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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김이 도운 희소병 소녀 한국행

희소성 질병 치료차 한국에 가려다 미국 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출국이 미뤄졌던 과테말라 소녀가 영 김 연방하원 의원실의 도움으로 비자를 받고 출국해 무사히 한국에 도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 2월 20일자 A-1면〉   6일 과테말라의 한인 선교사이자 의사인 이누가 선교사에 따르면 ‘판코니 빈혈’을 앓고 있는 둘세 플로렌티나 야크(10)양은 지난 3일 엄마(올리비아 쿠스·40), 골수를 이식해줄 동생 소피아(3)와 함께 인천공항에 입국했으며, 한국시간으로 6일 오전 화순전남대학교 병원에 수술을 받기 위해 입원했다. 화순전남대학교 병원은 야크양의 어려운 사정을 고려해 수술과 치료를 모두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판코니 빈혈은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인해 발병하는 희소성 질환으로 치료를 위해서는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아야 한다. 야크양은 제때 수술을 받지 못해 매달 전혈수혈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교사는 이날 페이스북 등에 “둘세가 무사히 한국에 도착해 드디어 병원에 입원했다”며 “수술 후 장기 치료가 필요한 만큼 완치를 위해 끝까지 기도해달라”고 페북 지인들에게 부탁했다.     야크양은 치료를 제공할 한국에 가기 위해 경유하는 미국 비자를 받지 못해 출국을 못 했으나 김 의원 사무실의 협조로 지난달 말 경유 비자를 발급받았다.     연방법에 따르면 미국을 거쳐 다른 나라를 가는 외국인은 경유 비자가 필요하다. 과테말라에서 한국을 가려면 미국을 통과해야 하는 항공 노선뿐이라 야크 양 가족은 미국 대사관에 여러 차례 문의했지만 어렵다는 대답을 들어야 했다.   이러한 사정을 이 선교사를 통해 전해 들은 김 의원실은 과테말라 미국 대사관에 협조를 요청해 비자발급을 도왔다.     김 의원은 본지에 “내가 하는 일은 연방정부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돕는 것이다. 이누가 선교사의 요청에 우리가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야크양과 가족이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연결고리가 된 이 선교사는 현재 과테말라 케찰테낭고 지역에 진료소 ‘베데스다 클리닉(Clinica Bethesda)’을 차리고 저소득층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료 사역을 하고 있다. 이 선교사는 한국서 장기간 생활이 필요한 야크양 가족을 위해 기금을 모금하고 있다.     ▶후원: gofundme.com/f/a-new-life-for-dulce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야크 화순전남대학교 병원 한국 시간

2023-03-06

가르치려다 배운다, 부탄 사람들

평소 접하기 힘든 부탄 영화 한 편이 히말라야로부터 날아왔다. 그것도 아카데미상 국제영화 부문 쇼트리스트에 오르는 쾌거로 세인의 주목을 받는 가운데.     ‘티베트의 끝’ 부탄은 인구 81만여 명의 작고 가난한 나라이지만 행복한 나라로 알려져 있다. 국내총생산(GDP) 등의 경제 지표로 행복 지수를 결정하는 이 시대의 기준에 비추면 왜 그들이 행복한 나라인지 선뜻 이해가 안 된다. 그들에게는 행복의 기준이, 돈이 아닌 또 다른 무엇이 있는 걸까?     영화 ‘교실 안의 야크’는 행복의 나라에서 찾지 못한 행복을 멀리서 찾으려는 한 청년의 삶을 통해 행복이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청정구역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이야기는, 대자연의 순수함, 존중, 정중, 진심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며 한동안 잊고 있던 소중한 무언가를 떠올리게 하는 영화이다.     도시 청년 유겐은 누구나 부러워하는 선생님이다. 그는 호주로 이민을 가서 가수로 성공하는 꿈을 지니고 살아간다. 그러나 의무 수행 기간 5년 중 1년을 더 채워야 부탄을 떠날 수 있다. 그에게 고작 56명이 모여 사는 히말라야 산맥의 고립된 마을 루나나로 발령이 떨어진다. 가는 데까지 8일, 마을 주민들은 두 시간을 걸어 나와 유겐을 환영한다.     그러나 유겐은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곳에서 단 하루도 머무를 자신이 없다. 너무 열악한 학교 시설에 아이들은 칠판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공책, 연필도 없이 수업해야 한다. 유겐은 다시 돌아가겠다고 마음먹는다.     다음 날 아침, 반장 펨잠이 수업 시간이 한참 지났다며 유겐을 데리러 온다. 알코올중독 아버지를 둔 펨잠의 또랑또랑한 눈망울은 슬픈 듯 보이지만 해맑은 미소가 담겨있다. 유겐은 하는 수 없이 첫 번째 수업을 시작한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배움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아이들, 아이처럼 순수한 어른들에게 감화되어 유겐의 삶에 변화가 찾아온다.     아이들을 가르치러 온 사람이 배우는 사람이 된다. 멀리서 온 선생님, 자신들의 미래의 안내자에게 극진한 존경과 예의로 대해주는 마을 사람들에게 배려하는 마음을 배운다.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그들의 한 마디 한 마디는 마치 부처의 가르침처럼 들린다.     마을 사람들은 유겐에게 야크 한 마리를 내어 준다. 종이가 귀한 루나나에선 야크 분뇨로 불을 지핀다. “먹이는 필요한 만큼 주세요”라고 말하는 동네 처녀, 모든 게 자급자족인 사회에서 탐욕을 반성하게 된다.     히말라야 산맥을 병풍으로 두르고, 자연과 인간은 하나라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루나나 사람들, 그들은 자연이 내어주는 만큼만 최소한 사용하고 또한 인연을 중요시한다. 그들에게는 무엇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게 없어 보인다.   영화 속 때 묻지 않은 아이들의 미소에서 참으로 많은 것을 배우게 되는 영화, 보고 나면 마음이 정화되는 영화다.   김정 영화평론가교실 야크 루나

2022-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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