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학습, 팬데믹 기간 학업성취도 감소 주원인
코로나19 이후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학습능력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원격학습이 팬데믹 기간 학업성취도가 떨어진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18일 하버드·스탠퍼드대 등 교육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원격학습 여부가 빈곤 등 기타 요인보다 학업성취도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진이 전국 7800개 학군의 3~8학년 점수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2021학년도에 대부분 수업이 원격 혹은 하이브리드로 진행된 경우 학생들의 학업 수준이 기존보다 0.57학년 뒤처졌다. 대면 수업을 대부분 유지한 학군의 경우 0.35학년 뒤처진 것에 그쳤다. 공중 보건 및 교육 전문가들은 “팬데믹 기간 휴교 연장이 코로나19 확산을 크게 막지는 못했지만, 학생들의 학업 피해는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이 꼽은 두 번째 학습성취도 감소 요인은 가정 배경 등 빈곤 수준이었다. 부유층 지역대비 저소득층 지역의 팬데믹 기간 학습 손실은 더 컸다. 그러나 같은 지역 내에서도 원격학습 영향은 크게 작용했다. 2019년과 2022년의 학업성취도를 비교했을 때, 대면학습을 진행한 학군의 학업 수준은 부유층 지역에서 0.29학년, 저소득층 지역에서 0.39학년 뒤처졌다. 반면 원격·하이브리드 수업이 진행된 학군은 부유층 지역에서 0.44학년, 저소득층 지역에서 0.64학년 뒤처졌다. 이와 같은 격차는 회복도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뉴저지주 학생들의 학업 회복력이 더딘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 결과 뉴저지와 커네티컷을 포함한 17개 주 학생들은 2019년보다 수학 실력이 0.33학년 이상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발표된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보고서에 따르면, 뉴저지주 학생들은 팬데믹 기간 읽기보다 수학에서 더 많은 학습 손실을 입었다. 2019년과 2022년 전국교육평가시험(NAEP) 점수를 비교한 결과, 뉴저지주 8학년 학생들의 수학 점수 하락폭은 11점으로 전국 평균 8점보다 컸다. 연구진은 “뉴저지 학생들이 2019년 수준의 수학 점수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3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코로나19 연방정부 지원금이 만료되는 만큼, 학교 측이 학습손실회복 프로그램에 자금을 더 투입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원격학습 학업성취 기간 학업성취도 원격학습 영향 원격학습 여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