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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들의 셰프’ 알랭 뒤카스 한국 진출한다

‘셰프들의 셰프’라 불리는 알랭 뒤카스가 내년 중 한국에 진출한다. 그는 자신의 요리 경력에서 미슐랭 스타를 무려 21개나 획득한 프랑스 요리계의 거장이다.   지난달 22일 '2024 포뮬러 원(F1) 라스베이거스 그랑프리'에 참석한 뒤카스는 이날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한국 진출을 준비 중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그는 “단순 레스토랑이 아닌 그 이상의 호스피탤리티를 보여줄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정확한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르면 내년 중에 한국에서 만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뒤카스가 설립한 호스피탤러티 전문 회사 ‘뒤카스 파리  그룹(Ducasse Paris Group)’은 현재 9개 국가에서 33개 식당을 비롯해 제과점, 카페, 초콜릿 전문점, 호텔 등을 운영하고 있다. 뒤카스는 정확한 일시, 장소 등 세부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가 말한 ‘레스토랑 이상의 서비스’는 식당뿐 아니라 제과점, 카페, 호텔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뒤카스가 운영 중인 33개 식당 중 미슐랭 레스토랑은 ‘알랭 뒤카스 앳 도체스터(영국 런던)’, ‘루이 XV(모나코 몬테카를로)’를 비롯해 8개다. 그는 요리 서적 출판, 요리학교 ‘에꼴뒤카스(Ecole Ducasse)’ 운영을 통해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글·사진=김경준 기자뒤카스 알랭 알랭 뒤카스 한국 진출 셰프 알랭

