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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포토] "우린 깐부잖아"…'오겜' 덕분에 LA서 6시간 웃음꽃 잔치

[월드&포토] "우린 깐부잖아"…'오겜' 덕분에 LA서 6시간 웃음꽃 잔치 달고나 뽑기에 딱지치기…BTS 노래 맞춰 즉석 댄스 "아이 러브 코리아" 함성…"한국 찾아 대중문화 만끽하고 싶어"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한국 대중문화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주민들을 하나로 만들었습니다. 6일(현지시간) LA 카운티 컬버시티 다운타운 광장에서 열린 한국드라마 '오징어 게임' 놀이 행사 덕분이었습니다. 500여 명 참석자는 서로 성도 이름도 몰랐지만, 장장 6시간 동안 진행된 이 날 행사는 서로 정을 나누는 한국의 마을 잔치와도 같았습니다.       참가자들은 '오징어 게임'에 등장했던 놀이인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뽑기', '딱지치기'를 하며 함박웃음을 터트렸습니다. 서로를 마주 보며 "우린 깐부잖아"도 외쳤습니다. '오징어 게임' 드라마 속 명대사처럼 네 것 내 것 없는 단짝 친구가 된 겁니다.       행사장 인근 주민 코디 씨는 "이틀 전 '오징어 게임' 마지막 화까지 봤다. 너무 재미있는 드라마였다"며 "우리 동네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적이 없는데 모두 함께 놀이를 즐기는 모습을 보게 되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오징어 게임' 복장을 한 젊은 남녀 커플, 10대 딸의 손을 잡고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에 참여한 아버지도 있었습니다.       스티븐 브릭스 씨는 "핼러윈데이에 '오징어 게임' 의상을 샀다"며 "서울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다시 가서 한국 대중문화를 더욱 만끽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딸과 함께 참석한 제임스 폭스 씨는 "솔직히 난 '오징어 게임'을 못 봤고 내 딸이 봤다"며 "딸이 '오징어 게임' 행사 소식을 접하고 무척 기뻐했고 함께 가자고 했다. 패밀리 이벤트로 생각하고 여기에 왔다"고 웃었습니다.     이날 행사는 주 LA 한국문화원이 주관했습니다. LA에서 진행 중인 '아시안 월드 영화제'(AWFF)를 계기로 한국 문화를 알리는 자리를 만든 겁니다. 펴서 씨는 "'오징어 게임'도 재미있게 봤고 한국 영화도 정말 좋아한다"며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로 박찬욱 감독의 '올드 보이'를 꼽았습니다. 이어 "K팝을 아직 즐겨듣는 수준은 아니지만, 이곳 LA에서 K팝은 정말 인기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박위진 문화원장은 "한국 영화와 K팝에 이어 '오징어 게임' 인기 덕분에 한류가 미국 사회에 더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오징어 게임'을 통해 알려진 우리의 놀이 문화가 한국 문화를 홍보하는 중요한 수단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행사 중간에는 K팝에 맞춰 춤을 추는 즉석 장기자랑도 열렸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마이크 드롭'이 흘러나오자 참석자들은 무대로 나가 BTS 춤을 그대로 따라 하는 커버 댄스를 선보였습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등 각종 놀이의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참가자들은 "아이 러브 코리아"를 외치며 단체 사진도 찍었습니다. 456억 원 상금을 놓고 서바이벌 게임을 벌이는 '오징어 게임' 줄거리를 본떠 1등에게는 상금 456달러가 주어졌습니다. 최종 우승자 브리애나 조덜은 "많은 것을 배운 즐겁고 신나는 행사였다"고 활짝 웃었습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월드&포토 웃음꽃 덕분 한국드라마 오징어 웃음꽃 잔치달고 오징어 게임

2021-11-07

[월드&포토] 주차장 된 바다, 텅 빈 진열대…미 물류대란 위기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물류 대란으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아시아 무역기지 서부 항만에는 수많은 컨테이너선이 입항을 못 해 바다가 마치 육지 주차장을 방불케 합니다. 코로나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연말 쇼핑 대목을 앞두고 수입 화물이 급증하면서 심각한 항만 병목 현상이 발생한 겁니다.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 의류, 가구, 전자제품, 장난감 등을 실은 화물선이 태평양을 건너 로스앤젤레스(LA) 항구와 롱비치 항구에 도착했지만, 화물을 내리지 못한 채 기약 없이 바다에 둥둥 떠 있습니다. 모두가 발울 동동 구르고 있지만, 항만 병목 현상은 해소될 기미가 없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화물 하역 인력이 30% 가까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미국 유통업체들은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다음 달 블랙 프라이데이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연말 쇼핑 시즌이 코앞에 다가왔지만, 제때 매장 진열대를 채우지 못할 것이란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월마트와 타깃, 코스트코, 아마존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자구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화물선을 빌려 상품을 실어나르고 중국 직항 대형 화물기를 띄우는 방안도 추진 중입니다.   물류 대란은 미국 물가도 끌어올렸습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발표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동월 대비 5.4% 올랐습니다. 휘발유와 식료품 가격은 전월보다 1.2% 뛰었습니다. 미국판 '천원 숍'인 달러트리마저 1달러 판매 정책을 포기하고 제품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물류 대란이 미국 경제 전반에 먹구름을 드리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직접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최근 하락세로 접어든 지지율에 물류 대란이 악재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3일 백악관에서 회의를 열고 LA항과 롱비치항의 24시간 운영 체제를 마련했습니다. 월마트, 홈디포, 타깃 등 유통업체와 페덱스, UPS 등 운송업체들은 운영시간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도 초청됐는데 삼성은 근무 시간을 늘려 물류 대란 해소에 협조하기로 했습니다.   백악관 회의 이후 LA항은 24시간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천신만고 끝에 컨테이너선에서 화물을 내리더라도 첩첩산중입니다. 미국 전역에 물건을 실어나를 육상 운송망도 꽉 막혔기 때문입니다. LA 항만청에 따르면 컨테이너 물량은 지난해보다 30% 늘었지만, 육상 화물 트럭 운행은 이를 따라잡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코로나 여파로 운송업체는 트럭 기사 구인난에 빠졌고 열차를 통한 화물 운송도 예약이 밀렸습니다.     연말 쇼핑 시즌을 채울 상품은 없고 물가는 오르는 '크리스마스 악몽'이 현실화할까요. 컨테이너가 수북이 쌓인 LA항에는 밤에도 불이 커졌지만, 비어있는 일부 매장의 진열대는 말없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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