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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옐로나이프] 밤하늘 빛의 교향곡…설국속으로

오로라는 밤하늘이 연주하는 장엄한 빛의 교향곡이다. 어둠이 내려앉은 고요한 시간인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북쪽 하늘은 마치 살아 있는 숨결처럼 물결치는 빛의 춤으로 가득 차오른다.     차갑고 맑은 공기 속에서 빛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가 어느 순간 격정적인 춤사위에 몰입하며 하늘을 물들인다. 이 찰나의 향연 속에서 오로라는 형언할 수 없는 속도와 색감으로 모든 것을 압도한다.     낮에는 북쪽 설원에서 개썰매가 내달리고, 스노모빌이 대지를 가르며, 고요한 숲속 트레킹이 새하얀 겨울의 숨결을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밤이 오면 다시 시작된다.   하늘은 어둠을 벗어나 은은한 녹색과 자주색으로 뒤덮이며, 빛은 춤을 추기 시작한다. 댄싱 오로라가 펼치는 그 찰나의 환상, 그 빛의 속도와 변주는 마치 대자연이 건네는 손짓처럼 황홀한 전율을 일으킨다.     옐로나이프의 밤은 우리가 상상하던 모든 빛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옐로나이프 시내를 거닐다 보면 거대한 시계가 눈에 들어온다. 이 시계는 시간만이 아니라, 냉랭한 온도까지 담아내며 마치 북극의 심장을 들여다보는 듯한 오묘한 기분을 선사한다. 영하의 숫자가 시계에 새겨질 때마다 그 순간의 추위를 기록하는 기념사진은 이곳에서 놓칠 수 없는 추억이 된다.     순백의 설원을 벗 삼아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화이트 피시 요리가 기다린다. 부드러운 생선 살이 은은한 생강 소스에 젖어들 때, 북극의 찬 바람이 전해주는 따뜻한 위로가 온몸에 스며든다. 조리법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맛의 깊이와 향은 어쩌면 북쪽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정성과 따뜻함일지도 모른다.     따뜻한 생선 요리는 현지에서 빚어낸 맥주와 환상의 풍미를 자랑한다. 북쪽 하늘의 노을을 닮은 황금빛 액체를 한 모금 들이켜는 순간, 하루의 추위도 스르르 녹아내린다.     버팔로 버거는 진한 소스와 어우러져 야생의 풍미를 한껏 내뿜는다. 쫄깃쫄깃한 버거 패티와 입맛을 돋우는 소스의 강렬한 조화가 북쪽에서의 경험을 더 짙게 남겨준다. 대지의 차가운 기운을 가득 머금은 풍경과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지역의 따뜻한 음식들로 하여금 여행자는 이곳에서 또 다른 온기를 찾는다.       ▶캐나다 설국열차 비야레알(Canada Via Rail)   상상해 보시길! 캐나다 설국열차에 몸을 싣고 눈 덮인 로키산맥을 가로지르는 순간을. 차창 너머 펼쳐지는 설경은 마치 순백의 꿈과 같고 점점 더 깊은 설산 속으로 빠져드는 기분이다. 그러다 하루가 저물 때쯤 포근한 침대칸에 누워 눈부신 겨울 풍경을 안고 잠들면, 세상과 단절된 오직 나만의 순간이 된다.   열차의 최고급 레스토랑에서는 소문난 알버타 스테이크가 풀코스로 준비된다. 한입 베어 물때마다 기름진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며 찬란한 설경과 함께 기차 여행의 절정을 만끽하게 해준다. 창밖에 펼쳐진 눈밭과 기차 안의 온기는 이 여행을 더욱 빛나게 하며, 시간마저 멈춘 듯한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덜커덩, 덜커덩’. 기차의 규칙적인 진동이 자장가처럼 울려 퍼지며 옛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칙칙폭폭 기차 소리가 설국을 달리는 철마의 숨소리 같기도 하고, 먼 옛날로 우리를 인도하는 시간 여행의 소리 같기도 하다.   캐나다 설국열차는 그 소리마저도 옛 기차의 정취를 그대로 재연해 침대칸에 누워 있노라면 차창 밖의 설경뿐 아니라 소리 속에 깃든 시간을 느끼게 된다. 설국의 깊은 밤을 이 고즈넉한 소리와 함께 맞이하는 경험은 마치 한겨울의 꿈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는 여정과도 같다.   일출과 함께 맞이하는 상쾌하고 멋진 아침, 향기로운 커피 한 잔을 곁들여 인생 중에 가장 멋있는 아침식사를 즐긴다. 느긋하게 시간과 풍경을 음미하며, 삶의 여유와 풍미를 동시에 맛보는 호사이기도 하다.   오전 11시경, 기차는 로키산맥의 심장부 재스퍼(Jasper)에 다다른다. 승객들은 조심스레 설산에 발을 디디고, 캐나다에서 가장 높은 산인 랍슨 마운틴의 웅장한 봉우리와 설국열차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한다. 이 순간 아름다운 대자연과 하나 되는 듯한 벅찬 감동이 차오르며 여행자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여행 정보: 전문적인 토탈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엘리트 투어’는 내년 1월20일 여행사진가 빌리 장과 함께 ‘앵콜 오로라 투어’를 출발한다. 모든 고객에게 환상적인 오로라 사진 촬영과 함께 현지 교통, 식사, 방한복 등을 제공한다.     ▶문의:(213)386-1818 엘리트 투어     빌리 장   전 세계 100대 명승지를 무대로 활동하는 여행 사진가이자 엘리트 투어의 대표이다. 전 여행 일정 중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여행 스토리를 만들어준다.    빌리 장의 색 다른 사진 여행 캐나다 여행 옐로나이프 옐로나이프 여행 오로라 투어 엘리트 투어 캐나다 설국열차

