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바위들이 안내하는 신비의 세계
유타주 모압이란 도시에서 가까운 아치스 국립공원 안에는 무려 2000개가 넘는 아치들이 있다고 한다. 공원 입구에서부터 기기묘묘한 바위 행렬이 펼쳐지는데 정말 신비로운 세계로 들어 온 듯한 기분을 준다. 뾰족한 침봉들이 있는가 하면 병풍처럼 거대한 바위벽이 서 있기도 하다. 공원 안에 등산로가 여럿 있지만 그 가운데 데블스 가든 등산로는 유명한 아치들을 많이 볼 수 있는 장소이다. 약 1시간 정도에 몇 개의 아치를 구경하고 나올 수도 있고 먼 어드벤처 여행을 떠나 볼 수도 있다. 먼저 1.6마일 거리의 랜드스케이프 아치까지는 남녀노소 모두 어렵지 않게 다녀올 수 있다. 데블스 가든 등산로 전체를 다 돌아보는 길은 약 8마일 거리에 좀 힘도 들고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도전해 볼 만하다. 등산로를 조금 들어가면 제일 먼저 파인 트리 아치와 터널 아치로 들어가는 길이 나온다. 이 두 아치는 아치 사이즈에 비해 바위가 아주 두꺼워 비교적 초기 단계 아치처럼 보인다. 메인 루트로 다시 나와서 조금 더 가면 랜드스케이프 아치에 도착한다. 북미에서 가장 긴 306피트 길이의 랜드스케이프 아치는 세상에 이런 아치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믿기 어려운 형태로 남아 있다. 아래편은 모두 떨어져 나가고 아주 얇게 남아있어 언제 무너질지 모르겠다는 걱정이 든다. 실제로 공원 내 많은 아치가 무너졌지만 랜드스케이프 아치는 아직 신비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랜드스케이프 아치를 지나면서 바위 위로 급하게 난 등산로를 올라간다. 그리고 파티션 아치와 나바호 아치, 더블 오 아치로 길이 나누어진다. 시간이 허락되면 파티션 아치와 나바호 아치도 둘러보면 좋다. 더블 오 아치까지는 아슬아슬한 바윗길을 걸어가는데 오른편으로 무수히 많은 지느러미 핀(Fin) 형태의 바위 지형이 나타난다. 이런 핀 형태의 바위들이 나중 아치가 되는데 빗물이 땅으로 흘러내리면서 땅속에 축적되었던 염분이 바위 아래편을 먼저 부식시켜 아치가 만들어 진다고 한다. 이곳 풍경이 멋지지만 좁고 급한 바윗길이므로 주의를 필요로 한다. 더블 오 아치는 윈도가 2개인데 아래위로 뚫려 있다. 커다란 아치 바위가 그늘을 만들어줘 바위에서 점심을 하거나 잠시 쉬어 가기에 좋다. 더블 오 아치를 지나면 공원의 수호신처럼 웅장하게 서 있는 다크 엔젤(Dark Angel)이 보인다. 가까이서 보는 검은색 바위의 위용이 대단하다. 다크 엔젤이 등산로의 마지막 부분이다. 되돌아갈 때는 왔던 길보다 프리미티브 루프라는 길로 돌아나가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이 길은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등산로라는 뜻이기도 한데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다. 간혹 길이 불분명하고 미끄러운 바위를 지나기도 하지만 길을 잃을 정도는 아니다. 도중에 나오는 프라이빗 아치도 아주 멋지다. 프리미티브 등산로는 랜드스케이프 아치 앞에서 주 등산로와 다시 만나게 된다. 수많은 아치가 있는 아치스 국립공원에서도 나름 독특한 아치들을 탐험해 볼 수 있는 데블스 가든 등산로는 잘 관리가 된 곳으로 공원 내에서 가장 길고 흥미진진한 경험을 선사한다. 단지 여름철에는 매우 뜨겁고 겨울에는 춥고 길이 빙판이 되기도 한다. 산행 시에는 선크림, 모자, 선글라스를 반드시 준비하고 충분한 물과 스낵도 챙기는 게 중요하다. 바윗길을 걷게 되므로 솔이 좋은 등산화 착용도 필수이다. 재미나고 흥미진진한 곳이지만 의외의 위험 요소도 많아 항상 조심하면서 안전한 산행에 만전을 기울이자. ☞참고 오는 10월 3일까지 아침 6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공원을 입장할 경우 예약을 해야 한다. 예약은 시간별로 나뉘어 시행하므로 시간도 엄수해야 한다. 예약은 15인승 이하 자동차 한 대당 하나의 예약 티켓이 필요하다. 공원 입장 예약은 웹사이트(recreation.gov)에서 가능하며 공원은 24시간 개장한다. *'유튜브 김인호 여행작가'에서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레저 여행 Week& 김인호 아치스국립공원 데블스 가든 NAKI 박낙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