2024-12-02

호텔·요식업계까지 올인…F1이 도시를 바꿨다

미국과 달리 포뮬러 원(이하 F1)은 한국에서 비인기 종목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인천광역시가 그랑프리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세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 4월 스테파노 도메니칼리 F1 그룹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F1 인천 그랑프리’ 개최 의향서를 전달했다. 현재 인천시는 오는 2026년 또는 2027년에 첫 인천 그랑프리를 개최, 최소 5년 이상 대회를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F1은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로 꼽히는 대회인 만큼 많은 재원과 준비가 필요하다. 본지는 지난 20~23일까지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2024 F1 라스베이거스 그랑프리’ 현장에서 대회 관계자들을 만나 노하우를 들어봤다.   라스베이거스=김경준 기자  kim.kyeongjun1@koreadaily.com     호텔은 F1 개최에 빠져서는 안 되는 산업군이다. 경기를 보기 위해 도시를 찾는 관람객 수십만 명을 수용해야 한다.    이번 대회의 경우 주최 측 추산 관람객 수는 무려 30만 6000명이다. 대회를 축제 분위기로 만들어 관람객에게 즐거움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수준 높은 호스피탈리티 서비스 역시 중요하다. 호텔업계의 도움이 필수인 이유다.     앤드류 랜지노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 상무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F1 대회를 준비하며 호텔이라는 고급 공간에 모터스포츠 경험을 결합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카지노 호텔 체인인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은 이번 라스베이거스 그랑프리의 공식 파트너사였다. 벨라지오, 코스모폴리탄, 아리아 등 라스베이거스에만 14개의 호텔을 소유하고 있다.   랜지노 상무는 “F1은 축제”라며 “경기를 보러 온 사람은 물론, 여행을 위해 라스베이거스를 찾는 관광객에게까지 대회 기간 동안 어떤 경험을 선사할지 고민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도시를 찾은 모든 이들이 대회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수많은 관람객을 끌어안기 위해서는 팬 공략법도 강구해야 한다.     랜지노 상무는 “F1에는 크게 두 종류의 팬이 있다”며 “F1 경기를 찾아다니고 모터스포츠에 깊게 빠져 있는 열성 팬과 F1을 하나의 축제로 보고 분위기를 즐기는 팬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들을 포용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랜지노 상무의 고민과 전략은 현장에서 그대로 엿볼 수 있었다.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 산하의 벨라지오 측은 대회 기간 동안 호텔을 사실상 F1 홍보관으로 꾸며놨다. 호텔 내외부에 각종 F1 관련 시설을 설치했다.   우선 호텔 측은 ‘벨라지오 파운틴 클럽’으로 불리는 VIP 관람객 전용 공간을 만들었다. 아름다운 분수쇼로 라스베이거스의 랜드마크로 손꼽히는 벨라지오 호텔 정면 호수에 가건물까지 설치, 클럽 공간을 마련했다.   벨라지오 호텔 관계자는 “클럽은 3층 높이에 미식축구 경기장 3개 크기”라며 “호텔과 레이싱의 경험을 둘 다 제공하기 위해 라스베이거스 랜드마크인 이곳에 클럽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호텔 외부에는 F1의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부대시설도 설치했다. F1을 모티브로 차량 시뮬레이터, 자동차 전시 공간, 게임 시설, 음료 및 주류 가판대 등이 자리했다. 특히 F1 차량 시뮬레이터는 좌석까지 실제 F1 차량과 똑같이 만들어 운전 시 발생하는 흔들림이나 충격까지 구현해냈다. 관람객에게 F1의 스피드가 가져다주는 스릴을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기존 공간을 탈바꿈한 호텔들은 F1 그랑프리로 인한 경제 특수 효과까지 누린다.   랜지노 상무는 F1 대회의 경제적 파급력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라스베이거스시가 F1 대회 기간 동안 거둬들인 수익만 15억 달러”라며 “벨라지오 호텔의 경우 작년 최고 수익을 대회가 열렸던 주말에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3000개 넘는 벨라지오 호텔 객실이 대부분 예약이 끝난 상태”라고 덧붙였다.     요식업계 관계자들도 이구동성으로 F1의 경험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요리계의 거장이자 미슐랭 스타만 21개를 따낸 알랭 뒤카스 셰프는 이날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F1과 같은 대규모 스포츠 행사에서 수준 높은 음식을 내는 것은 당연하다”며 “성공적인 대회를 위해 요식업계도 F1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음식을 통해서도 경기를 즐기러 온 사람들에게 대회의 경험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뒤카스는 한국에서 F1이 개최된다면 한국으로 직접 가서 식음료 서비스를 제공해보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한식과 한국 식재료에 관심 많다”며 “한국에 실력 있는 셰프들이 많은데 한국에서 F1이 개최돼 그들과 협업할 기회가 오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인인 아키라 백 셰프도 스포츠와 요리의 결합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F1과 요리의 적절한 섞임이 필요하다”며 “셰프로서 F1 팬과 관광객들이 어떻게 하면 경기를 즐기고 만족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백 셰프는 “언제든지 한국에 갈 준비가 돼 있다”며 “한국에서 F1이 열리게 되면 모처럼 재미난 작업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물론 성공적인 F1 대회 개최를 위해서는 호텔, 요식업계의 전폭적인 지원 외에도 시정부의 탄탄한 행정력도 중요하다. 이번 대회는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거리를 무대로 한 스트리트 서킷에서 진행됐다. 라스베이거스시 중심지를 둘러싼 3.8마일(약 6.2km) 거리가 대회 기간 모두 통제됐다. 스트리트 서킷의 장점은 개최 도시의 풍경을 경기 내내 담을 수 있기 때문에 화려한 모습이 연출될 수 있지만, 도로 통제로 인한 불편함이 뒤따른다. 대회가 열리는 동안 차량들이 통행 가능한 도로가 줄어들어 교통 혼잡이 끊임없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미디어 셔틀 운전사 샘 윌리엄스는 “평소 3분이면 가는 거리가 지금은 15분이나 걸린다”고 말했다. 또 대중교통 서비스 부실로 평소 버스를 10분가량 타고 가야 할 거리마저 도보로 이동해야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러한 불편함은 F1 팬과 관광객뿐만 아니라 거주민들까지 경험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대회를 유치하려면 시의 체계적인 교통 관리 능력 역시 요구된다.   관련기사베가스 F1 그랑프리를 가다…베가스 한복판 폭풍질주…할리우드 별들도 총출동 라스베이거스=김경준 기자 kim.kyeongjun1@koreadaily.com라스베가스 라스베이거스 2024 F1 라스베이거스 그랑프리 라스베이거스 그랑프리 라스베가스 그랑프리 F1 경기 벨라지오 알랭 뒤카스 마크 월버그 김경준 포뮬러 원 유정복 시장 인천 을프강 퍽

