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소셜마케팅…자칫하면 역풍
인플루언서 마케팅 바람이 LA 한인 업계에도 불고 있다.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선정주의적 마케팅 등 문제점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인 요식 업계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소셜네트워크(SNS) 마케팅 불모지였던 LA 한인타운 요식업계에 인플루언서 마케팅 전문 업체가 진입하면서 개업식당부터 노포 식당은 물론이고 미셸린 스타 식당까지 SNS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업주들은 대부분 옐프, 인스타그램, 틱톡 쇼츠 등을 통해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는가 하면 한식 전문 식당 경우는 MZ세대와 타인종 고객층으로 늘리려는 기대 심리가 높다. 이 가운데 소셜마케팅 업체를 이용하는 한인업체가 증가하면서 피해 사례 역시 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인타운내 한식당 한 업주는 “소셜마케팅 1회에 1800달러를 지급했는데 나중에 두배 가까운 비용을 요구했다”며 “그 돈을 써도 막상 업소 인스타그램에 팔로워 수와 매장 고객 수에 큰 변화가 없어 중단했다”고 말했다. 현재 한인 업계에 따르면 SNS 마케팅 비용은 천차만별이지만 인플루언서의 팔로워 수에 따라 1회당 2000달러에서 수만 달러까지 다양하다. 일부 인플루언서는 업주로부터 돈을 받고 실제 후기인 것처럼 속이는 ‘뒷광고’ 형식으로 해당 업체를 홍보하지만 정작 광고 효과는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한 한인 업주는 “지난해 신장개업을 하면서 유명 인플루언서가 매장에 방문했는데 가족과 친구들이 다 와서 파티를 하고 술까지 계속 요구해 그 이후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피하게 됐다”며 “와서 1~2시간 영상 찍어서 올려주는 데 수천 달러를 냈는데 효과도 없었다”고 전했다. 진정성 없는 선정주의적인 마케팅도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SNS 콘텐트를 보고 새로운 식당을 찾아다니는 제니퍼 김씨는 “틱톡 동영상을 보고 한 일식집을 찾아갔는데 신선도가 너무 떨어지고 비싼 가격에 비해 양이 적어 다시는 가지 않는다”며 “소셜 마케팅에 속은 기분이 들어 인플루언서는 물론이고 해당 일식집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떨어졌다”고 말했다. LA타임스도 소셜마케팅의 생태계가 점점 선정주의로 흘러가고 있다며 오히려 마케팅의 진정성이 필요하다고 지난 8일 보도했다. 포장된 소셜마케팅과 달리 한인들을 비롯한 소비자들은 오히려 의도적으로 편집하지 않은 진정성 있는 콘텐트에 주목한다. 특히 한인 요식 업계 관계자들은 소셜마케팅보다 맛과 서비스인 본질에 치중해 충성도 높은 고객을 끌어모으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LA한인타운내 한 전통 한식당은 SNS 마케팅을 하지 않지만, 한 인플루언서가 올린 식당 동영상이 45만 뷰가 넘을 정도다. 해당 식당 업주는 “소셜마케팅에 쏟을 비용으로 음식의 품질을 높였더니 인플루언서들이 알아서 찾아왔다”며 “아무리 SNS 마케팅을 잘해도 정작 소비자가 해당 제품 또는 음식을 접할 때 품질이 좋지 않다면 반짝 효과만 있을 뿐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업주도 “SNS 마케팅을 몇 번 하다가 중단하고 그 비용을 메뉴 퀄리티를 높이고 반찬 수를 늘리는 데 쓰기로 했다”며 “SNS 마케팅만 좇기보다는 오히려 맛과 서비스로만 승부해서 진정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업소가 많아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현재 소셜미디어 크리에이터 경제 규모는 5000억 달러다. 향후 4년 동안 시장 규모는 2500억 달러가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젊은 세대는 SNS에만 익숙할 것 같지만, 오프라인 매장도 자주 찾는다. Z세대의 82%, 밀레니얼의 66%, 일반인의 57% 등이 매장에서도 제품을 사고 있다. 이은영 기자소셜마케팅 대세 소셜마케팅 1회 가운데 소셜마케팅 선정주의적 마케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