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결혼식…내년 시즌 벌써 '예약 전쟁'
팬데믹으로 연기됐던 결혼식이 몰리면서 웨딩 업체들이 팬데믹 이전보다 호황을 누리고 있다. 웨딩 플래닝 웹사이트 노트에 따르면 내년 결혼식 예약은 260만 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팬데믹으로 미룬 결혼식이 내년에 몰리면서 인스타그램, 옐프, 핀터레스트 등 소셜미디어에서 리뷰가 좋은 인기 웨딩 업체들의 예약은 하늘의 별 따기다. 한 예비 신부는 “내년 결혼식 붐으로 장소를 예약하기 너무 힘들고 리뷰가 좋은 곳은 2022년 예약도 이미 다 찾다”며 “업체에서 가능한 날짜와 비용대로 진행해야 하는 분위기”라고 하소연했다. 한인타운의 웨딩플래너, 웨딩드레스 대여, 플로리스트, 사진, 메이크업 등 웨딩 업체들도 팬데믹 이전보다 예약 건수가 20~30% 이상 상승했다. 웨딩 이벤트 업체인 발렌타인의 제임스 백 대표는 "팬데믹으로 결혼식을 연기한 고객에 새 고객이 추가되면서 예약이 20% 이상 늘었고 내년 주말도 거의 다 찬 상태"라며 "하객 포토존, 폐백, 금요일 밤 결혼식, 특별한 야외 결혼식 장소 등이 최근 결혼식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결혼식 의상 대여 업체인 웨딩하우스 함희진 대표도 “이번 가을 고객 예약이 일주일에 8~9건으로 늘었다”며 “다음 해 봄 결혼식을 앞둔 가을 시즌은 일반적으로 바쁘지만, 올해는 고객이 20~3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팬데믹으로 연기됐던 예비부부들이 가세하며 웨딩 업체와 결혼식 장소 예약이 초과하고 임금상승과 물가상승 영향으로 결혼식 비용도 동반 상승했다. 100명 하객 기준 평균 결혼식 비용은 5~6만 달러 선으로 팬데믹 이전 3~4만 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2배나 상승했다. 한인타운 웨딩드레스 가격은 1000~3000달러로 수선 및 드라이클리닝 등이 포함된 대여 비용과 구입 비용이 큰 차이가 없다. 웨딩드레스 대여 전문 업체 경우 결혼식, 야외촬영, 리셉션 드레스와 턱시도 대여비는 평균 2000달러, 들러리 드레스를 포함하면 3000달러 이상을 예상해야 한다. 결혼식 식사 비용은 팬데믹 이전 고급 호텔에서 1인당 250달러 정도였지만 지금은 500달러부터 말리부, 벨 에어 지역은 최고 1500달러에 이른다. 팬데믹 영향으로 스몰 웨딩을 선호하면서 야외 사진 촬영에 집중하는 커플들이 증가하고 있다. 비용은 비디오 촬영까지 포함 평균 4500~6000달러 정도 예산을 잡아야 하고 결혼식 사회와 리셉션 진행 비용은 5시간 기준 2500달러 선이다. 업계 관계자는 “팬데믹으로 결혼식 규모를 줄이는 대신 고급스럽고 화려한 결혼식을 선호하며 예산이 늘었다”며 “지난해 7월에 오른 임금 상승도 비용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인타운 웨딩 업계 고객층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주 고객층은 밀레니얼 세대로 타인종과 결혼하는 2~3세 한인 고객이 70%를 차지하고 있다. 타인종 고객층이 증가하면서 한국 전통 결혼식인 폐백 인기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화 웨딩 앤 한복의 로라 박 대표는 “소셜미디어에 한인타운 웨딩드레스가 합리적인 가격에 대여도 가능하다는 리뷰가 퍼지면서 타인종 고객이 70%를 차지하고 있다"며 “한인 2~3세들과 타인종 결혼 증가로 폐백 문의도 3~5배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한인타운 웨딩 업계는 연기된 결혼식이 몰리고 타인종 고객까지 가세해 문의와 예약이 폭증하고 있지만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미크론 변이 출현과 물가상승 등 돌발 상황으로 내년 비용 책정 예측이 힘들어 현재 5월까지만 접수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은영 기자웨딩관련 업체 웨딩관련 업체들 한인타운 웨딩업체 타인종 고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