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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불안 겪는 한인, 심혈관질환 위험 높다

미국심장협회(AHA)가 일부 한인의 심혈관질환(CVD)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중국계 ▶인도계 ▶필리핀계 ▶베트남계 ▶한인 ▶일본계 등의 아시안 집단을 통틀어 조사했고, 이중 한인에게서 특징적으로 나타난 문제는 식량 불안(Food insecurity)이다. 저품질의 음식을 섭취할 수밖에 없는 환경 탓에 심혈관질환에 걸리기 쉽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23일 ‘아시안 심혈관질환 발병에 영향을 끼치는 사회적 요소: AHA의 과학적 성명’ 보고서가 비만과학연구(Obesity Science & Practice)의 ‘코로나19로 인한 아시안 성인들의 식단 및 식료품 구매 행동 변화’ 데이터를 인용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식량을 구매할 돈이 있냐’는 질문에 한인의 5.9%가 ‘충분한 돈이 없다’고 답해 필리핀계(8.1%), 베트남계(7.2%)에 이어 3위를 기록했고, 이는 일본계(2.1%), 대만계(0.9%)보다 높았다.   식량을 구하지 못한 이들중 ‘교통수단 부족(Lack of Transportation)’을 원인으로 꼽은 응답자 중 한인(1.9%)이 1위였고, 대만계는 0.3%에 불과했다.   또한 컬럼비아대 메디컬 센터서 수행한 ‘미국 내 아시안의 건강 보험에 시민권, 고용, 사회경제적 지위가 미치는 영향’ 데이터를 인용, 아시안의 의료 접근성이 백인에 비해 낮다며, 특히 한인·중국계·베트남계에서 건강보험 미가입자가 다수 관찰된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건강을 보고하는 것을 수치스러워하는 문화 ▶의료진 만남 신청절차의 어려움 ▶건강이 좋지 않을 경우 자신의 이민 신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두려움 등이 복합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같은 환경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이민자들은 전국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에 적응하는 일종의 문화 적응 현상을 거치며 기존의 생체 상태와 다른 식량 섭취 양상을 빚어 심혈관질환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2060년 전국 아시안이 462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이들이 미국에 적응하며 다양한 사회적 요인에 의한 질병을 호소할 수 있어 사회안전망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심혈관질환 식량불안 아시안 심혈관질환 일부 한인 이중 한인

2024-09-23

[음식과 약] 오메가3 논란이 알려주는 사실

오메가3 보충제가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오메가3 보충제가 만성 관상동맥질환 환자에게 별다른 유익을 보인다는 근거가 없어 추천하지 않는다는 권고안이 나온 것이다. 미국심장협회·미국심장학회를 비롯한 6개 단체가 지난달 20일 함께 내놓은 가이드라인에서 이처럼 명시했다. 보통 오메가3라고 하면 DHA와 EPA가 함께 들어있는 제품이 많지만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나 그로 인한 사망 위험을 감소시킨 것은 EPA만 정제한 약품 하나뿐이었다. 이 약품은 미국에서 처방약이다.   그러나 오메가3에 대한 이렇게 긍정적인 연구결과조차도 실험 설계상 오류로 인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오메가3를 준 쪽 참가자가 심혈관질환 위험이 줄어든 게 아니라 위약(플라세보)으로 미네랄오일을 준 쪽 실험 참가자가 심혈관질환 위험이 늘어나는 바람에 마치 약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잘못 나타난 결과일 가능성이 있다는 거다. 가짜약으로 준 미네랄 오일이 고지혈증 치료제인 스타틴의 흡수를 줄여서 약효를 떨어뜨려서 플라세보 그룹의 심혈관질환 위험이 정상보다 늘어났을 거라는 게 과학자들의 추측이다.   오메가3 보충제만 이렇게 효과가 없는 건 아니다. 비타민C, 비타민D, 비타민E, 베타카로틴, 칼슘도 유익을 보여주지 못했다.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춰준다고 볼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다. 대개 이런 연구의 출발 지점은 음식이다. 그리고 음식 관련 연구는 대부분 관찰연구라는 한계가 있다. 오메가3 보충제가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출 거란 생각은 등 푸른 생선을 많이 먹는 사람들이 심혈관질환 위험이 낮아 보인다는 사실에서 비롯된 거란 이야기다.   하지만 문제는 그런 관찰로는 인과관계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생선을 많이 먹는다는 사람과 생선을 적게 먹는다는 사람 간에 차이점이 과연 생선 섭취량 하나뿐일까 아니면 다른 점이 숨어있는 것일까. 과학자들이 교란 요인이라고 불리는 이런 변수를 어떻게든 줄이려고 노력하긴 하지만 이런 변수를 모두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 인과 관계를 알아내려면 우선 생선을 먹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 어떤 영양성분 섭취에서 차이가 있는지 알아내야 한다. 그 성분이 오메가3 지방산이라면 한쪽에는 오메가3 보충제를 주고 다른 한쪽에는 가짜약을 주는 식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해봐야 비로소 인과관계를 알 수 있다.   이렇게 음식 속의 특정 성분을 추출하여 사람을 대상으로 연구해보면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올 때가 흔하다. 혹여 효과가 있더라도 그리 강력하진 않으니 늘 논란이 생긴다. 몸에 좋다는 특정 음식이나 단일 영양성분보다 전체 식단이 중요하다는 조언에 귀를 기울이자. 정재훈 / 약사·푸드라이터음식과 약 오메가 논란 심혈관질환 위험 생선 섭취량 영양성분 섭취

2023-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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