2024-11-28

김평식 신 미국유람 <36> 오로라 탐험

캐나다 최북단 옐로나이프 나사가 공인한 오로라 명소   한식당 육개장 추위 달래고 최북단 맥도널드도 이색적   오로라는 일반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대기권의 천문 현상이다. 주로 북극권이나 남극권에서만 관측할 수 있는 기상 현상인데 오로라가 발생하는 원인이나 과학적인 현상에 대하여는 플라즈마 입자라든지 태양풍 등 전문 용어조차 제대로 모르는 처지에 거두절미하고 오로라를 가본 현장만을 소개드리겠다.       필자가 10여년 전 신년 여행으로 오로라를 보기 위해 다녀온 적이 있다. 옐로나이프(Yellowknife)라는 캐나다 최북단의 작은 도시다. 물론 북유럽 핀란드나 아이슬란드 또는 노르웨이, 러시아, 알래스카에서도 오로라를 볼 수 있지만 옐로나이프는 지구상에서 가장 황홀한 오로라를 관찰할 수 있는 지역으로 미 항공우주국(NASA)이 추천해서 발표한 곳이다. 그래서 이왕에 오로라의 진면목을 보기 위해서는 경비가 약간 더 들고 가는 길이 좀 어렵더라도 이곳을 가 보라고 강력 추천하는 바이다.   옐로나이프를 가기 위해서는 일단 캐나다의 캘거리까지 가서 비행기를 바꿔 타야 한다. 캘거리에서도 북쪽으로 약 1000 마일 정도 떨어져 있는 동토 옐로나이프에 내리면 밤인지 낮인지 도저히 분간조차 할 수 없다. 추위는 또 어떠한가. 떠나기 전부터 짐작은 하고 왔지만 그야말로 살을 도려내는, 지금까지 내 생애에 처음 경험하는 강추위다. 조금 속된 표현으로 소변을 보면 얼음으로 변한다는 말이 완전 거짓말은 아닌 듯싶다. 버스에서 내려 호텔로 들어가는 5분 정도도 참기 어려운 추위이니 대략 짐작은 하리라.     오로라는 1년 내내 나타나지만 사람 눈으로는 어두운 밤에만 보인다. 해가 지지 않는 6~7월 백야 때 오로라 관측이 힘든 이유다. 대신 이 시기만 피해 8월 중순부터 10월 초 사이에 오로라 여행을 떠나도 된다. 북극의 한파를 피하고 싶다면 이 때 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호텔에 투숙하고도 호텔 밖이 궁금해 밖을 나가보려 했지만 추위 때문에 엄두가 나질 않는다. 10여분 정도 걸어 나가면 방문객 안내소가 있다 하여 무슨 정보라도 얻을까 하여 나갔다가 5분 정도 걸었는데 도저히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다시 호텔로 와서 택시를 타고 다녀와야 했다. 그것도 현지 여행사에서 나누어 준 우주복처럼 생긴 방한복으로 완전 무장을 하고서 말이다.   이런 오지에도 한국 식당이 있다는 것도 놀라웠다. 오로라 투어는 다음날 저녁에 있다는 통보를 받고 호텔 옆에 있는 한국 식당에 반가운 마음으로 찾아가 따뜻한 육개장으로 속을 덥히니 뱃속이 한결 부드러워진다. 여행객 중에는 한국과 일본에서 온 젊은이들이 상당히 많아 보이는데 아마 그래서 한인이라고는 한 사람도 살지 않는 이런 곳에도 한국식당이 있겠지 싶다.   