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시신 기증자 귀한 뜻 잊지 않겠습니다”

한인 사회에서 시신 기증 캠페인을 벌여온 소망소사이어티(이사장 유분자, 이하 소망)와 UC어바인(UCI) 의대 산하 시신 기증 프로그램 측이 지난 2일 풀러턴 은혜한인교회(담임목사 한기홍)에서 시신 기증자 추모식을 열었다.   이 행사엔 지난 3년간 시신을 기증한 이들의 유족과 소망을 통해 기증 서약을 한 한인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소망 사무총장 신혜원 박사와 UCI 시신 기증 프로그램 마크 브룩스 디렉터가 사회를 맡은 추모식은 유분자 이사장의 감사 인사로 시작됐다. 유 이사장은 시신 기증자와 유족, 기증 서약자 모두에게 감사를 표하고 “시신 기증은 소망소사이어티가 추구하는 함께 누리고 함께 나누는 아름다운 삶을 살고 당하는 죽음이 아닌 맞이하는 죽음으로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는 귀한 선택이다. 그 귀한 뜻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LA총영사관 권성환 부총영사는 한인 시니어들의 아름다운 행보를 격려했고 브라이언 허비 UCI 부총장도 기증자, 기증 서약자에게 UCI를 대표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UCI 치매, 뇌질환 연구센터인 UCI 마인드(MIND)의 디렉터인 조슈아 그릴 박사는 의학 교육과 의료 연구에 시신 기증이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했다.   UCI 의대생 크리스 이씨는 “기증된 시신을 통해 책으로는 알 수 없는 인간의 신체에 관해 알게 됐다며, 모든 의대생이 기증자에게 늘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족 대표 존 김씨는 어머니 고 김옥남 목사의 일생을 추억하며 “어머니의 시신 기증 결정을 받아들이는 것이 힘들었는데 아들이 UCI 뇌과학 캠프에 참여한 후에 뇌질환 치료, 진단 연구에 기증된 뇌가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알게 됐고 어머니의 깊은 뜻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소망 중창단과 아르모니아 싱어스의 공연 중 상영된 기증자들의 사진 슬라이드 쇼를 보며 참석한 모든 이와 함께 고인을 추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소망 측은 앞으로 UCI와 2년마다 한인 대상 추모식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망은 시신 기증 홍보대사(김병희, 이범영, 유태윤, 유기선씨)를 두고 기증 서약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문의는 전화(562-977-4580)로 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기증자 시신 시신 기증자 기증자 기증 기증 프로그램

