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칼럼] 타운서 열리는 특별한 전시회
LA한인타운에 있는 EK갤러리에서 의미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도산 안창호 기념관 건립 기금 마련 전시회다. 보통의 초대전이 아니라 이례적이기까지 하다. 갤러리와 함께 전시회를 마련한 도산안창호기념사업회 측은 ‘판매 수익’도 중요하지만 ‘기념관 건립의 공감대 확산’에 더 가치를 뒀다. 도산안창호기념관을 한인 사회가 함께 만들자는 의도로 참신함을 준다. 지난 7일의 개막식에는 총영사관, 흥사단, 대한인국민회 등 주요 기관과 한인 단체 관계자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당일 작품 판매가 이뤄지는 등 반응도 좋았다. 이번 특별전에는 한국 작가 8인, 미주 작가 5인이 참여해 회화, 조각, 도자기, 혼합 미디어 등 2D와 3D 작품 총 50여점을 전시 중이다. 이들은 도산의 삶과 정신을 이어가는 기념관 건립에 작품으로 동참했다. 도산기념관 건축 기금 마련은 한창 진행 중이다. 기념사업회 측은 지난해에는 갈라를 통해 기금을 모으기도 했다. 당시 한인 사회 각계각층에서 300여명의 후원자가 참석하는 성황을 이뤘다. 한국 국회에서도 미주 도산기념관 건립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개최되는 등 한국 정부의 지원도 진행되고 있다. 이외 한국 기업과 한인 단체, 유명인 등이 이 시대의 역사적 사명인 기념관 건립에 동참하고 있다. 기념관 건축에 첫 발을 내딛게 한 사람은 도산안창호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았던 고 홍명기 회장이다. 홍 회장은 지난 2019년 이 프로젝트를 처음 공론화한 인물이다. 이후 2021년부터 곽도원 수석부회장과 함께 도산 안창호기념관 건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그해 8월 홍명기 회장의 타계와 팬데믹 등으로 자칫 무산될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곽 부회장이 회장이 되면서 다시 활기를 띠게 되었다. 기념관이 들어설 리버사이드 시는 독립운동가이며 교육자였던 도산 안창호 선생의 발자취가 가득한 곳이다. 도산 선생은 1902년 11월 아내 이혜련 여사와 미국으로 이주 후 리버사이드에 정착했다. 가는 오렌지농장에서 일하며 초기 미주 한인독립운동의 중심지이며 최초의 한인 정착촌인 파차파 캠프에서 한인들과 함께 독립운동 자금 지원에 나섰다. 여기서 마련된 자금은 상하이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 마련 지원금으로 쓰이는 등 임시정부 수립의 초석 역할을 했다. 이런 인연으로 리버사이드 중심에는 미주 도산 안창호기념사업회가 2001년에 건립한 도산 안창호 기념 동상이 있다. 지난해는 도산 선생의 탄신 145주년이었다. 미주 도산기념사업회는 지난해 5월 리버사이드 시와 기념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시 정부로부터 시트러스 파크와 밴 뷰런 불러바드 인근 지역 10에이커 부지를 받았다. 시트러스 파크는 1900년대 초 오렌지농장에 이주한 한인들의 삶의 터전이 된 역사적인 장소다. 기념사업회에 따르면 기념관 건립 예산은 약 1000만 달러로 현재 진행 중인 부지평가가 끝나면 2025년 여름에 착공해 도산 선생의 서거 90년이 되는 2028년 완공될 예정이다. 도산기념관 건립이 완공되면 샌프란시스코, 중가주, LA, 리버사이드로 이어지는 도산 벨트가 형성된다. 리버사이드 시 정부는 이민 역사와 문화유산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도산 안창호기념관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관광업 활성화, 이민 교육 현장, 오렌지농장의 역사 재조명 등이다. 도산 안창호기념관은 기념관과 복합공연장으로 구성된다. 특히 복합공연장은 미주지역 K 콘텐츠를 한곳으로 모아 한인 차세대들이 120년 한인 이민 역사와 문화 콘텐츠를 체험하고 한국 이민 역사를 배우며 무실, 역행, 충의, 용감 등 도산의 4대 정신을 이어가는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도산 안창호기념관 건립기념 특별전시회는 16일까지 열린다. 많은 한인이 전시 관람을 통해 도산 안창호 기념관 건립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 형성에 동참하기를 기대한다. 이은영 / 경제부 부장중앙칼럼 전시회 타운 도산 안창호기념관 미주 도산기념관 도산안창호기념사업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