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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들 국악 무대와 함께 송구영신…문화원 '송년 국악한마당' 개최

연말을 앞두고 남가주 한인 전통 예술단의 품격있는 국악 작품을 한무대에서 볼 수 있는 공연이 열린다.     LA 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은 오는 30일 오후 7시 LA 다운타운에 위치한 지퍼 홀에서 ‘2023 송년 국악 한마당’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는 한국 정악인 영산회상 유초신지곡 중 타령을 선보이며, 부채춤, 진도북춤, 시나위, 설장구춤 등 다양한 전통 음악과 전통 무용이 무대에 오른다. 또한, 오랜만에 거문고 산조, 한영숙류 태평무, 판소리, 진쇠춤, 경기 민요 등의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금년 행사는 미주 전통예술 현장에서 오랜 경험과 경륜을 가진 김동석 선생과 김응화 선생이 예술감독으로 초빙되어 이번 공연 총연출을 맡았다. 사전 신청을 통해 지윤자 국악학교, 노정애 무용단, 어울림, 미주 전통춤연구소, 재미국악원, 우리 소리 등의 예술단체와 한보라와 김정은 등 전통 예술인들이 함께할 예정이다.   정상원 LA한국문화원장은 “남가주에서 한국의 전통예술을 활발히 알리고 있는 예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선보이는 뜻깊은 무대로 많은 분들이 오셔서 국악으로 ‘송구영신’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콘서트는 무료이나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사전 예약은 KCCLA 웹사이트(kccla.org)에서 가능하다.     ▶주소:200 S. Grand Av. LA   ▶문의:(323)936-7141 이은영 기자국악한마당 송구영신 송년 국악 문화원 송년 명인들 국악

2023-11-26

[그 영화 이 장면]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영화에 등장하는 가장 인상적인 ‘한 해의 마지막 날’을 꼽는다면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1989)의 엔딩 장면이 아닐까 싶다. 로맨틱 코미디의 대표작인 이 영화는 시카고에서 뉴욕까지 우연히 동행하게 된 해리(빌리 크리스털)와 샐리(멕 라이언)가 12년 동안 쌓아가는 우정과 사랑 사이의 이야기다.     영화에 대한 해석부터 음식 주문 방식과 남녀 관계에 대한 생각까지, 모든 것이 다른 두 사람은 각자 연애와 결혼을 하며 서로에게 ‘남사친’과 ‘여사친’으로서 10년이 넘는 시간을 보낸다.   해리는 샐리에게, 샐리는 해리에게 어떤 존재일까. 대답은 어느 송년 파티에 있다. 북적이는 사람들은 즐거워하지만 샐리는 파티가 왠지 마뜩잖다.     한편 집에서 외롭게 새해 전야를 보내는 해리는 문득 샐리가 생각난다. 거리로 나와 뛰기 시작하는 해리. 마침 파티에서 빠져나오는 샐리와 만난다. “많이 생각해봤는데 당신을 사랑해.” 연말이라 외롭다고 해서 이런 방식은 곤란하다는 샐리에게 해리는 다시 말한다. “당신이 누군가와 남은 인생을 같이 보낼 거라면 빠를수록 좋을 것 같아 여기 온 거야.” “당신은 정말, 미워할 수 없게 말을 해.”   카운트다운 끝에 드디어 찾아온 새해, 두 사람은 축하 키스를 나눈다. 그리고 흐르는 ‘올드 랭 사인’. 이보다 더 완벽한 송구영신 장면이 있을까. 잊고 지냈던 사람들을 기억하는 연말이 되시길.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해피 뉴 이어!’ 김형석 / 영화 저널리스트그 영화 이 장면 해리 샐리 송년 파티 송구영신 장면 엔딩 장면

2022-12-30

[독자 마당] 송구영신

 한 세상 맘 먹은 대로 잘 되지 않는 것이 인생사인 듯하다. 또 한 해의 끝자락을 알리는 모래 시계가 적막 속에 꼬리 자락을 흘려 내리고 있다. 한 해의 갈림길에 서니 만감이 교차한다.     항상 그러했듯이 흑자 인생을 산다는 것은 참으로 쉽지 않은 고행 같기도 하다. 그렇지만 한 해를 돌아보니, 그나마 인생사에 얽히고 맺힌 응어리를 풀고 가자고 제안을 할 수 있었던 용기에는 자화자찬을 해본다.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큰 틀을 벗어나지 않은 범주에서 집념과 자유분방함, 그리고 매사를 대하는 적극성도 잃지 않으려 애쓰며 살아온 한 해였다.   도전 정신을 가지고 한계에 도전해 보며 가보지 않은 길을 가 보려는 열정은 필요하다. 그런 열정은 육신과 정신을 자극해 정체 상태에 머물거나 퇴보하지 않도록 도와 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로 인생, 동녘 언덕 너머 저편 멀찍이 마중 나오고 있는 새 아침을 기다리는 이 마음에 허전한 구석이 없지 않음은 웬 일일까?   하기야, 한 번 지나가는 인생 후회한들 무슨 소용 있으랴. 반성은 하되 후회는 말자. 후회는 또 다른 후회라는 낳는 속성이 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하지 않았던가. 새해에도 나의 길을 유유히 걸으면서 생을 즐기며 미련 없이 가련다.   맛있게 먹고 더불어 멋있게 살자.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그 길이 기화요초가 손짓하며 나를 응원하는 길이 아닐지라도, 속도를 조절하고 여력을 잘 안배하며 가야 할 길을 천천히 지날 것이다.     ‘과유불급’이요 ‘소탐대실’이라 했다. 정도가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함과 같고, 작은 것을 탐하다가 큰 것을 잃는다고 했다. 절제와 중용을 벗 삼고 외유내강의 지혜로 이웃을 편견 없이 너그럽게 대하는 대인의 길을 새해에는 기필코 걸어가고 싶다. 새뮤얼 이 / 수필가독자 마당 송구영신 도전 정신 흑자 인생 인생 동녘

202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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