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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스위프트 현상 글로벌 확산…수퍼스타 넘어 '세기의 아이콘'으로 진화

아티스트와 엔터테이너 중에서도 특히 빛을 발하는 존재가 있다. 이를테면, 음악의 3B(바흐, 베토벤, 비틀스의 앞글자 B를 따서 3B라 지칭)라 불리는 비틀스다. 1962년에 데뷔하여 7년 6개월의 짧은 활동 기간 후 해체한 4인조 록밴드 비틀스는 세계 음악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은 전설적인 그룹이다. 현재까지 음악계는 물론 사회, 문화 전반에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2000년대 초반에는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있었다. 팝 음악과 R&B 음악의 흐름을 바꾼 잭슨의 등장은 20세기 대중문화사 최대의 사건이자 변화로 평가되며 단순히 음악계를 넘어 20세기의 대중문화 상징이 되었다.     2024년에는 1989년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태어난 테일러 앨리슨 스위프트가 수퍼스타를 넘어 21세기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위프트는 음악은 물론 문화, 사회, 경제, 정치 등 걸친 강력한 영향력으로 세기를 이끄는 동력이 되고 있다.     ▶사회적 메시지 긍정적 영향   스위프트의 노래는 주로 사랑, 이별, 우정, 자아 발견, 성장 등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성장과 변화, 어려운 순간에 희망을 강조한 진솔한 표현이 돋보인다. 특히, 2016년 그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만연한 여성 혐오와 맞서기 시작했다. 그는 섭식장애, 성희롱 피해 사건과 대중들의 비난 등에 시달렸다. 1년 뒤 그는 자신에게 쏟아진 비난에 굴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담은 앨범 ‘레퓨테이션(Reputation)’을 발매했다. 또한, 7집 앨범 ‘러버’의 4번째 정식 싱글 ‘더 맨(The Man)’에서는 성별에 따른 사회의 이중잣대를 문제 삼았다. 그는 더 이상 마른 몸을 유지하기 위해 밥을 굶지 않고 성차별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당당하게 드러냈다. 또한, 2020년 여성 아티스트들이 사회적 발언을 할 수 없게 막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와 여성 혐오를 비판하는 ‘미스 아메리카나’ 다큐멘터리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다. 전 세대, 특히 여성이 느끼는 공통적인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며 편견을 돌파하는 그의 행보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끌어내며 감동을 선사했다. 이 외에도 7집의 2번째 정식 싱글 ‘유 니드 투 컴 다운(You Need To Calm Down)’에서는 성소수자(LGBTQ) 커뮤니티를 지지하며 인권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스위프트의 팬클럽인 ‘스위프티’는 팬데믹과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문제 등 힘든 시기를 그의 노래와 함께 이겨냈다. 솔직한 가사와 진솔한 이야기, 팬 중심의 태도, 성장과 변화는 전 세계가 그에게 열광하는 이유다.     ▶팬에 대한 무한한 사랑   스위프트는 팬클럽 ‘스위프티’에 대한 엄청난 사랑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자살시도를 한 팬에게 “절대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지 마. 너무 먼 미래를 내다보지 말고 뒤를 돌아보지도 마”라고 자필 편지를 써주기도 했다. 이 외에도 팬의 결혼식 축가, 임산부 팬에게 집 선물, 투병 중인 팬의 병동 방문, 뮤직비디오 촬영장에 팬 초대 등 특별한 순간을 함께 나눴다. 최근에는 틱톡을 통해 팬들과 더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개인 영상을 통해 사생활 일부를 공유함으로써 팬들과의 소통을 넓혔다.     이런 사랑을 담은 팬 송인 ‘롱 라이브(Long live)’의 가사 “Long live the walls we crashed through. And bring on all the pretenders. One day we will be remembered(우리가 돌파해낸 벽들이여 영원하라, 그리고 우리를 노리는 모든 이들이여, 덤벼봐. 언젠가 우리는 기억될 테니까)"를 통해 팬들에 대한 사랑과 고마움, 함께한 모든 순간을 기억하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담아냈다.   ▶음악 산업의 선두주자   스위프트는 음악성과 상업성 둘 다 잡은 싱어송라이터이다. 스위프트(Swift)와 경제(Economics)를 합성한 용어인 스위프트노믹스라는 신조어가 생겼을 정도다. 2006년 10월 24일 ‘테일러 스위프트’라는 컨트리 앨범으로 데뷔한 그는 첫 주에 3만9000장이 판매되며 빌보드 톱 컨트리 음반 차트에 무려 8주 동안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집 앨범인 ‘피어리스’로 최연소 그래미 어워드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했다. 또한, 그는 다양한 장르를 연구했다. 2집 컨트리, 5집 팝, 8집 포크와 얼터너티브 록은 그가 장르 탐구에 얼마나 매진하는지 보여준다. 그 결실로 총 12개의 앨범이 빌보드 앨범차트 1위를 기록했다. 중국에서는 4집 ‘레드’가 외국 여가수 앨범 중 가장 많이 팔린 기록을 달성했다. 일본에서도 2015년과 2018년에 연속으로 도쿄 돔 티켓을 매진하였고, 2023년에는 4일치 공연이 매진되며, 세계적인 인기를 입증했다.     ▶문화를 이끄는 파동   스위프트의 영향은 문화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그가 선보이는 패션과 뷰티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형성하며 문화 현상이 되기도 했다. 2016년에는 플랫슈즈를 신고 있는 모습이 파파라치에게 잡히면서 구매 열풍이 일었다. 최근 ‘디 에라스 투어’에서는 스위프트의 앨범이나 곡명이 새겨진 팔찌를 직접 만들어 교환하는 우정 팔찌가 팬들 사이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   가사에 담긴 긍정 메시지   "But I keep cruising. Can't stop, won't stop moving. It's like i got this music in my mind. Saying it's gonna be alright."   "하지만 난 끊임없이 나아가. 멈출 수 없어. 멈추지 않고 계속 움직여. 내 마음속의 바로 이 노래처럼 말이야. 다 잘 될 거라고 말해."   -정규 5집 수록 '쉐이크 잇 오프'(Shake It Off) 중에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멈추지 않고 나아가면 모든 것이 괜찮아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정하은 기자 chung.haeun@koreadaily.com수퍼스타 스위프트 테일러 앨리슨 대중문화사 최대 사회 문화

