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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디오…‘영화화 불가’ 딱지 2인극 마침내 영화화

2017년 이후 오랫동안 제작사들 사이에서 ‘영화화 불가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던 2인극 ‘대디오(Daddio)’는 다코타 존슨이 제작자로 참여하면서부터 현실화됐다. 이후 숀 펜이 존슨의 출연 제의를 받아들였고 극작가 크리스티 홀이 연극무대에 올렸던 자신의 희곡을 직접 연출했다.       영화는 다시 만날 일 없는 택시 기사에게 자신의 사생활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뉴욕의 흔한 일상을 모티브로 한다. 낯선 두 사람이 택시 공간의 앞뒤에 앉아 나누는 대화를 통해, 영화는 대도시 속 인간은 누구나 소외되고 외로운 영혼들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오클라호마의 배다른 언니를 방문하고 늦은 밤 JFK 공항에 도착한 걸리는 맨해튼 집으로 가기 위해 택시에 올라탄다. (다코타 존슨이 연기하는 Girlie는 크레딧에 올라오는 이름일 뿐 작품 속 그녀의 이름은 미상이다) 택시 기사 클라크(숀 펜)와 그녀는 교통사고와 도로공사로  지체된 1시간 반 동안 이례적으로 진지한 대화를 나눈다.     미모의 프로그래머 걸리. 셀폰 스크린에 나타나는 문자들을 통해 그녀가 나이 많은 기혼남과 불륜 관계에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는 자신의 그곳 사진을 전송한 후 걸리의 은밀한 곳을 찍어 보내달라고 조른다. 걸리는 그를 ‘대디’라고 부르며 사랑한다고 답한다.   두 번 결혼했고 수많은 불륜 경험이 있는 클라크는, 그 남자가 걸리를 지켜주지 않을 거라고 말한다. 그가 원하는 건 사랑이 아니라 섹스라는 논리다. 승객들을 ‘짐승’이라고 부르는 클라크의 거친 말투에 걸리는 당황하지만 그가 주도하는 대화에 이끌린다.     두 사람의 대화는 사소한 일상에서 시작해 서로의 인생 깊은 곳까지 이른다. 걸리는 오크라호마에서 있었던 자신의 낙태 경험을 클라크에게 털어놓으며 불안 장애를치유받는다.     20년 동안 택시 운전을 하며 인간의 본성을 관찰해온 클라크는 그 누구도 신뢰하지 않는다. 그는 겉으로 보기엔 분명 ‘나쁜 남자’다. 걸리는 그의 내면에 뭔가가 숨겨져 있음을 감지한다. 그리고 그에게서 늑대 속에 숨어 있는 순한 양을 찾아낸다.     택시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장면은 뉴욕 거리를 디지털로 옮겨온(렌더링) 가상 공간을 활용, 두 사람의 대화 장면을 실시간으로 16일간 촬영했다. 두 배우의 연기가 그들의 이전 모습과 많이 다르다.     Daddy-O의 변형 ‘Daddio’는 나이가 많지만 ‘쿨한’ 남자를 지칭하는 슬랭이다. 걸리가 오늘 밤 잠에 들며 생각하는 그녀의 대디는 누구일까? 방금 그녀가 사랑한다고 말한 불륜남? 아니면 그녀의 지성에 도전하며 남성의 속성에 대하여 충격과 일깨움을 준 나쁜 남자 클라크? 김 정 영화평론가영화화 불가 영화화 불가 남자 클라크 택시 기사

2024-08-21

[문장으로 읽는 책] 롱 웨이 다운

생존전술.   누군가와 한편이 되어 같이 뒹굴어라.   그러지 않으면   누군가의 손에 당해 바닥에 뒹굴게 된다.   제이슨 레이놀즈 『롱 웨이 다운』   범죄가 판치는 동네에서 한 소년의 형이 살해당하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소년은 복수심에 불타 범인을 찾아 나선다. 책의 한 장 한 장이 영화 콘티, 혹은 시 한 편쯤으로 읽히는 형식이 새롭다. 운문 형식으로 쓰인 소년의 독백, 혹은 단편 영화 한 편을 본 기분이 든다. 2017년 25주 연속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어린이·청소년문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뉴베리 아너’ 등을 수상했다. 할리우드 영화화도 결정됐다. ‘한편이 돼서 같이 뒹굴지 않으면, 바닥에 뒹굴게 된다’는 저 문장은, 소년들 앞에 놓인 비정하고 폭력적인 세계를 축약한다.   소설은, 10대 시절 친한 친구를 총격으로 잃은 작가의 실제 경험에 기초해 쓰였다. 작가는 “인간애가 얼어붙고 윤리가 시험받는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나와 함께 해줬던 친구들에게 감사한다”고 썼다. 1983년생인 작가는 “10대, 특히 소년들이 책 읽기를 싫어하지만 그건 진짜 책이 싫어서가 아니라 지루하기 때문”이라며 자신도 17살까지는 책을 읽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영화 번역가로도 이름 높은 황석희가 번역했다. 그는 “제이슨 레이놀즈는 단어와 문장을 배우 삼고, 펜을 메가폰 삼아 각 신을 능숙하고 기발하게 지휘한다”고 소개했다. 퍼블리셔스 위클리는 “레이놀즈의 간결한 문체는 페이지의 하얀 여백에 총성처럼 울린다”고 평했다.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웨이 다운 웨이 다운 제이슨 레이놀즈 할리우드 영화화

2022-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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