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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암보다 무서운 치매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지난주 NHK 방송에서 일본 어느 대학의 두뇌 기능 연구 교수가 65세부터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기록한 병상일지를 소개했다. 외동딸을 위해 매끼 다른 음식을 만들어주던 어머니가 조리법을 완전히 잊어버리고 멍한 모습으로 앉아있다. 명랑하고 음악을 좋아했던 어머니는 자기 이름과 생년월일도 기억하지 못한다.     미국에서도 고령화로 85세 이상 노인 3명 중 1명꼴로 치매 환자라고 한다. 물론 치매의 정도는 천차만별이다. 의사 방문 예약을 잊어버리는 경증에서부터, 위의 교수 어머니처럼 자기 이름과 생년월일마저 잊어버리는 중증까지…. 요즘 내 주위에도 치매 증세가 있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언제 나에게도 불똥이 떨어질지 모른다.     치매의 어원은 ‘De(없어진다)’ ‘Mentia(정신)’, 즉 ‘정신이 없어진 질병’이란 뜻으로 ‘DeMentia’라고 부른다. 현대 의학으로도 아직까지 사실상 치료가 불가능하다. 그러니 예방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생활 습관의 변화를 통해서 치매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한다. 생활 습관은 식생활, 두뇌 운동, 육체 운동으로 나눌 수 있다.   건강한 식생활을 하려면 생선, 과일, 채소, 특히 양파, 마늘, 버섯을 자주 먹고 기름진 음식을 피한다.  나는 집에서 음식을 조리한다. 아내가 지난 60년을 봉사했으니 내가 할 차례이다. 김치도 만들고 빵도 만들어 본다. 빵 만드는 조리법은 장기(將棋)의 수 만큼이나 많다. 부엌일은 두뇌와 육체 운동이다.  두뇌 운동을 위해 매일 신문과 책을 읽고 글을 쓴다.     ‘걸살누죽’이라는 말이 있다. 걸으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는 의미다. 매일 집주변을 산책하고 수영장에도 간다. 물의 부력을 이용하여 관절이나 허리 운동을 하면 혈액 순환에도 좋다. 나는 물속에서 양팔을 힘차게 앞과 뒤로 벌리는 수중 다이치를 한다. 집에 오면 배가 고프니 좋은 신호다.     하루에 한 시간 이상 수영장에서 보내기는 좀 지루하다. 핸드폰에 음악, 뉴스, 영화를 입력했다. 값진 투자다. 방수되는 청음기를 끼고 뉴스와 음악을 들으면서 걷는다.     나는 요즘 한국 가곡의 멋진 가사에 매혹되었다. 정지영 작 향수‘의 가사를 읊어본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즐대는/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제자리걸음으로 영화도 본다.   바쁘게 생활하는 것이 치매를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다하고 나머지는 하늘에 맡긴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다. 윤재현 / 전 연방정부 공무원열린마당 치매 치매 환자 치매 증세 치매 발병

2023-06-27

[열린마당] 위정자는 뜻을 백성에게

세상이 발전할수록 인간관계는 왜 극과 극으로 달리는 있을까. 요즘 세상은 싸움 투성이다. 너나 할 것 없이 서로 이기려고 다툰다. 말로 안 되면 무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인류의 평화를 위해 옳고 그름을 가리고 싸우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그렇지 못한 것이 문제다.   어떤 문제가 생기면 여러 사람이 논하고 올바른 해법을 찾아야 하지만  무조건 자기말, 자기편이 옳다고 주장하며 이기려는 데서 문제가 발생한다. 상대편을 제압하기 위해 싸움도 불사한다.     선천적으로 말 잘하고 투쟁력이 있는 사람이 있다. 나는 중학교 시절 웅변을 잘하는 친구들을 보면 참 부러웠다. 내가 억울한 일을 당했을때  말 잘하고 투쟁력이 있는 믿음직한 친구가  내 편을 들어주면  마음이 후련했고 기분이 좋았다.     송강 정철 선생은 1536년에 태어나 9세 때 을사사화로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 그는 많은 고초를 겪으면서 정치가 잘못되면 백성들의 억울한 희생이 따른다는 것을 체험했다. 이후 관직에 오른 그는 위정자는 뜻을 백성에게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노예해방을 이끈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은 게티즈버그 연설에서 “민주주의는 국민에 의한,국민을 위한 정부”라고 하였다.     정치인은 국민의 대변자다. 국민이 선출했기에 당연히 국민을 대변해야 한다. 아울러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는 남보다 앞장서 싸워야 한다. 정치인이라면 정의를 위하여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국익을 위한 일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은 온통 싸움판이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아직도 지속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 또 전쟁이 벌어질지 모르는 일이다. 그런가 하면 지구촌은 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 지진과 홍수 등 천재지변, 기근, 전염병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국가별로도 늘어나는 각종 범죄와 싸우고 있다.     한국의 정치권도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국익을 위해 잘잘못을 따지는 싸움이 아닌 듯하다. 싸움의 목적이 무엇이고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군대가 작전계획을 잘 세워야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것처럼  정치권도 국익을 위한 작전계획을 잘 세워야 할 것 아닌가. 서로 소모적인 싸움만 하면 국민에게 외면당할 것이다.   인간의 능력만으로는 좋은 세상을 만드는 일이 역부족인가 싶다. 창조주가 인간에게 입을 주신 것은 좋은 말만 하라는 의도다.     한국의 정치인들도 탐욕을 버리고, 쓸데없는 것 가지고 싸움하지 말고, 오로지 국민을 잘살게 하기 위한 일로만 싸움을 하면 어떨까. 백인호 / 송강문화선양회 미주회장열린마당 위정자 백성 우크라이나 전쟁 을사사화로 집안 에이브러햄 링컨