2024-11-11

[문예마당] 인간의 잔인함·뻔뻔함은 어디까지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늦더위에, 가을장마까지 겹쳐 푹푹 찌던 날씨가 언제 그랬냐는 듯 맑고 화창한 날씨로 변했다. 한국의 가을 하늘은 맑고 푸르러 눈이 시릴 정도다. 무겁고 우울했던 마음이 날아갈 듯 가벼워졌다. 쾌청한 하늘을 보던 눈으로 아래를 내려다보니 세상은 엉망진창이다.   세상이 날로 더 악해지고 있다. 한국이 경제대국이라고 하지만 살기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각종 재해와 사건,사고가 이어지면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정치도 사악하게 흘러간다. 이번 한국 방문에서 한국 사회가 총체적 난국처럼 느껴졌다. ‘마약 청정국’도 옛말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마약 관련 뉴스가 쏟아진다.  ‘묻지마 살인’ 등 끔찍한 뉴스가 끊이지 않더니 급기야는 너무나도 충격적인 사건 하나가 밝혀졌다. 이 사건은 여고 시절 공포에 떨며 읽었던 애드거 앨란포의 대표적인 단편소설 ‘검은 고양이’를 소환하게 했다.     ‘검은 고양이’는 단순한 공포 소설을 넘어 인간 본성의 심연을 들여다보게 하는 작품이다. 한 남자가 자신이 사랑하던 고양이를 학대하고 죽인 후 후회와 죄책감에 시달리다 아내까지 살해하고 발각되기까지의 이야기이다. 작가는 어린 시절 가정 폭력으로 고통받았다고 한다. 그 경험들이 ‘검은 고양이’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요약하자면, 온화한 성격에 동물을 아주 좋아하던 평범한 남자가 술에 중독되면서 점점 폭력적이고 비도덕적인 인물로 변한다. 술에 취해 자신이 기르던 검은 고양이 ‘플루토’의 한쪽 눈을 도려내고 나중에는 풀로토를 나무에 매달아 죽이기까지 한다. 그 후, 그는 술집에서 플루토와 닮은 고양이를 발견하고, 그 고양이를 데려와 또 기르기 시작한다. 이 고양이 역시 그의 폭력적인 성향을 자극한다. 결국 이 남자는 두 번째 고양이도 도끼로 죽이려다 실수로 아내까지 죽이게 된다.     아내의 시신을 지하실 외벽과 내벽 사이에 감추고 벽을 새로 발라서 범행을 숨긴다. 아내가 죽자 기르던 고양이도 자취를 감춘다. 아내가 사라지자 마을 사람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했고, 이윽고 경찰이 집을 방문한다. 경관들이 집을 훑어보고 무심히 지나치려는데, 그는 자신이 완전범죄를 저질렀다는 교만한 마음에 벽을 두드린다. 그 순간 벽 뒤에서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수상히 여긴 경관들이 벽을 허물게 되고 그 안에서 아내의 처참한 시신이 발견되고, 아내의 시신과 함께 산 채로 묻힌 두 번째 검은 고양이도 발견된다. 결국 그는 체포되고 만다.     공포와 긴장 속에서 읽었던 소름 끼치는 ‘검은 고양이’가 갑자기 떠오른 것은 지난 9월 하순 경남 거제의 한 주거지에서 16년 만에 발견된 시신 때문이다. 한 남성이 말다툼 중 동거하던 여자친구를 살해한 뒤 여행용 가방에 시신을 넣어 유기한 사건이다. 그는 동거녀와  살던 옥탑방 바로 옆 베란다에 가로 39cm, 세로 70cm, 높이 29cm 크기로 벽돌을 쌓은 다음 시신이 담긴 가방을 넣고 10㎝ 두께의 시멘트를 부어 범죄를 은닉했다.     그 후 그는 그곳에서 무려 8년이나 더 살았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그의 범행은 16년간 아무도 몰랐다. 10㎝ 두께의 시멘트로 은닉한 탓에 별다른 냄새도 나지 않았다고 한다.  인간의 잔인함과 폭력성, 그리고 존엄을 훼손하는 장면을 드러낸 사건이다.   그의 범행은 옥상 누수공사를 하던 중 드러났다. 작업자가 콘크리트 구조물을 파쇄하다 시신이 담긴 여행용 가방을 발견하면서다. 시신은 백골 상태가 아닌 미라처럼 된 상태였다. 다행히 지문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범인을 체포할 수 있었다.     ‘완전범죄는 없다’, ‘반드시 잡힌다’는 말이 있다. 특히 과학의 발달로 범인 체포에 지문 감식과 DNA 분석이 큰 역할을 한다. 과학수사팀 사무실에는 ‘모든 시신에는 흔적이 남아 있다’,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는 문구가 곳곳에 걸려 있다고 한다. 과학 수사 요원들은 ‘스치기만 해도 흔적이 남는다’고 말한다.     “하늘이 무섭지 않으냐?”는 말은 사람으로서 도저히 할 수 없는, 또는 해서는 안 될 고약한 짓을 했을 때 하는 말이다. 천인공노(天人共怒)라는 말도 있다. 하늘과 사람이 함께 분노할 일이나 인간을 두고 쓰이는 낱말이다. 세상을 살다 보면 가끔 그런 일이 있는데 앞의 사례도 그런 경우다. 사람을, 그것도 한때는 사랑해서 함께 살았던 동거녀를 잔인하게 살해해서 암매장한 집에서 태연하게 8년씩이나 일상생활을 했다는 게 소름 끼친다. 인간의 잔인함과 뻔뻔함은 어디까지인가!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사상가인 순자의 ‘성악설’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성악설은 인간의 본성은 악하다는 관점이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악하다”가 아니라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악으로 기우는 경향을 지닌다”라는 의미이다.     순자는 예의 같은 인간의 도덕적 행위는 본성에서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위적인 노력으로 도덕적으로 교정될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인간이 선하게 되기 위해서는 본성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사회규범이 존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위에서 말한 암매장 사건은 한국 사회의 어두운 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생명과 법을 경시하는 풍조와 개인의 분노가 사회 전반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더욱 강력한 법 집행과 사회적 경각심이 필요하다. 위의 사건을 통해 사회 안전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     ‘가을 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이.’ 애국가의 한 소절이다.  한국의 가을 하늘은 티 없이 맑고 쾌청한데 세상은 왜 이리 혼탁하기만 할까? 배광자 / 수필가문예마당 잔인함 수필 한국 사회 가을 하늘 다음 시신

2024-11-07

['양용 사건' 100일째…검시보고서 분석] "6시간 넘도록 집안 거실에 시신 방치"

