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가정 절반 지난해 식량난
지난해 뉴욕시 가정 절반가량이 식량난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로빈후드재단과 컬럼비아대가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자녀가 있는 뉴욕시 가정 43%와 성인 34%가 식량난을 경험했다. 또 ‘심각한 식량난(식량 부족을 자주 경험하거나 식비 걱정을 하는 경우)’을 경험한 가정과 성인은 각각 7%였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식량난 비율과 비슷한 수치다. 매년 뉴욕 시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시민들의 빈곤 및 물질적 어려움 경험을 측정하는 ‘빈곤 추적기(the poverty tracker)’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해당 보고서는 “뉴요커들의 식량난 비율이 성인의 경우 전년 대비 13%포인트, 자녀가 있는 가정은 10%포인트 증가했다”고 전했다. 심각한 식량난에 직면한 이들 중 81%는 ▶거주지를 찾지 못해 셸터에 머물거나 ▶유틸리티 비용을 내지 못해 어려움을 겪거나 ▶비용 부담으로 병원에 가지 못하는 등 다른 물질적 어려움도 최소 1개 이상 경험하고 있었으며, 53%는 이 중 2가지 이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들 가운데 식량난을 유일한 물질적 어려움으로 꼽은 비율은 19%에 불과했다. 차이메카 올폰세 로빈후드재단 사무총장은 “식량난은 일회적인 문제가 아니라 시민들의 건강과 복지에 영향을 미치는 광범위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뉴요커 3명 중 2명은 월말이 되기 전 생활비가 바닥나는 경우가 많았다. 뿐만 아니라 건강 문제(49%), 심각한 심리적 고통(42%), 낮은 삶의 만족도(50%) 중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식량난은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해칠 가능성이 높고, 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큰 비용이 들며 구직에 제한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빈곤 가능성이 커진다”며 “결국 악순환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혜택이 종료되고, 주택 가격이 사상 최고치에 도달함에 따라 뉴욕시민 3명 중 1명이 수입의 절반가량을 렌트에 지출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라며 식량난의 원인을 분석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식량난 뉴욕 식량난 비율 지난해 식량난 뉴욕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