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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의 달 존중의 범위는] 다양성의 상징 6월, 불편함의 갈등

  성 소수자의 달(6월)을 앞두고 첨예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다양성 강조와 지나친 표현에 대한 불편함이 상충한다.   먼저 한인 팬도 많은 메이저리그의 LA다저스가 논란에 휩싸였다. 다저스 구단은 오는 6월 16일 홈경기에서 성 소수자 행사 개최 소식을 알리면서 ‘LA 방종의 수녀회(Sisters of Perpetual Indulgence)’를 초청, 지역사회 영웅상을 수여하기로 했다.    문제는 이 단체가 사제, 수녀 등의 복장을 즐기는 성 소수자들의 모임이라는 점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LA 가톨릭 교구가 즉각 반발했다. 공화당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까지 나서 항의 서한을 보내자 다저스는 방종의 수녀회 초청을 철회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성 소수자 권익 단체와 민주당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커졌고 다저스 구단은 지난 22일 사과 성명을 발표한 뒤 초청 철회 결정을 번복했다.   LA 가톨릭 교구는 즉각 성명을 통해 “가톨릭 신앙을 명백히 조롱하고 수녀의 거룩함을 가볍게 여기는 단체를 기념하는 행위에 우리는 실망, 우려, 분노의 감정을 감출 수 없다”고 비판했다.   현재 이 이슈는 가톨릭계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토런스 지역 백삼위한인성당 김제동 부제는 “성 소수자의 인권과 다양성의 표현을 아무리 존중하더라도 그동안 그들이 보여온 퍼포먼스는 종교를 노골적으로 조롱하고 희화화했다”며 “만약 다른 집단에서 성 소수자의 세계를 그런 식으로 표현한다면 그것도 표현의 자유이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노스할리우드 지역 새티코이 초등학교도 현재 논란이다. 학교 측이 6월 2일에 진행하려던 성 소수자 교육 및 행사를 두고 학부모들이 집단으로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에는 K-12 학생을 대상으로 동성 부모, 성전환자, 성 중립 화장실 등에 대한 시청각 교육 등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학부모들은 항의 전단을 배포하는가 하면 인스타그램까지 개설, “교육구는 우리 아이들을 강제로 교육하지 말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LA통합교육구는 “지역사회의 다양성을 포용하는 학습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만 발표했고, 학부모들은 이날 맞불 시위를 진행하기로 했다.    LA타임스는 지난 24일 “새티코이 초등학교 학부모들의 반발은 다저스 구단의 논란과 맞물려 동시에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학부모인 조지 드하브로얀은 “우리는 모든 사람을 존중하지만, 아이들에게 어떤 것이 적절하고, 어떤 것이 적절하지 않은지는 구분해야 한다”며 “자녀 교육에 대한 우선권은 교육구가 아닌 부모가 먼저”라고 말했다.   대형 소매 업체 타깃(Target)도 성 소수자의 달을 앞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성 소수자의 달을 맞아 성전환자의 은밀한 부위를 가리는 여성용 수영복과 악령, 사탄 등을 테마로 한 성 소수자 기념 의류, 액세서리 판매가 논란이 됐다.   AP는 24일 “격렬한 반발로 인해 일부 타깃 매장은 성 소수자의 달을 앞두고 문제의 상품을 진열대에서 빼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LA한인타운의 공공도서관인 피오피코 코리아타운 도서관에서도 내달 15일 아이들을 대상으로 드래그퀸 스토리 타임이 진행된다. 〈본지 3월 15일 자 A-1면〉 드래그퀸은 여장을 의미하는 ‘드래그(drag)’와 남성 동성애자가 자신을 칭할 때 쓰는 표현인 ‘퀸(queen)’이 합쳐진 단어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사설 수녀회 수녀회 입단식 신입회원 입단식 la 방종

2023-05-25

[문장으로 읽는 책] 흔들리는 마음에게

살레시오는 매일 밤 ‘죽음의 리허설’을 하라고 권해요. …어느 누구도 다음날 뜨는 해를 볼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없잖아요. 그러니 매일 침대에 들어 잠을 청하면서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눈을 감으라는 거지요. 죽음이 죽음으로 끝나지 않고 삶과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죽음을 벗 삼는 일밖에 없어요. 그렇게 매일 죽고 다시 태어나는 죽음의 리허설을 하다 보면 삶과 죽음이 하나의 통로에서 서로 포옹하게 되지 않을까요?   김용은 『흔들리는 마음에게』   그렇게 매일 밤 죽음의 리허설을 한다면, 매일 아침 우리는 새 삶을 살 수 있다는 얘기가 아닐까. 살레시오 수녀회 수녀인 저자는 “온유의 대명사이며 마음영성의 대가인 살레시오 성인이 이 시대에 태어났으면 무슨 말을 했을지 고민해봤다”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영성이란 “나로 실재하는 것, 나로 존재하도록 하는 것”, 혹은 “영혼의 음식”이다. 쉬운 언어로 종교를 넘어 마음을 돌아보는 메시지를 전하는 책이다.   “좋은 인간관계는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주는 열쇠이며 행복이잖아요. 그렇기에 사람을 만나는 일은 기도하는 행위라는 생각도 들어요.” “그 순간 범람하는 감정에 잠겨버리고 만 거예요. 감정은 잠깐 찾아온 손님인데 마치 나인 양 나를 보호하려 하다가 결국 미움의 감정이 내 마음의 주인이 되어버린 겁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과 주로 ‘무엇’을 주고받고 있나요? 불평과 짜증, 이웃이나 친구에 대한 험담, 아니면 희망과 영적 담소를 나누기도 하겠지요. 서로 나누고 있는 그 무엇이 바로 우리의 내면 풍경일 겁니다.”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마음 살레시오 수녀회 살레시오 성인 영적 담소

2022-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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