LA경찰국(LAPD) 경관에 피살된 양용(40)씨의 시신이 약 6시간 동안 집 거실에 방치돼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실은 지난달 29일 본지가 입수한 LA카운티검시국 부검 보고서에 담겨있다.   검시국이 사건 발생 약 3개월 만에 양용(40)씨의 부검 보고서를 공개했다. 양씨가 피살된지 100일째(8월10일)를 맞는 가운데 당국이 공개한 건 달랑 30페이지짜리 요약본(Death Investigation Summary)뿐이다.   요약본에는 양씨의 부검 결과 및 검시국 사건 현장 조사 내용이 있다. 먼저 보고서에는 양씨가 경찰이 쏜 3발의 총을 맞고 ‘피살(Homicide)’됐다고 명시돼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건 당일인 5월 2일 오전 11시 57분에 총격 발생, 불과 15분인 12시 12분 사망 선고가 내려졌다.   문제는 경찰의 현장 처리 과정에서 드러난다. 보고서에는 경찰이 검시국에 양씨의 사망을 알린 시간이 오후 1시 59분으로 돼있다. 사건 발생 약 2시간 후다. 검시관이 현장에 도착한 것은 사건 발생 4시간 후인 오후 6시 07분이다.       양씨의 부친 양민 박사가 공개한 CCTV 영상자료에 따르면 검시국 측은 오후 6시 51분쯤 양씨의 시신을 검시국 차량으로 옮겼다. 무려 6시간 동안 집 거실에 시신이 방치돼있었다는 뜻이다.     경찰 조사를 받던 유가족은 연락을 받고 오후 6시 41분쯤 아파트 앞에 도착했다. 하지만 10분 뒤 양씨의 시신이 차에 실리기까지 그 누구도 양씨의 시신 이송 사실을 유가족에게 알리지 않았다.   양민 박사는 “민사 소송만으로는 만족하지 않을 것이며 검찰이 연루 경관들을 기소하는 것이 우리가 바라는 바”라며 “검찰이 기소하지 않을 시 주 검찰, 연방 검찰에게도 공개편지를 보내고 시위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재 당국은 검시 보고서 요약본 외에는 아무것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유가족 측은 변호인단을 통해 지난 6월 14일 LAPD와 LA카운티정신건강국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를 제기했지만, 명시된 45일 기한 내 뚜렷한 답변은 받지 못한 상태다. 심지어, 사건에 연루된 경관의 징계나 처벌은 커녕 경찰은 리포트 조차 공개하고 있지 않다.   보고서에는 양씨가 왼쪽 가슴과 상복부 2곳에 각각 관통상, 왼쪽 팔뚝에 천공상을 입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먼저 왼쪽 가슴에 명중된 첫 총알로 심장과 폐가 손상됐다. 이는 심장막과 왼쪽 흉막강 내 출혈과 부상을 발생시켰다.     이어 상복부에 2발의 총을 맞아 흉막강과 복강 내 출혈이 발생했고 대동맥, 간, 췌장, 위장 등이 손상됐다. 특히 3번째 총격으로 총알은 왼쪽 팔을 천공한 뒤 복부를 관통했다.     보고서는 “세 발의 총알이 발사되었다고 보고된 기록과 일치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마르주크 아부바르크 담당 검시관은 사건 당일 현장에서 “거실 바닥에 북쪽을 향해 머리를 두고, 남쪽을 향해 발을 둔 채로 쓰러져있는 아시안 남성(양씨)을 발견했다”며 “그는 검지와 약지 부분이 잘린 회색 장갑 하나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보고서를 통해 전했다. 이어 “입 안에는 기도 튜브가 발견됐고, 팔과 다리에는 심장 전극이 부착되어 있었다”며 “가슴 부위에는 붕대가 붙어 있었는데 제거하자 총상이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검시관에 따르면 현장에서는 날 길이 6인치 칼과 9mm 탄피 3개, 흰색 결정 물질(white crystalline substance), 약물 도구(paraphernalia·흰색 잔여물이 묻은 크레딧카드) 등이 발견됐다. 증거품이 처음 발견된 장소에도 표시가 되어있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기록된 약물 검사 결과에 따르면 양씨 시신에서 메스암페타민(메스)과 암페타민의 양성반응이 나타났다. 가슴 쪽 혈중농도는 메스와 암페타민 각각 0.92와 0.05 마이크로그램 퍼 밀리리터(μg/mL), 되퇴부쪽 혈중농도는 0.56과 0.03 μg/mL로 나타났다. 의료계에 따르면 양씨에게서 발견된 메스 0.92μg/mL 수준은 의식은 명확하며 자극 효과를 경험할 수 있는 농도다.   억울한 양씨의 죽음을 두고 정의를 외치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유가족과 양용정의위원회(JYYPC)는 벌써 3차례나 규탄 집회를 진행했다. 하지만 달라진 건 없다.     아버지 양민씨는 “LAPD 가족연락팀(Family liaison) 소속 경관이 자신이 놓쳤고 미안하다며 시신이 이미 떠난 다음에 알려왔다”며 “정말 허망했다. 마지막 아들 가는 모습도 못 봐 마음이 미어진다”고 털어놨다.     검시국 공보실 측은 “독극물 검사 등 다른 테스트는 결과가 돌아오는데 최대 3개월이 걸리며 모든 개별보고서를 수집하고 검토해야 하며 최종 보고서를 완료할 수 있다”며 “이 보고서도 전체 보고서 중 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장수아·김경준 기자양용 사건 100일째…검시보고서 분석 집안 거실 부검 보고서 la카운티검시국 부검 시신 이송

