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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파게티 메뉴 극찬받았죠” 송강호 회고전 디너 오준범 셰프

지난 7일 아카데미 박물관에서 열린 송강호 회고전에서 특별 디너를 한인 셰프가 준비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지난 2021년 설립된 아카데미영화박물관 내 위치한 ‘패니스(Fannys)’는 일반 손님들은 물론, 박물관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 때마다 유명 감독과 배우들에게 특별 디너를 제공하고 있다.     패니스의 총괄 셰프인 오준범 셰프는 이날 송강호 회고전 개최를 기념해 7일 하루 동안 ‘프리 픽스 디너(prix fixe dinner)’ 행사를 열고 영화 ‘기생충’ 등에서 영감을 받은 5코스의 한식 퓨전 메뉴 및 한국식 디저트(85달러), 소주로 만든 칵테일 등을 선보였다.   특히 메인 메뉴였던 짜파구리는 시금치 면으로 색을 내고 숯불에 구워 얇게 슬라이스한 채끝 등심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오 셰프는 “‘송강호 배우’ 하면 영화 ‘기생충’을 빼놓을 수 없는데 ‘기생충’ 하면 또 인상 깊은 것이 짜파구리다. 하지만 너무 중국집에서 먹는 맛이 아니었으면 했다. 쉬워 보이지만 신경을 가장 많은 쓴 메뉴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송강호 배우의 아내분께서 맛을 보시고 탁월한 메뉴였다며 극찬을 남기시기도 해 노력한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초고추장 베이스 소스와 깻잎을 오일로 풀어낸 소스 위에 도미회를 얹고 튀긴 메밀로 장식한 ‘도미 카르파치오’는 가장 재밌었던 요리로 뽑았다. 그는 “가장 한국적인 맛과 요리를 굉장히 서양적으로 풀어낸 메뉴로 우리 패니스 레스토랑의 색과도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작년 3월 패니스 총괄 셰프로 영입된 오 셰프는 지난 존 워러스 할리우드 영화감독 방문과 영화 ‘대부’ 전시회 등에서도 이런 디너 행사를 열었지만, 이번 송강호 회고전은 의미가 남다르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행사 때는 전형적인 중산층 백인 가족 식사나 이탈리안 디너 등 항상 서양 요리를 준비했는데 그런 면에서 이번에 한식 퓨전 디너 준비는 특별하게 다가왔다”며 “최근 한국 영화계 관계자들의 방문이 잦아지고 있다. 앞으로 한국 영화 행사를 위한 디너 준비가 더 많아질 거 같아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한편, 패니스는 아카데미 시상식 때마다 애프터 파티 디너를 도맡고 있는 세계적인 케이터링 회사 ‘울프 강 퍽 케이터링’에 소속된 레스토랑이다.     현재 오 셰프를 비롯해 35~40명이 패니스 주방에서 근무하고 있다. 지난 1990년대 LA에 이민 온 오 셰프는 5성급 벨 에어 호텔(LA), 프로퍼 호텔(샌타모니카) 등에서 수석 셰프로 근무했으며, 서울 이태원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한 경험도 있다.  장수아 [email protected]아카데미 송강호 송강호 회고전 아카데미 박물관 송강호 배우

