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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회 차기회장 추대는 비대위 월권"

오렌지카운티한인회 비상사태 수습위(위원장 대행 타이거 양, 이하 비대위)가 조봉남 현 한인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한 것은 한인회 정관 등에 위배되는 월권 행위란 지적이 제기됐다.   OC한인 단체장 및 관계자 등 21명은 지난 22일 가든그로브의 장모집 식당에서 가칭 ‘OC한인회 정상화 추진위원회(공동 대표 노명수·안영대·김종대·이태구·정철승, 이하 한추위)’ 모임을 갖고 비대위의 차기 회장 추대 관련 정관 위배 여부에 관해 논의했다.   한추위 측은 한인회장의 자격을 다룬 현 한인회 정관 1장 12조, 한인회 비대위 구성과 역할에 관한 정관 4장 24조, 한인회장 선출에 관한 선거관리 시행세칙 3조를 놓고 논의한 결과, 비대위가 차기 회장 선거를 치르지 않고 현 한인회장이 차기에도 회장을 맡도록 추대한 것은 〈본지 11월 15일자 A-15면〉 정관에 근거하지 않은 월권 행위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추위 측은 “정관 어디에도 비대위에서 한인회장을 추대할 수 있다는 조항이 없기 때문에 조 회장을 차기 29대 회장으로 추대한 것은 원천 무효”라면서 “조 회장은 내달 31일 현 28대 임기를 마치는 동시에 퇴임해야 하며,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는 비대위는 정관 대로 자동 해산돼야 한다는 내용을 결의했다”고 알려왔다.   한추위에서 홍보를 담당한 김종대 공동 대표는 “회의에서 결정된 요구 사항을 25일 OC한인회에 우송했고 내달 5일까지 답변을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조 회장 퇴진을 요구하는 서명 운동을 즉각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추위 공동 대표 중 노명수, 안영대, 김종대씨는 전 OC한인회장이며, 이태구씨는 전 OC한인상공회의소 회장, 정철승씨는 OC한미축제재단 회장이다. 한추위 측은 박진방 초대 회장과 역대 OC한인회장을 상임 고문으로 위촉했다고 전했다. 현재 OC한인회 비대위에 속한 권석대 전 회장은 제외됐다.   한추위 부위원장은 OC한인회 이사를 지낸 신명철, 이병휴씨, 김경자 전 OC한인회 이사장, 폴 최 전 OC한인회 수석부회장이다. 사무총장은 최재석 재미대한 OC체육회장이다.   한편, 비대위는 지난 12일 OC한인회관에서 회의를 열어 조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하는 안을 가결했다. 당시 타이거 양 비대위 위원장 대행은 “차기 회장 선출에 대해 전권을 받아 한 달간 후보를 물색했지만,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해 조 회장에게 한 번 더 수고해 달라고 간청해 승낙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임상환 기자차기회장 비대위 한인회장 선출 한인회 비대위 한인회 정관

