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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웨이페어 오프라인 매장

시카고서 94번 고속도로를 타고 북쪽 밀워키 방향으로 가다 보면 레이크길 북쪽으로 쇼핑센터가 하나 보인다. 고속도로 출입구를 따라 서쪽 방향의 레이크길로 빠지려고 하면 차량 왼편으로 벽돌로 된 쇼핑센터가 보인다. 이 쇼핑센터는 예전에는 칼슨 피어리 스캇 백화점이 입점해 있었다. 이 백화점은 특히 의류 제품이 다른 백화점에 비해 경쟁력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고속도로 출입구가 바로 옆이고 레이크길에 인접해 있어 접근성이 매우 좋은 곳이었다. 인근에 위치한 올드 오차드 쇼핑몰과 같이 규모가 크고 다양한 소매업체가 입주해 있지는 않았지만 인근 윌멧, 스코키, 노스필드 주민들에게는 유용하게 이용되곤 했다.     하지만 세월이 변하고 칼슨 피어리 스캇 백화점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 매장뿐만 아니라 시카고 서버브에서 이젠 칼슨 피어리 스캇 백화점은 보이질 않는다.     이에 따라 레이크길의 이 백화점 부지는 오랫동안 빈 채로 남아 있었다. 94번 고속도로와 레이크길이 만나는 곳은 한인이 근무하는 은행 지점이 있었고 시카고 딥 디쉬 피자 체인점, 스시 레스토랑이 있어서 한인들의 방문도 잦았던 곳이었다. 하지만 쇼핑센터가 빈 채로 오랫동안 남아 있으면서 당시의 활기를 찾을 수는 없었다. 다른 몇 개의 소매업체가 입주해 있기는 했지만 앵커 테넌트가 빠진 쇼핑센터는 역시 김이 빠진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러다 작년부터 이 곳에 변화가 감지됐다. 비어 있던 백화점 자리에 건물 개보수 공사가 진행된 것이다. 건물 외벽에 걸려 있는 임시 현수막은 웨이페어 가구점이 입주한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었다.     웨이페어 가구점은 온라인으로 물건을 파는 업체다. 구입자들이 직접 매장을 찾아 물건을 눈으로 보고 만져보고 구입하는 방식이 아니다 보니 아무래도 젊은 소비자들이 주로 이 업체를 찾았다. 젊은층들이 많이 찾는 또 다른 가구 판매업체 아이키아는 서버브 한적한 곳에 대형 매장을 만들고 소비자를 기다리는 반면에 웨이페어는 온라인으로만 물건을 판매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웨이페어를 통해 사무용 책상과 아동용 침대 등을 구입한 경험이 있다. 사무용 책상의 경우 다른 어느 온라인 업체에 비해 선택의 폭이 넓었던 것이 이 업체에서 구입하게 된 이유였다. 같은 제품을 5개 이상 구입했어야 했는데 다른 온라인 업체의 경우 같은 제품을 많이 구비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아동용 침대의 경우 원하던 제품이 큰 폭의 할인 행사를 하고 있어서 어렵지 않게 구입하게 됐다.   첫번째 제품을 구입한 뒤 질이나 가격 면에서 만족했다. 제품은 모두 구입자가 조립해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예전에는 오프라인 가구 매장을 찾아 물건을 고르면 집으로 배달이 오고 침대와 소파 등은 모두 업체 직원들이 조립까지 해주곤 했는데 요즘은 거의 대부분이 직접 조립을 해야 한다. 집에 있던 전기드릴과 제품과 함께 동봉된 육각렌치 등을 이용해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조립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배송된 제품의 무게는 상당했다. 배송으로는 집 문 앞에까지만 가져다 줬다. 선택 사항에 방 안까지 놓아주는 것도 있었다. 침대가 2층으로 올라가야 했기에 이 옵션을 선택할까 잠시 고민도 했다. 물론 이 경우에는 제품 가격에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또 조립에 자신이 없는 경우는 전문가가 추가 비용을 받고 조립까지 해주기도 한다. 조립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한 지, 난이도는 어떤지도 알려주는 설명도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조립 과정에서 불거졌다. 침대 프레임을 좌우로 고정하는 주요 부품 한 개에 큰 금이 가 있어서 그대로 사용할 수는 없었다. 웨이페어에 연락해 새 부품을 요청했고 수 주가 지난 후에야 배송이 왔다. 놀랐던 점은 부품 하나만 온 것이 아니라 전체 제품 한 세트가 새로 온 것이었다. 업체와 주고 받은 이메일에는 부품 배송이 지연된 것을 사과한다며 새 제품 전체를 보낸다고 나와 있었다. 결국 제품 하나 가격으로 두 개를 받고 부품 하나는 수리해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후로도 웨이페어는 종종 특별 할인행사를 한다며 가정에 필요한 가구와 용품 리스트를 이메일로 보내오고 있다. 요즘같이 날씨가 따뜻해지는 시기에는 가든이나 패티오 제품이 대부분이다. 이런 이메일을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계절의 변화도 실감하게 된다.     레이크길에 들어서는 웨이페어는 전국에서도 첫번째 오프라인 매장이 된다고 한다. 지금까지 온라인으로만 제품을 구입했던 소비자들에겐 직접 눈으로 보고 구입할 수 있게 되기에 더 편리한 쇼핑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가구 매장만 입점하는 것이 아니라 매장 안에 식당도 들어선다고 알려졌다. 아울러 대형 오프라인 매장이 들어서면서 쇼핑센터 인근도 활기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웨이페어측은 윌멧에 들어설 매장에는 약 200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매장의 크기는 보통 가구점에 비해서는 꽤 넓은 15만 평방피트다. 오픈 예정일은 오는 5월. 온라인 가구 판매업소의 첫 오프라인 매장이 시카고 서버브의 유명 백화점 자리에 들어선다고 하니 그 성공 여부에 관심이 간다. 2018년 문을 닫은 백화점 자리에 들어오는 만큼 지역 경제 회복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더불어 현재 재개발이 진행중인 올드오차드 쇼핑센터와 개발 계획이 발표된 골프밀 쇼핑센터, 노스브룩 코트 등과 같은 지역 상권이 어떤 모습으로 바뀔 지에도 관심이 간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웨이페어 오프라인 웨이페어 가구점 오프라인 가구 가구 판매업체