2024-11-28

[영화몽상] 미남 배우 ‘아랑 드롱’의 추억

그를 예전에 한국에선 ‘아랑 드롱’이라고 불렀다. ‘아랑 드롱처럼 잘 생겼다’나 ‘한국의 아랑 드롱’ 같은 말은 그의 영화를 동시대 극장가에서 본 적 없는 아이들도 무슨 말인지 또렷이 알았다. ‘아랑 드롱’은 미남의 대명사였고, 그는 곧 ‘세기의 미남’이었다. 이달 중순 별세한 배우 알랭 들롱 얘기다.   개인적으로 그의 외모에 감탄한 건. 뒤늦게 TV에서 본 영화 덕분이다. 제목도 줄거리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마지막에 그가 총에 맞아 쓰러지는 영화였다. 추정컨대 시몬 시뇨레와 함께 나온 ‘미망인’(1971, 원제 Le Veuve Coderc) 아닐까 싶은데, 확실하지 않다.   사실 그가 마지막에 총에 맞아 죽는 영화는 한둘이 아니다. ‘암흑가의 세 사람’(1970, 원제 Le Cercle Rouge)도 그렇다. 이 영화에서 그는 5년 만에 감옥에서 나와 탈주범, 전직 경찰과 손잡고 보석상을 터는 역할이다. 얼굴에 콧수염을 붙였지만, 미남인 줄 몰라보긴 힘들다. 더구나 그의 ‘바바리 코트’ 차림은 극 중 상황을 모르면 패션 화보라고 해도 믿을 정도다.   물론 ‘태양은 가득히’(1960, 원제 Plein soleil)를 보지 않고 ‘아랑 드롱’을 말하기는 힘들다. 당시 25세의 그는 잘 생긴 외모에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청년이 아니라 부잣집 아들의 가난한 친구 톰 리플리로 나온다. 말이 좋아 친구지, 부잣집 아들 필립은 톰을 하인 대하듯 한다.   톰은 요트 위에서 필립을 죽이고, 그의 서명과 편지를 위조하고, 아슬아슬한 순간들을 넘기고, 결국 바라던 모든 것을 손에 넣은 듯 보인다. 그 다음의 마지막 장면은 아주 인상적이다. 톰의 거짓말과 살인은 이제 막 탄로가 났는데, 톰 자신은 이를 모른 채 이제껏 보여준 적 없는 환한 미소를 짓는다. 이 영화의 원작이 된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소설 『재능 있는 리플리』와 전혀 다른 결말이다. 덕분에 그 미소는 일그러진 청춘의 욕망을 응축한 듯 보인다.   “눈빛은 그 사람의 영혼을 나타내는 것”. 그가 1996년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당시 내한 목적은 그의 이름을 딴 코냑과 향수 홍보였으니, 한국 영화계와의 접점이라면 2007년 칸영화제를 꼽게 된다. 전도연의 여우주연상 수상 당시 시상자가 바로 그였다. 지금 찾아보니 당시 기사에 ‘세기의 미남’이란 말을 쓰긴 했지만, 사실 그의 삶에 대해 잘 몰랐다. 스타의 언행이 실시간 전파되는 요즘 같은 시대를 거쳐왔다면, 그처럼 ‘세기의 미남’으로 기억이 봉인되는 배우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사족으로 덧붙이면 ‘리플리 증후군’이란 말이 있다. 거짓말을 거듭하다 스스로 사실이라고 믿어버리는 것을 가리킨다는데, ‘태양은 가득히’에는 이런 묘사가 없다. 의심스러우면 찾아보시길. OTT에 알랭 들롱의 출연작이 여러 편이다. 이후남 한국 문화선임기자영화몽상 미남 배우 미남 배우 한국 영화계 배우 알랭

202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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