전 세계에는 맥도널드 매장이 수 만개가 있다. 그중 위도 상으로 가장 북쪽에 위치해 있는 맥도널드가 이곳에 있다는 말을 듣고 이튿날 아침을 거기서 먹기로 하고 찾아 나섰다. 맥도널드 건물을 사기 위해 간 것도 아닌데 들어가면서 한 번, 나오면서 한 번, 두 번 씩이나 맥도날드 정문 앞 빙판에서 넘어지고 나니 정신이 번쩍 든다. 두꺼운 방한복 덕분에 엉덩이뼈가 온전했지 안 그랬으면 오로라 구경은 물론 집에도 무사히 오지 못할 뻔 했다.   이곳은 저녁 8시경 어두운 밤 시간인데도 대낮같이 밝다. 관광객들은 버스에 나누어 타고 오로라를 보기 위해 어디론지 한없이 달려간다. 나지막한 야산 분지에 내리니 어림잡아 수십 개는 되어 보이는, 고깔모자같이 생긴 하얀 텐트들이 있다. 관광객은 여행사에서 지정해준 조별 번호와 텐트를 꼭 기억해야 한다. 특히 조별 번호를 모르면 돌아올 버스를 탈 때 미아가 되기 십상이다. 똑같은 방한복에 오로라 발광으로는 아는 사람도 몰라볼 정도로 그 사람이 그 사람으로 보이기 때문에 더 그렇다.       바깥은 살을 에는 엄동설한이지만 텐트 속은 장작불 난로가 있어 따뜻하다. 와~와~ 함성 소리에 깜짝 놀라 밖을 나와 보니 하늘에서 벌어지는 형형색색의 우주 쇼에 그저 넋을 잃고 만다. 오로라다. 분홍, 초록, 진홍, 푸른 빛 등 오색 등이 하늘을 이리 저리 휘저으며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순식간에 다시 나타나는 등 하늘이 마치 굿판 같다.     초고층 대기권에서 벌어지는 폭발적으로 벌어지는 오로라의 장관을 보고 온 지도 이미 오래 되었지만 지금도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미 전국에 좋다는 곳은 거의 다 보았다고 자부하는 필자지만 오로라 구경만큼은 평생 잊히지 않을 영원한 추억꺼리가 되고 있다.   임인년 새해 첫 기고문을 오로라로 장식하면서 올 한 해도 더 좋은 정보과 글로 만나 뵐 것을 약속드린다. 독자 여러분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하면서.     김평식 등산여행 전문가   #여행 메모 옐로나이프는 북위 62도 쯤에 있는 캐나다 최북단 도시다. 오로라로 유명하지만 극한 추위를 견디며 살아온 원주민들의 역사를 보존한 노던 헤리티지 센터(Prince of Wales Northern Heritage Centre)도 둘러볼 만하다. 옐로나이프 남쪽에는 세계에서 10번째로 큰 호수인 ‘그레이트 슬레이브 호(Great Slave Lake)’가 있다. 최고 수심이 600미터가 넘어 북미에서 가장 깊다. 오로라 관광 패키지가 있다.    미국 김평식 최북단 맥도널드 캐나다 최북단 동토 옐로나이프

2022-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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