2024-03-27

'웨이페어'(Wayfair) 윌멧에 1호 매장 개점

가구업계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미국 최대 온라인 가구 플랫폼 '웨이페어'(Wayfair)가 내년 봄 시카고에 제1호 매장을 열고 오프라인 판로를 개척할 계획이다.   17일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웨이페어는 시카고 북부 교외도시 윌멧의 쇼핑몰 '이든스 플라자'(Edens Plaza) 내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조성 중이다.   연면적 1만4천㎡ 규모의 이 공간은 1956년부터 2018년까지 유명 백화점 '카슨 파이리 스콧 앤드 컴퍼니'(Carson Pirie Scott&Co.)가 있던 자리다.   매사추세츠 뉴포트에 기반을 둔 부동산 개발업체 'WS 디벨롭먼트'와 보스턴에 본사를 둔 '웨이페어'가 작년 초 이 건물을 사들여 웨이페어 1호 매장으로 재개발을 추진했으며 최근 윌멧 시의회로부터 승인을 얻었다.   트리뷴은 "애초 목표는 금년 중반기 개점이었으나 시의회와 의견 조율을 하다 일정이 늦춰졌다"고 보도했다.   웨이페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8월 본사 소재지 보스턴 인근인 매사추세츠주 나틱의 '나틱 몰'에 전시장을 열었다가 15개월 만에 문닫은 바 있다.   윌멧 시 측은 "웨이페어는 윌멧 이든스 플라자에서 새로운 개념의 소매 상점을 처음 선보일 예정"이라며 "고객에게 맞춤형 솔루션과 영감, 만족스러운 매장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윌멧은 시카고 도심에서 북쪽으로 약 22km 떨어진 미시간호변 마을로 중위소득이 2021년 기준 17만3967달러인 부촌이다.   웨이페어는 지난해 별도 브랜드 '조스앤드메인'(Joss&Main)과 올모던(Allmodern) 등의 오프라인 매장을 매사추세츠에 개설했으나 대표 브랜드 웨이페어 오프라인 매장은 현재 없다고 밝혔다.   웨이페어는 2002년 'CSN 스토어스'로 설립돼 2007년부터 급성장했으며 2011년 웨이페어닷컴으로 새롭게 출범하고 2014년 기업공개(IPO)를 단행했다.   2021년 기준 활성 사용자 수는 약 3천만 명, 직원 수는 1만6600여 명, 연간 매출은 137억 달러에 달한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웨이페어 매장 플랫폼 웨이페어 매장 개점 오프라인 매장

2023-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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