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번 낙방…45세에 경찰됐다…한인 안태용 SB셰리프 탄생
마흔 다섯 적지 않은 나이에 경찰의 꿈을 이뤄낸 한인 남성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한인 1.5세 안태용(영어명 루크 안)씨. 안씨는 지난해 7월 샌버나디노 셰리프국에서 합격 통보를 받은 뒤 24주간의 아카데미 교육을 마치고 26일 랜초쿠카몽가 어번던트 리빙 패밀리 교회에서 졸업식을 가졌다. 안씨는 "오랜 꿈이 이뤄져 너무 기쁘다"며 "곁에서 많은 격려와 기도로 아낌없는 지지를 보여준 가족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중학교 시절 이민 온 안씨는 강인하고 사명감이 투철한 미국 경찰을 보며 선망했고 경찰이 되는 꿈을 꿨다. 대학 시절에는 LA카운티 셰리프국(LASD)에서 2년간 자원봉사 활동을 하며 셰리프 요원들이 하는 일을 어깨너머로 배우기도 했다. 안씨는 "항상 커뮤니티 안전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경찰의 모습을 보며 감명을 받았고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분 문제와 언어에 대한 부담감 또 첫째가 태어나면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가장의 책임감으로 경찰의 꿈을 접어야 했다. 이후 안씨는 카페테리아 음식 도매 등 개인 사업을 했고 치과의사인 아내를 도와 병원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가던 중 지난 2020년 뉴스에서 흘러나온 조지 플로이드 사건은 잊고 있던 그의 꿈을 깨웠다. 안씨는 "TV를 함께 보던 아내가 '아직도 경찰이 하고 싶으냐'고 물었는데 문득 마음에 미련이 여전한 게 느껴졌다"며 "살면서 경찰 유니폼이라도 한번 입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무작정 도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도전은 쉽지 않았다. 늦은 나이에 머리와 몸은 따라주지 않았다. 그는 "체력 시험에 1.5마일을 13분 안에 완주해야 하는 데 17분이나 걸렸다"며 "LA경찰국(LAPD)과 LASD 공항 경찰 가디나와 토렌스 경찰국 등 26곳이나 지원했는데 모두 낙방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지금이 시작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자녀가 셋인 안씨는 육아에 직장까지 따로 운동할 시간이 없어 아이들이 모두 자는 새벽마다 나가 동네를 뛰며 체력을 단련시켰다. 비가 와도 훈련을 게을리한 적이 없다. 그렇게 2년간의 노력 끝에 안씨는 지금 살고 있는 이스트베일 지역 인근 샌버나디노 카운티 셰리프국에 합격했다. 안씨는 "치노힐이나 랜초쿠카몽가 등에도 한인들이 많이 사는데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며 "또 팬데믹을 거치며 경찰 이미지가 많이 실추돼 안타깝다. 본이 되는 경찰로 사람들에게 좋은 모습을 남기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안태용 셰리프 la카운티 셰리프국 한인 안태용 경찰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