2024-08-08

차 트렁크에 여성 시신, 용의 남성 체포

  한 주택에서 다툼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그 집 인근에 주차된 차량 트렁크에서 여성의 사체를 발견하고 이와 관련된 용의자를 체포하는 일이 발생했다.   헌팅턴 비치 경찰국이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6일 오후 5시 15분경 1만7000블록 프림 레인에 주소를 둔 주택에서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는 신고 전화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은 집에 있는 사람들을 조사하고 인근에 주차된 차량을 수색하면서 사체를 발견했다.   경찰국 측은 "숨진 여성이 의심스러운 정황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해당 사건을 살인으로 규정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기초 조사를 통해 한 남성을 용의자로 특정하고 체포했다. 이 남성은 올해 34세의 리처드 폴 로드리게즈이며 거주지는 애리조나 주 홀브룩으로 확인됐다. 그는 현재 살임 혐의로 구금됐다.   주민들에 따르면 시신이 발견된 차량이 주차된 거리 옆에 있는 주택에 로드리게즈의 양부모가 거주하고 있으며 수주 전에 로드리게즈가 방문해 머물고 있었다고 전했다.   숨진 여성은 올해 54세인 크리스티 린 로메로인 것으로 확인됐다. 로메로는 숨진 채 발견되기 수일 전 로드리게즈로부터 보호 명령을 내려달라고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로메로는 6일 실종 신고가 접수됐고 그의 차량은 도난된 것으로 신고됐다. 숨진 로메로와 살해 용의자 로드리게즈는 연인 사이였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사 당국은 현재 두 사람의 관계와 사건 발생 원인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디지털본부 뉴스랩트렁크 여성 남성 체포 여성 시신 차량 트렁크

2023-11-07

35년 전 변사체는 한인 여성…수사 재개

35년 전 쓰레기통에서 발견됐던 시신 일부의 신원이 뒤늦게 한인으로 확인됐다. 당시 이 사건은 ‘밸런타인데이 사망사건’으로 불렸고, 유전자(DNA) 검사 기술 부족 등으로 신원확인이 안 되는 등 장기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었다.   23일 조지아주 수사국(GBI)은 지난 1988년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에 젠킨스카운티 쓰레기통에서 발견됐던 시신 일부의 신원을 확인한 결과, 당시 리버티카운티 하인스빌에 살았던 김종은(ChongUn Kim.26·여·사진)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GBI에 따르면 사건 당일 젠킨스카운티 셰리프국은 북쪽 지역 밀렌의 한 쓰레기통에서 여행 가방을 발견했고, 그 안에는 플라스틱과 덕테이프로 싸인 여성의 시신 일부가 있었다. 수사협조를 요청받은 GBI는 신원미상의 여성이 질식사한 것으로 보고 신원 파악에 나섰다.     하지만 수사관이 시신의 지문을 조회하고 치과 기록 등을 토대로 실종자 명단을 비교했지만, 신원확인이 안 됐다. GBI는 숨진 여성의 프로필 스케치도 만들어 제보를 받았지만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GBI는 “수년에 걸쳐 DNA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수사기관은 추가 테스트를 위해 GBI 범죄 연구소에 증거 자료를 다시 제출했다”며 “분석담당자는 증거 속에서 DNA를 발견했지만, 해당 프로필을 연방수사국(FBI) 국가 DNA 데이터베이스(CODIS)에는 입력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35년째 미제로 남았던 사건은 올해 GBI가 고급 DNA 테스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텍사스 오스람(Othram)사와 협업을 진행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오스람사는 계보 프로파일 기술(Genealogy Technology)을 활용했고, 법의학 등급의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으로 피해자 단서를 찾았다고 한다.     GBI는 신원이 확인된 김종은씨는 한국 출생으로 1981년 미국으로 건너왔다고 전했다. 그는 사망하기 전까지 조지아주 하인스빌에 살았다고 한다. 수사당국은 김씨의 유가족에게도 신원확인을 통지했다.   한편 GBI는 김씨 사진을 공개하고 사건 제보(912-871-1121, 1-800-597-8477)를 받고 있다. 온라인 제보(gbi.georgia.gov/submit-tips-online)도 가능하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쓰레기통 발견 신원미상 여성 시신 일부 조지아주 수사국

