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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할 50년:한인타운 치안] 시민협조와 재범 단속 강화로 범죄·마약 잡았다

텍사스 프리스코     인구 급증하며 범죄 폭증   빅데이터 바탕 순찰 강화   이웃 감시·신고 공동체 방범   노스캐롤라이나 하이포인트     한때 ‘마약의 도시’ 오명   만성 범죄자에 역량 집중 강력 처벌·지원 섞어 성공     30여년전 LA한인타운에는 ‘준경찰서’가 설립될 계획이였다. 준경찰서는 파출소급의 작은 규모 경찰서를 의미한다. 타운 전담 경찰서 설립이 처음 거론된 것은 1993년 11월이었다. 당시 윌셔와 램파트 경찰서로 나누어져 있어 대응이 느리고 치안의 빈틈이 생기곤 했다.   한인타운의 상황은 사우스 센트럴 등지에서 넘어오는 우범자들로 인해 한인 업주들의 범죄 피해가 증가하고 있었다.     특히 1992년 LA 폭동 당시 타운이 거의 방치된 탓에 전담 경찰서 하나 없는 설움이 컸다. 타운 관계자들은 준경찰서가 세워지면 경찰 행정의 통합으로 치안이 강화될 것이라 기대했다.   31년이 지난 지금, 한인들의 각고의 노력 끝에 올해 개서 15주년을 맞은 올림픽 경찰서가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치안 문제는 한인들의 바람처럼 시원하게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한인타운은 LA에서 강력 범죄가 심각한 지역 중 하나다. 2020년부터 올림픽 경찰서에서 집계된 강력 범죄 사건은 1,178건으로, LAPD 21개 경찰서 중 7위에 올랐다.     작년 한 해 동안 올림픽 경찰서 관할 지역에서 발생한 범죄는 약 1만2000건으로, 이는 LAPD 소속 21개 경찰서 중 여섯 번째로 많은 수치다.     특히 절도와 같은 ‘재산 범죄’와 ‘폭력 범죄’가 두드러졌다. 한인타운은 인구 밀집 구조와 사회적 불평등, 그리고 팬데믹이후 경찰 인력 부족 문제로 인해 범죄가 증가한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이제 경찰서 설치만으로는 해답이 될 수 없다. 새로운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한때 주내 최악의 범죄 도시 중 하나였지만 획기적인 전략으로 안전한 도시로 변모한 두 지역의 사례를 소개하며, 한인타운의 ‘함께할 안전한 50년’을 제시해본다.     ▶텍사스주 프리스코   인구 20만 규모의 텍사스 프리스코는 LA한인타운과 마찬가지로 인구 유입 증가로 범죄가 급증했지만, 발빠른 계획과 대응으로 2023년 기준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프리스코는 2000년대 초 인구 3만 명에서 2016년 15만 명으로 급증했다. 이로 인해 경범죄와 재산 범죄가 빠르게 늘었고, 2017~2018년 사이 차량 도난은 20%, 주거 침입은 25% 증가했다. 한인타운 역시 개발 붐으로 인해 인구 밀도가 증가하며 범죄가 늘고 있다. 전 올림픽 경찰서장 애런 폰세는 “주거 침입과 상가 절도가 가장 많으며, 올해의 경우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고 밝혔다.   프리스코 경찰국은 범죄 증가 추세를 확인한 후, 신속히 대처했다. 2016년부터 데이터 기반 경찰 활동, 스마트 시티 기술, 커뮤니티 참여 프로그램을 결합한 통합 전략을 도입했다. 빅데이터 분석으로 범죄 핫스팟을 식별하고 순찰을 강화하는 데이터 기반 경찰 활동은 올림픽 경찰서에서도 시행 중인 정책이다. 주목할 부분은 커뮤니티 참여 프로그램이다.   프리스코 경찰국은 늘어난 인구를 오히려 활용했다. 주민들이 주변의 수상한 활동을 직접 감시하고 경찰에게 보고하도록 하는 이웃 감시 프로그램(Neighborhood Watch)을 시행했다. 