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의존명사와 어미
‘듯’은 의존명사와 어미 2가지로 사용되며 이에 따라 띄어 쓰기도 달라진다. 의존명사는 ‘것’ ‘데’ ‘뿐’과 같이 의미가 형식적이어서 다른 말에 기대어 쓰이는 명사를 말한다. 독립된 단어이므로 띄어 써야 한다. 의존명사 ‘듯’은 ‘듯이’의 준말로, 짐작이나 추측의 의미를 나타내고자 하는 경우 쓰인다. “그는 이미 모든 걸 알고 있는 듯 말했다” “뛸 듯(이) 기뻐했다”에서처럼 어미 ‘-은(ㄴ)’ ‘-는’ ‘-을(ㄹ)’ 뒤에 쓰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잠을 잔 듯 만 듯 정신이 하나도 없다”에서와 같이 ‘-은 듯 만 듯’, ‘-는 듯 마는 듯’, ‘-을 듯 말 듯’ 구성으로 쓰여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러지 아니한 것 같기도 함을 나타내는 경우에도 ‘듯’은 의존명사로 사용된 것이다. 어미 ‘듯’은 ‘듯이’의 준말로, ‘-이다’의 어간이나 용언의 어간 또는 어미 ‘-으시-’ ‘-었-’ ‘-겠-’ 뒤에 붙어 뒤 절의 내용이 앞 절의 내용과 거의 같음을 나타낸다. 이때는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처럼 ‘듯’을 어간에 붙여 쓴다. 우리말 바루기 의존명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