2023-10-23

기상악화, 이틀 만에 겨우 시신 수습…셰리프국, 임연일씨 정보 공개

한인 산악인 임연일씨의 사망 소식이 안타까움을 사고 있는 가운데〈본지 7월 7일자 A1면〉, 당시 정확한 사고 및 구조 상황이 셰리프국을 통해 공개됐다.   6일 인요카운티 셰리프국이 구조팀(SAR)으로부터 보고를 받아 페이스북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조난 신고가 들어온 것은 2일 오후 4시 30분쯤이다.     당국은 당시 중가주 빅 파인 인근 레드 레이크 위쪽 스플릿 마운틴 1만2500피트 부근에서 눈사태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았다.     이날 일찍 정상에 오른 뒤 내려오던 중이었던 임씨와 한인 부부에게 미끄럽고 습한 눈사태가 덮쳤고 모두 상처를 입었지만, 그중에서도 임씨는 머리와 갈비뼈를 다치는 중상을 입었다.     해군 항공 무기 기지 차이나 레이크에서 헬기를 타고 출발한 구조팀 봉사자 4명은 1만466피트 부근 레드 레이크에 도착해 눈사태 현장까지 2000피트를 도보로 올라갔다.     당국은 “일행의 위치를 파악했지만 높은 고도와 지형, 어둠으로 인한 시야 확보 어려움 때문에 시신 수습은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레드 레이크 인근에서 부상자 2명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당시 산밑에서 연락을 받고 대기 중이던  고인의 지인 폴 김씨는 “이날 일행은  무선통신장치 ‘비콘’으로 구조요청을 했지만, 당시 구조대가 이들에게 현장에서 밤을 지새우라고 했다고 들었다”며 “뒤늦게 오후 9시쯤 헬기가 왔고 구조팀은 이동 중이었던 한인 부부를 발견해 헬기를 태워 보냈다. 이어 수색을 이어가던 중 오후 11시 넘어서 임씨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구조 요청 당시만 해도 의식이 있었던 임씨는 이동하려는 한인 부부에게 “내려갈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는 말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날 아침 가주고속도로순찰대(CHP) 헬기가 시신 수습을 시도했지만 열악한 기상 조건으로 인해 실패했다. 이후 구조팀이 다시 2000피트를 도보로 올라가 시신을 수습했다고 당국은 전했다.     현재 임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임씨와 일행이 오른 스플릿 산은 고도 1만4000피트가 넘는 캘리포니아의 높은 산 15개 중 하나로, 전문 산악인들 사이에서 이름이 잘 알려진 곳이다.     김씨에 따르면 숨진 임씨는 LA산악회(LA알파인클럽)의 회장을 맡고 있었으며 이번 산행은 개인적인 일정이었다고 전했다.     이 산악회 회원인 김씨는 “보통 7월에는 눈사태를 거의 볼 수 없어 위험할 거라 생각 못 했을 것”이라며 “소식을 들은 산악회 회원들도 모두 충격에 빠졌다”고 말했다.   현재 임씨의 장례비 등을 위해 유가족이 3만 달러를 목표로 모금 중인 고펀드미 페이지(gofundme.com/f/snowslide-accident-that-took-away-our-dad)에는 7일 오후 4시 30분 현재 1만4790달러가 모였다.     한편, 시에라 눈사태 센터(Sierra Avalanche Center)는 이번 사고가 지난달에 이어 눈사태 관련 두 번째 사망 사고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 기상 조건은 여름에도 눈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센터는 “산 표면에 쌓인 눈이 굳지 않고 밤새 재동결이 없어서 습하고 느슨한 상태의 눈사태를 일으키기 쉽다”며 “이로 인해 가파른 지형에서 추락을 막기가 매우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설교(Snow bridge)가 녹으면서 체중으로 무너지기 쉽고, 일부 개울은 매우 높은 수준으로 흘러 건너기 어렵다”며 등산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셰리프국 기상악화 시신 수습 구조팀 봉사자 레드 레이크

2023-07-07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