2024-02-14

50년전 통금시절 개식용, 이젠 끝내야 할 때

아버지는 한국 현대사와 궤를 같이했다. 딸은 어린 시절 그 아버지의 손을 잡고 한국을 경험했다.   국제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이하 HSI)의 앨리슨 코코란의 이야기다. 그는 CIA 한국지부장(73~75년), 주한미국대사(89~93년)를 지낸 도널드 그레그의 딸이다. HSI에서 최고마케팅담당자(CMO)로 활동 중이다.   현재 보스턴에 사는 코코란 CMO는 이번 달 한국을 방문한다. 지난해 할리우드에서 개최됐던 개농장 구출견 초상 사진 전시회(5월28~6월1일)가 한국에서도 열리기 때문이다. 〈본지 5월 4일 자 A-3면〉 아버지는 외교관, 딸은 동물 애호가로 한국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1970년대 한국에서 살던 당시 야간 통행금지가 있었던 걸 기억한다”고 회상했다.   본지는 지난해 개 식용에 대한 국제적 혐오감과 한국 개농장에서 구출된 개들의 입양 과정 등을 담은 기획 시리즈인 ‘개 식용 종식, 1인치 남았다’를 보도한 바 있다. 구출 견 초상 사진 전시회와 맞물려코코란 CMO와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개 식용 종식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이유를 물었다.   -한국에 대한 기억은.   “우리 가족이 한국에 처음 살았을 때가 1970년대였다. 그때 우리 가족은 검은색 래브라도 리트리버를 함께 데리고 왔는데 통금 시간이 있었던 게 생각난다. 동물은 매번 그렇게 각 나라의 기억과 함께 추억으로 남아있다. 아버지 때문에 미얀마에 살았던 적이 있다. 그때는 어머니가 집에 염소를 데리고 왔다. 여러 나라에 살면서 각기 다른 문화에서 동물을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동물과 문화의 연결점은.   “동물과 동물의 서식지 등은 인간의 활동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는다. 동물이 잔인한 대우, 방치, 고통 혹은 보살핌, 동정 등을 받는 것은 대부분 사람의 선택과 행동에 달려있다. 따라서 동물 보호를 추구하려는 인식은 우리 사회 속에서 스스로 보호할 수 없는 존재에 대한 친절, 책임 의식과도 밀접하게 연결돼있다. 나는 부모님으로부터 늘 불우하고 어려운 상황에 놓인 존재를 돌봐야 한다고 배웠다. 동물도 내가 돌봐야 할 범주에 속한다.”   -구체적인 예가 있다면.   “모피를 위해 1억 마리의 동물이 사육되고 포획된다. 멸종 위기종이 암거래 시장에서 팔린다. 공장식 축산도 문제다. 동물과 생물의 다양성 손실도 심각하다. 오늘날 인간이 동물에게 가하는 고통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개 식용 문제도 마찬가지다. 인간은 동물에게 치명적인 고통을 가할 수 있지만, 동시에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해결책도 인간에게 있다. 내가 HSI에서 일하게 된 이유다.”     -개 식용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나는 한국에 깊은 유대감을 느낀다. 직접 그곳에 살기도 했고, 매우 아름다운 나라다. 나는 동물, 특히 개를 사랑한다. 그러나 내가 살았던 1970년대 한국에서는 개고기가 매우 흔한 음식이었다. 그때부터 관심이 있었다. 이후 아버지가 대사가 되면서 1990년대 다시 한국에서 살게 됐다. 당시에도 70년대에 비해 개 식용을 지지하는 비율이 상당히 낮아졌음을 느꼈다. 그후 30년이 지난 이제 한국에서는 개 식용 종식 여론이 본격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런 시기에 다시 한국을 방문하게 됐다. 전시회 이후 다시 한국에 가게 된다면 개 식용 종식을 축하하기 위한 방문이 됐으면 한다.”   -찬반 논란은 여전하다.   “지금 한국의 케이팝, 영화, 예술, 각종 브랜드 등은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매우 멋진 일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국가인 만큼 개고기 식용 문제에 대해서도 조명을 받고 있다. 실제 한국에서는 개고기를 먹지 않는 한국인이 대다수다. 특히 젊은 층은 개 식용을 반대한다. 개고기에 대한 수요는 거의 없는데 고통의 규모, 이미지 훼손 등을 고려하면 개 식용은 이제 불필요하지 않나.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보면 개 식용을 끝내기 위해 사회적, 정치적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당연한 흐름이다.”   -한국 국회에서 금지 법안이 발의됐다.   “퍼스트레이디인 김건희 여사가 개 식용 종식에 대한 열망을 재차 언급하고 있다. 게다가 여야가 초당적으로 개 식용 금지 법안에 지지를 표명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이제는 잔혹한 산업을 근절하기 위해 중요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다.”   -전시회를 통한 메시지는.   “개고기 산업에서는 개를 멍청하고 영혼이 없는 존재로 본다. 잘못된 생각이다. 소피 거먼드 작가의 개초상 사진전은 그 메시지를 전달한다. 개고기 농장에서 죽을 뻔한 사연을 가진 개들이 인간의 사랑과 유대감 속에 동반자로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작가는 이를 사진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개도 생각이 있고, 감정이 있다. 동물도 한 생명으로서 특별하다는 것을 일깨워 줄 것이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앨리슨 코코란 국제 동물보호단체 앨리슨 코코란 한국 현대사