2023-12-13

국민배우는 과찬…묵묵히 연기하겠다

'밀양'(여우주연상 전도연)으로 시작, '박쥐'(심사위원상), '기생충'(황금종려상)에 이르기까지 칸영화제와 남다른 인연을 이어온 송강호(사진)에게 지난 5월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작품 '브로커'가 지난달 28일을 기해 미주 개봉에 들어갔다.   '브로커'는 2018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어느 가족'을 연출한 일본 감독 코레에다 히로카즈의 연출작으로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한 아기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예기치 않은 일들을 따듯한 감동으로 그려낸 로드무비이다. 송강호는 늘 빚에 시달리며 건달들로부터 위협을 받는 세탁소 주인이며 신생아를 암거래하는 브로커 '상현'을 연기한다.   -일본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칸영화제에서 첫 번째 연기상을 수상했다.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나.   "어느 배우도 수상을 생각하고 연기를 하는 배우는 없다. 한국 거장들의 좋은 작품을 꾸준히 하다 보니 영화제에 7번이나 초청됐고 코레에다 감독과 함께 작업한 이번 작품에 행운이 따랐을 뿐,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본다."   -송강호 특유의 한국적 토속성이 과연 외국 관객들에게 유효하게 전달될까 하는 의문이 항상 있었다. 한계가 있었을 것으로 보는데.   "영화에는 정해진 규정이 없다. 영화제에 참가하면서 현지의 반응이 국내와 상당히 다르다는 걸 느껴왔다. 현실적인 부분을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국내 관객과는 달리 선입견이나 편견 없이 영화를 대한다. 칸의 관객들은 보다 객관적이고 다양하며 자유로운 평가들로 반응한다. 나의 연기가 토속적이라는 생각은 국내에만 존재하는 거 같다."   -'송강호 장르'라는 말을 접했다. 한국영화에 과연 송강호 장르가 존재하는가.   "봉준호, 박찬욱 감독에게는 그런 표현을 붙이는 게 맞다. 그러나 배우에게는 무슨 장르가 있겠는가. 배우의 존재감을 표현하는 칭찬 정도로 받아들이고 있다. 다양한 감독들과 다양한 작품을 하게 되는 배우에게는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라고 본다. 배우로서 묵묵하게 걸어온 길을 다시 묵묵하게 걸어갈 뿐, 어차피 모든 평가는 관객의 몫이다."   -'상현' 역을 연기하면서 배우로서 관객들에게 특별히 무엇을 전달하고자 했나.   "'베이비 박스'라는 그다지 긍정적이지 못한 매개로 해서 풀어가는 이야기이다 보니 한국의 미혼모 문제를 다루는 영화로 보는 시각들이 있다. 미혼모가 주소재인 건 맞지만 '브로커' 또한 가족에 관한 이야기이다. 코레에다 감독은 혈연 외에도 다른 형태의 가족이 있다는 걸 그리고자 했을 것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 이웃에 대한 마음이 혈연관계 이상의 가족을 이룰 수 있다는 걸 '상현'이라는 인물을 통해 표현하고 싶었다. '브로커'를 굳이 가족영화로 한정하기보다는, 거대한 가족으로 우리를 안내하는 영화, 인간의 순수한 마음으로 상처받은 자들을 위로하는 영화라고 표현하고 싶다."   -'브로커'는 일본인 감독이 연출한 영화다. K콘텐츠의 지형이 넓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어나는 일들로 보인다. 앞으로 한국영화계에서 이런 시도들이 지속될 것이라고 보나.   "반가운 문화현상이라고 본다. '브로커' 외에도 최근 OTT를 통해 일본 감독의 '커넥트'라는 드라마가 소개됐고 앞으로도 이런 일들이 지속적으로 일어나리라 예상한다. 반대로 일본 작품을 한국 감독들이 연출하는 일도 있다. 국적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는 일 자체가 의미 있는 시도라고 본다. 저에게는 위대한 예술가와 협업을 했다는 일이 가장 큰 의미로 남을 것 같다."   -고레에다 감독과의 인연은 어떻게 맺어지게 됐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라면.   "코레에다 감독은 15년 전 부산영화제에서 처음 만났고 '브로커'의 출연 제의를 받은 건 6년 전의 일이다.  코레에다 감독의 매니아들이 한국에도 있던 터라 오래전부터 서로에게 관심이 많았다. 그동안 자주 만나 대화를 나누었고 그래서인지 이질적인 느낌이 전혀 없었다. 그는 누구보다도 친한파 감독이고 특별히 한국의 문화에 관심이 많다. '브로커'가 로드 무비이고 강동원 배우가 미식가이다 보니 그의 안내로 전국을 돌려 '맛집 탐방'을 다닌 일이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거 같다. 코레에다 감독은 낙곱새와 간장게장을 특별히 좋아한다."   -송강호 배우를 '국민배우'라고 부른다. 국민 배우 송강호가 말하는 좋은 배우란.   "격려의 의미로 받아들이지만 여전히 과찬이다. 결과를 의식하지 않는 배우가 진정한 좋은 배우다. 배우든 감독이든 예술가는 대중적인 성과 혹은 예술적 결과를 보고 움직이는 존재들이 아니다. 결과와 상관없이 새로움을 향해 나가는 열정으로 끊임없이 노력하는 배우가 좋은 배우다."   -차기작을 소개해달라.   "'반칙왕', '밀정' 등을 함께 작업한 김지운 감독과 함께 5번째 작품 '거미집'을 끝냈다. 내년에 개봉될 예정인데 이전 작품들과는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 대중적 재미를 지녔으면서도 상당히 독특한 매력을 지닌 작품이다. 기대해도 될 것 같다." 김정 영화평론가일본 국민배우 송강호 배우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한국 감독들

2023-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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