함한 전체를 이름이라고 합니다. 저의 경우는 조현용이 이름이지요. 그런데 금방 이야기한 것처럼 성을 제외한 부분을 이름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름이 뭐냐는 질문에 ‘현용입니다’와 같이 대답하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면 한국어는 이름에 관한 질문부터 어렵습니다. 성까지 이야기해야 할지 망설이게 되는 겁니다.   한국어는 다른 말과 달리 부모의 이름을 입에 올리는 것을 꺼립니다. 어쩔 수 없이 부모의 이름을 이야기할 경우에는 무슨 자, 무슨 자와 같이 표현합니다. 제 이름을 예로 들자면 ‘현 자, 용 자를 쓰십니다’와 같이 이름을 설명합니다. 한자 이름을 쓰는 주변의 나라에는 이러한 금기는 없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예전에는 이름 자체를 잘 부르지 않았습니다. 남의 이름을 부르는 것 자체가 실례처럼 느껴진 것 같습니다. 이름은 부모만 부르는 것으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그것도 자식이 크고 나면 이름을 부르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할아버지는 아버지의 이름을 잘 부르지 않습니다.     이름 대신 다양한 호칭이 만들어집니다. 예전에는 ‘호’나 ‘자’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고향을 따서 ‘무슨 댁’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경우라면 별명이나 아명을 부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서로 이름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는 농담 아닌 농담도 있습니다. 부르라고 만든 이름을 거의 아무도 부르지 않는 특이한 문화입니다. 물론 요즘에는 이름에 대한 문화가 변하고 있습니다.   이름에 관한 현상은 연예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더 심했을 수도 있습니다. 본명은 드러내지 않고, 예명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름만 바꾸는 경우도 있고, 성만 바꾸는 경우도 있습니다. 때로는 모두 바꾸거나, 이름만 새로 만들어서 쓰기도 합니다. 그래서 종종 성이 무언지 혼동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와 같은 성인 줄 알았던 사람이 나와 성이 다르고, 나와 성이 다른 사람이 알고 보면 같은 성이기도 합니다. 가수 나훈아는 나 씨가 아니고, 남진은 남 씨가 아닙니다. 서태지도 서 씨가 아닙니다. 성을 찾아보시면 재미있는 결과를 발견할 겁니다. 저는 종종 조용필이 조 씨라는 점이 왠지 다행스럽습니다. 훌륭한 대중음악가죠.   한편 어느 순간부터는 아예 성 자체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특히 케이팝 가수의 경우는 성을 쓰는 경우가 드물 정도입니다. 예를 들어 BTS나 블랙핑크, 레드벨벳는 열렬한 팬이 아니라면 성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가수들이 성을 쓰지 않는 것은 기억하고 부르기 좋다는 측면과 자유롭고 싶다는 생각이 합쳐진 것이라고 봅니다. 성을 물어보는 퀴즈를 내면 얼마나 맞힐까요? 저는 세종학당재단 홍보대사였던 레드벨벳의 ‘강슬기’는 맞혔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가수가 연기할 때는 본명을 쓰는 경우가 있다는 점입니다. 가수인 자신과 배우인 자신을 구분하고 싶은 동기가 있다고 봅니다. 아마도 그런 시도가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는 가수 ‘비’가 배우 ‘정지훈’으로, 가수 ‘아이유’가 배우 ‘이지은’으로 활동하면서인 것 같습니다. 이제 이런 현상은 하나의 규칙처럼 되고 있습니다. 수지는 배수지로, 윤아는 임윤아로, 민호는 최민호로 활동합니다. 한국의 문화를 이해할 때 이름을 잘 살펴보는 재미도 솔솔 합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아이유 이지은 성과 이름 외국인 이름 한자 이름