2023-04-20

[열린마당] 휴전협정 69주년을 앞두고

휴전 결사반대! 북진통일!     몇 주 동안, 해 질 무렵 월미도 쪽에서 시위대의 함성이 들려왔다. 그 메아리가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무더운 1953년 7월 초순이었다. 나는 한국전쟁이 터진 다음 해 월남해 인천에 살고 있었다. 휴전 반대의 아우성도 아랑곳없이 휴전 협정은 7월 27일 판문점에서 조인되고,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 간 한국전쟁은 막을 내렸다.   북한은 몇 년 동안 전쟁준비를 해왔다. 황해도 몽금포에서 가까운 인민군 병영 앞을 나는 자주 지나갔다. 웃통을 벗은 인민군 두 명이 소갈비 한 짝, 다시 말하여 소 반 마리를 장대에 매달고 영내로 들어가는 것을 몇 번 보았다. 와! 속으로 탄성이 나왔다. 일반 농민이 소갈비를 먹는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할 시대였다.     한 번은 먼지 나는 신작로를 걷고 있었다, 앞에서 행군하던 일 개 분대의 인민군이 호루라기 구령이 떨어지자, 앞의 작은 언덕을 향해 공격을 시작했다. 보리를 베어낸 밭에서 모두 포복하다가 좌측과 우측에서 한 명씩 일어나서 각개 약진을 하다가 엎드리면, 또 두 명이 일어나서 각개 약진을 하는 훈련이었다.     이렇게 잘 먹고 잘 훈련된 인민군도 낙동강 전투에서 미군의 융단 폭격에 혼비백산했다. 그들은 “항공”을 외치며 죽었다. 비참한 사실은 대부분의 인민군 병사는 아직 피어나지 못한 꽃망울 같은 소년들이었다.     한국전쟁에서 빼 놀 수 없는 사건은 황해도의 킬링필드다. 유엔군과 중공군의 치열한 전투 속에 구월산 언저리 신천, 재령, 은율, 송화, 장연에서 도합 7만여 명의 민간인이 학살을 당했다. (위키 백과사전, 신천군 사건 참조) 북한은 학살을 미군의 소행이라며 기념관을 세우고 반미선전을 하고 있다.     하지만 천만의 말씀. 작가 황석영씨도 미군은 한 곳에 주둔한 적이 없어 학살에 가담할 시간과 여유가 없었다고 한다. 학살의 주범은 후방의 반공 치안대와 서북청년단이라고 한다. 이 두 단체의 주축은 기독교 청년들이었다.   황해도는 곳곳에 일가친척이 모여서 사는 김촌, 송촌, 안촌, 등이 있다. 같은 성씨 친척이지만 노동당원이나 그 가족을 살해했다. 왜? 후환 즉 보복이 두려워서. 보복은 보복을 낳았다. 빨갱이들이 학살을 시작했다. 유엔군이 북상하고 인민군과 내무서원이 퇴각하면서 많은 기독교 성직자와 우익인사를 처형했다.     한국전쟁은 카인과 아벨의 싸움처럼 형제간의 싸움이었다. 욕심과 질투, 다시 말하여 죄로 인한 형제간 싸움이었다. 다시는 한반도에서 골육상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윤재현 / 전 연방공무원열린마당 휴전협정 휴전협정 69주년 인민군 병영 인민군 병사

2022-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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