단순히 신고를 권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민들에게 ‘수상한 행동’의 구체적인 기준을 교육했으며,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이웃 간 정보를 공유하고, 경찰과 함께 지역 내 범죄 경향을 분석했다.     이는 커뮤니티 치안에 대한 주민들의 책임 의식을 키웠고, 그 결과 신고율이 상승했다.   이 외에도 경찰과 주민 간 협력을 강화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도입됐다. 예를 들면, ‘주택 감시 프로그램(Home Watch Program)’은 주민이 장기간 집을 비울 때 경찰에 이를 미리 알리면 순찰을 더 강화하는 제도다.     프리스코 경찰국은 “집이 비어 있는 동안 범죄 가능성을 줄이고 주민들에게 안전감을 제공하는 지역사회 협력의 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공동체 의식을 높이고 경찰과의 협력을 강화했다. 또한, 주민들의 자발적인 정보 공유와 신고로 경찰은 업무 부담을 줄이고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실제로 프리스코는 2020년부터 이러한 통합 전략을 시행한 결과, 강력범죄율은 약 15%, 재산범죄율은 약 10% 감소하는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노스캐롤라이나 하이포인트   여기 치안 전략으로 강력 범죄를 절반으로 줄인 도시가 있다. 국내 가구 산업의 중심지로 알려진 노스캐롤라이나주 하이포인트다. 이곳의 1990년대 또 다른 별명은 ‘마약의 도시’였다.      특히 동네 웨스트엔드는 각 모퉁이마다 마약상과 크랙 하우스(코카인 제조지)까지 자리잡고 있었다. 흡사 지금의 LA 스키드로와 유사한 모습이었다.     2003년에는 강력 범죄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살인, 강간, 강도, 폭행 사건은 784건에서 867건으로 전년 대비 10% 이상 늘었다. 주에서 1인당 폭력 범죄율이 두 번째로 높았다.     마티 섬너 하이포인트 경찰국장은 “매달 가능한 모든 범죄자를 체포했지만,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마약상들은 며칠 만에 다시 거리에 나왔다”고 당시의 어려움을 회상했다.     하이포인트가 마약 시장을 비롯해 강력 범죄까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것은 바로 ‘집중적 억제 (Focused Deterrence) 전략’을 시행하면서부터다.     소수의 만성 범죄자를 대상으로 강력한 법적 경고와 함께 재활 및 사회적 지원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일종의 ‘당근과 채찍’ 전략이다.     마치 타이르는 듯 범죄자들에게 부드러운 경고의 메시지와 함께  사회적 지원까지 약속하지만, 이를 무시했을 경우 당국은 재판을 앞당기거나 보호 관찰 집행을 강화하는 등 가차 없는 제재와 처벌을 가했다.   실제로 범죄자들은 심리적 압박을 느끼며 불안을 겪었고, 마약 거래는 눈에 띄게 줄었다. 미시간 주립대 형사사법대학원의 2010년 연구 보고서는 “웨스트엔드 지역에서 노상 마약 거래가 하룻밤 사이에 사라진 것 같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100일 만에 강력 범죄는 75% 감소했으며, 4년 후에도 57% 감소한 상태를 유지했다.  전략은 다른 지역에서도 적용돼 도시 전체 범죄 억제에 효과를 보였다.   주 조사국 통계에 따르면, 하이포인트는 1997년 집중적 억제 전략을 시작한 이후 2011년까지 강력 범죄가 42% 감소했다. 이는 인근 지역과 크게 대조된다. 예를 들어, 차로 두 시간 거리에 있는 페이엣빌은 같은 기간 동안 강력 범죄가 34% 증가했다.   장수아 기자시민협조 한인타운 올림픽 경찰서 30여년전 la한인타운 전담 경찰서

2024-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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