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수상가옥" 투자, 길거리로... 노부부들 대상 건설사기
온타리오주의 한 수상가옥 건설업자가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사기 의혹에 휩싸였다. 평생 모은 돈을 투자한 노인들이 집도 잃고 길거리로 내몰리는 상황이다. 웨인씨와 캐시씨 부부는 지난해 미들랜드의 100년 된 자택을 매각하고 조 니멘스씨가 운영하는 '리브 온 더 베이(LOTB)'사와 24만5천 달러 규모의 수상가옥 계약을 체결했다. "전기세도 없고, 잔디도 깎을 필요 없는 꿈의 집"이라는 광고에 이끌린 부부는 주방과 화장실, 장작난로 등 추가 공사비까지 포함해 총 38만9천 달러를 투자했다. 하지만 공사는 약속된 지난 5월까지 완료되지 않았다. 오히려 건설사는 마리나와의 임대료 분쟁을 이유로 공사를 중단했고, 부부는 딸의 차고에서 여름을 보내야 했다. 이들만이 피해자가 아니다. 은퇴 간호사 론다 켐프씨는 16만8천 달러를 지불했지만 완성된 주택을 받지 못했다. 줄리아 프레이저씨와 제임스 루이스씨 부부도 34만3천910달러를 날렸다. 수상가옥은 화물 컨테이너 2개를 개조해 만든다.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전기를 자체 생산하고, 나무 데크를 둘러 휴양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는 게 니멘스씨의 설명이었다. 문제는 이러한 수상 구조물의 합법성이다. 온타리오주는 지난해 수상 구조물의 공유수면 정박을 금지하는 법을 개정했다. 연방정부 산하 공원관리청(Parks Canada)도 자체 추진력이 없는 수상주택의 계류를 제한하고 있다. 니멘스씨는 자신의 수상가옥이 선박으로 등록돼 있어 합법적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한 선박 운송 전문가는 프레이저씨 부부의 수상가옥을 검사한 결과 부력 시스템이 부적절해 수상 운송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수상가옥 건설 과정에서 마리나와의 임대료 분쟁도 불거졌다. 세번 마리나의 모리스 루체세씨는 니멘스씨가 수개월간 임대료를 체납했다며 미완성 주택들의 압류를 검토하고 있다. 온타리오주 경찰은 포트 세번 지역에서 다수의 사기 관련 민원이 접수돼 수사를 진행 중이다. 수사의 복잡성을 고려할 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피해자들의 고통은 깊어지고 있다. 캐시씨는 정신적 충격으로 항불안제를 복용하며 주 2회 상담을 받고 있다. 웨인씨도 은퇴를 미루고 택배기사로 일하고 있다. 수상가옥들은 현재 마리나 부지에 방치된 채 비바람에 노출돼 있다. 부실하게 설치된 테라스 문으로 빗물이 스며들어 고급 원목 바닥재가 손상되고 있다는 게 피해자들의 설명이다. 니멘스씨는 "모든 고객의 주택을 완성할 것"이라며 "일정 지연에 대해서는 계약서상 위약금을 지불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단순한 공사 지연이 아닌 사기"라며 법적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밴쿠버 중앙일보수상가옥 길거리 수상가옥 건설업자 수상가옥 계약 미완성 주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