2024-09-08

꿈많던 청춘시절의 추억 소환해 볼까

올해도 이제 열흘 남짓 남았다. 이렇게 연말이 다가오면 인생이 덧없고 시간이 야속하기까지 하다.  특히 추억 속의 순간이 그리워질 때가 많다. 이럴 때 유튜브의 한국 영화를 시청하는 기회를 가져보도록 하자.  요즘 영화는 넷플릭스 같은 것을 구독해야 하지만 유튜브는 구글아이디로 등록하면 언제라도 시청할 수 있다. 더군다나 너무 어려서 못봤다거나 기회가 없어서 못본 영화가 있다면 더 가슴이 뛸 수 있다.   최신 한국 영화는 영화관이나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그러면 좀 오래된 영화는 어디에서 봐야 하나. 물론 넷플릭스에서도 잘 찾으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1972년에 개봉한 '무녀도'는 찾기가 쉽지 않다. 무녀도는 1시간 41분짜리 영화로 최하원 감독이고 주연으로는 윤정희, 신영일, 김창숙, 허장강, 사미자가 캐스팅됐다. 영화 무녀도를 유튜브에서 찾으려면 'Korean Classic Film(한국고전영화)’ 채널을 찾아보라. 일부 영화는 영어 자막도 함께 제공된다. 이 채널은 지난 2011년 한국정부에 의해서 시작됐다. 여기에 업로드된 영화들은 대부분 35밀리 필름을 스캔하여 디지털로 만든 작품이라서 화면이 선명하지 않았던 점이 있었는데 최근 HD로 복원돼 볼만하다는 평이다. 1930년대부터 2000년때까지의 한국 영화 중 상당수가 망라돼 있다.     ▶올해 올라온 영화   2022년에도 시대를 가리지 않고 새로 올라왔다. 최은희, 김진규 주연의 '맹진사댁 경사'(1962)를 비롯해 '무녀도'(1972), 이혜영, 방희 주연의 '사방지'(1988), 김갑수, 김수철, 고 이지은 주연의 '금홍아 금홍아'(1995), 신상옥 감독, 윤정희, 신영균, 박노식, 전양자, 도금봉, 김동원 주연의 '궁녀'(1972), 김승호, 김진규, 김지미, 최무룡, 장동휘 주연의 흑백영화 '골목안 풍경'(1962), 하길종 감독, 하명중, 박지영, 이영옥, 윤일봉, 오지명 주연의 '수절(1973), 신상옥 감독, 최은희, 김학, 조해원, 강선희 주연의 흑백영화 '지옥화'(1958), 김기덕 감독, 신성일, 엄앵란, 황정순 주연의 흑백영화 '말띠신부'(1966), 최명길, 최재성 주연의 '장미빛 인생'(1994), 조상기, 정상인, 임지선, 김현희, 문소연 주연의 '미지왕'(1994), 장미희, 임성민, 이경영, 김혜리, 김성수 주연의 '사의찬미'(1991)가 있다.   ▶눈에 띄는 영화   박철수 감독의 첫 영화로 황신혜, 방희, 김추련 주연의 '301,302'(1995)를 비롯해 임권택 감독의 박상민, 이일재, 방은희 주연의 '장군의 아들'(1990), 임권택 감독, 조승우 주연의 '춘향던'(2000), 홍경인, 고정일, 최민식 주연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1992),  이외에도 바보선언(1983), 삼포로 가는길(1975), 갯마을(1965), 독짓는 늙은이(1969), 별들의 고향(1974), 영자의 전성시대(1975) 등이 있다.   ▶봉준호 추천 영화   영화 '기생충'으로 2020년 아카데미 감독상에 빛나는 봉준호 감독이 7편의 한국영화를 추천했다. 김기영 감독, 남궁원, 윤여정, 전계현 주연의 '충녀'(1972), 장선우 감독, 박중훈, 최명길, 유혜리 주연의 '우묵배미의 사랑'(1990), 이장호 감독, 이보희, 김명곤 주연의 '바보선언'(1983), 임권택 감독, 김희라, 최윤석 주연의 '짝코'(1980), 배창호 감독, 김보연, 안성기, 김희라 주연의 '꼬방동네 사람들'(1982), 이명세 감독, 안성기, 황신혜 주연의 '개그맨'(1988) 등이다.     ▶정성일 추천 10편   영화평론가 정성일이 추천한 한국 영화 10편도 이 채널에 올라 있다. 최은희, 변기종, 유민 주연의 흑백영화 '마음의고향'(1949), 문 정숙, 허장강 주연의 흑백영화 '종각'(1958), '지옥화'(1958), 김승호, 신영균 주연의 흑백영화 '마부'(1961), '골목안 풍경', 이예춘, 도금봉, 이빈화 주연의 흑백영화 '살인마'(1965), 이만희 감독, 신성일, 문희 주연의 흑백영화 '원점'(1967) 등이다. 장병희 기자청춘시절 추억 이지은 주연 오지명 주연 흑백영화 골목안

2022-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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