2023-05-21

[열린광장] “의미있는 삶을 찾으세요”

오랜 가뭄 끝에 많은 비가 내렸다. 뒷뜰의 나무들도 더 짙은 초록색으로 변했고, 석류,살구, 감 등 과수들은 더 많은 열매를 맺을 것이다. 매주 가는 산의 나무,풀들도 더 푸르러저 상쾌한 기운을 내 뿜는다. 대지에 스며든 풍부한 비는 우거진 숲을 만들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많은 곡식과 풍부한 열매도 맺게 한다.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사막지역은 척박한 땅이 되어 딱딱하고 가시가 있는 선인장 등 작고, 메마른 나무들만 자라서 거칠고 황량한 분위기만 만들 뿐이다.    대지가 풍부한 비를 통해 다양한 열매를 만들고 주변을 수많은 색채로 수놓 듯 사람을 사람다운 향기가 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사람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은 책인 것 같다. 독서는 자신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글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준다. 한줄의 글에서도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혜안을 얻게 하는 것이 있다. ‘좁은 문’의 작가 앙드레 지드도 “나는 내책이 무엇을 말한다고 한정하지 않는다. 어떤 독자는 내가 생각한 것 이상의 것을 발견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좋은 강연, 설교도 독서와 같은 역활을 한다. 여기 인생의 길을 묻는 사람들이 들으면 좋은 설교의 일부를 소개한다. 미국의 영적 지도자 중 한사람인 존 파이퍼 목사의 설교 ‘인생을 낭비하지 마세요’의 내용이다.     “ 당신은 당신의 삶이 중요하기를 원합니까? 자신의 삶을 가치있게 만들고 이세상을 바람직한 사회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재산이 많고, 많이 배워야할 필요는 없습니다. 무엇이 가장 가치있는 삶인지 알고 그것을 위하여 헌신할 결단만 하면 됩니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세상의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직장을 갖고,멋지게 은퇴해 생을 즐기기를 원합니다. 이것이 아메리칸 드림이라고 생각합니다. 루비 앨리슨과 로라 에드워드가 카메룬에서 숨졌다는 소식입니다. 루비는 80세가 넘었고 독신이며,간호사였습니다. 그녀는 그녀의 삶을 가난하고,병들고,가장 힘들게 사는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를 전하고,그들의 삶에 희망을 심어주는 일에 일생을 헌신하였습니다. 그들은 교통사고로 사망했습니다. 이것이 비극입니까? 이것은 비극이 아닙니다. 빨리 은퇴해서 인생을 즐기는 것이 아메리칸 드림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꿈을 사라고 광고를 합니다. 이것은 비극입니다. 이런 꿈을 사지 마세요.”   상당히 도전적이고, 삶을 깊이 성찰하게 하는 설교다. 좋은 설교는 반성하게 하고 변화하게 한다. 신이 세상을 만들고 인간을 만들었지만,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는 스스로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신의 뜻일 것이다. 루비는 의미있는 자신의 길을 찾은 것이다.   이번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닥친 비극적인 대참사에 튀르키예와 갈등관계에 있는 그리스, 핀란드,스웨덴까지 모두 신속한 지원을 약속했다고 한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 대한 연민의 감정이 갈등을 이긴 것이다. 우리에게는 나쁜 상황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희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다.  최성규 / 베스트 영어 훈련원장열린광장 의미 강연 설교 루비 앨리슨 그리스 핀란드스웨덴

2023-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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