2024-11-26

LA 절대권력 '파이브 킹스<5 Kings·LA카운티 수퍼바이저>' 바뀐다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 수가 9명으로 늘어난다.   다섯 명의 수퍼바이저가 카운티 주민을 대변한다는 건 무리가 있다는 지적에 결국 유권자의 마음이 움직인 셈이다.   LA카운티 선거관리국에 따르면 수퍼바이저 위원 수를 증원하는 내용의 발의안 G가 찬성 51.4%로 통과됐다.   그동안 다섯 명의 수퍼바이저는 ‘파이브 킹스(Five Kings)’로 불렸다. 그만큼 LA카운티 내에서 절대 권력으로 여겨진 셈이다.   발의안 G는 ▶2026년까지 수퍼바이저 산하에 독립적인 윤리 위원회 구성 ▶2028년까지 예산 초안 작성 및 이사회 정책에 대한 거부권을 가진 카운티 행정관 선출 ▶2032년까지 재구획 과정을 거쳐 9명의 수퍼바이저 선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수퍼바이저 수가 늘어나면 최초의 아시아계 위원 탄생도 가능하다. 그동안 발의안 G를 지지한 진영에서는 아시아계 인구가 LA카운티 내에서 15%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수퍼바이저 수를 증원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AAPI 형평성 연합 만주샤 쿨카니 대표는 “발의안 G는 모든 사람을 진정으로 대변하고 카운티 정부가 봉사하는 곳이 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LA타임스는 이번 유권자들의 선택이 사실상 수십 년 간 노력 끝에 이루어진 정치적 혁명이라고 13일 보도했다. 지난 1960년대부터 발의안 G와 유사한 제안들이 나왔지만 번번이 무산된 탓이다.   발의안 G를 지지했던 린지 호바스 수퍼바이저는 성명을 통해 “이제 우리는 고장난 부분을 고치고 지역 사회가 기대하는 결과를 가져다줄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됐다”며 “21세기에 적합한 윤리적이고 주민을 진정 대표할 수 있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의 각종 헌장은 인구가 50만 명에 불과했던 1912년에 만들어졌다. 현재 LA카운티는 88개 도시를 포함하고 있다. 인구 수는 1000만 명이다.   물론 수퍼바이저 내부에서도 여전히 반대 목소리는 있다.   발의안 G에 반대 의사를 밝혀왔던 캐서린 바거 수퍼바이저는 “장기적 영향을 고려하고 현실적으로 실행 가능한지를 볼 때 우려가 된다”며 “발의안 G가 압도적으로 통과된 것은 아니지만 일단 민주적 절차와 유권자들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장열 기자수퍼바이저 절대권력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수퍼바이저 위원 수퍼바이저 선출

2024-11-14

교황 선출 둘러싼 음모…권력 투쟁 적나라한 묘사

앤서니 홉킨스, 조너선 프라이스 주연의 2019년작 ‘두 교황’(넷플릭스)은 자진 퇴위로 전 세계가톨릭 커뮤니티를 뒤흔들었던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그의 후임 프란치스코의 관계를 토대로, 하늘 아래 교황은 오직 한 명이라는 2000년 가톨릭 역사의 기록을 깬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2025년 오스카상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영화 ‘콘클라베(Conclave)’는 로버트 해리스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역사 고증에 인간사의 다양한 정치적 상황을 결합한 작품들을 써온 작가 특유의 상상력과 성스럽고도 영적인 바티칸 내에서 자행되는 음모와 배신 등의 ‘스릴’이 영화에서도 그대로 재연된다.     ‘콘클라베’는 로마 가톨릭교회의 교황을 선출하는 선거제도를 뜻한다. 2022년 교황이 갑작스럽게 서거하자 전 세계에서 118명의 추기경들이 바티칸으로 날아온다. 시스티나 예배당에서 거행될 새로운 교황 선출을 위한 비밀회의 투표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로런스 추기경(레이프 파인스)은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를 감독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그러나 그의 이러한 지위는 예상치 못했던 위험을 동반한다.     바티칸이 소재한 로마, 이탈리아를 위시, 유럽 세력이 수적으로 우세한 가운데 바티칸 내 권력 투쟁이 격화되고 로런스는 서거한 교황이 교회의 미래를 바꿀 수 있을 만한 비밀을 숨기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신성의 그늘 아래 음모와 비밀 동맹이 추진되고 바티칸의 어두운 면이 조금씩 드러난다. 종교 이면에 자리한 최고위층 추기경들의 미묘한 ‘권력에의 의지’가 세속의 정치판과 다를 게 없다.     로런스 추기경은 진실이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는 반대파 세력과 대립한다. 신경전과 지역적 결합 등 서로를 견제하는 치열한 경쟁, 3분의 2 이상의 추기경들의 선택을 받는 사람이 나오기까지 거듭되는 여덟 번의 투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인물이 차기 교황으로 선출된다. 마지막에 벌어지는 한판 승부가 영화를 초긴장 상태로 몰고 간다.   성스러운 장소 바티칸 내의 은밀한 비밀, 배신, 충격적 폭로로 이어지는 ‘콘클라베’에는 그간 교황청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에서 볼 수 없었던 장면들이 많다. 2022년 ‘서부 전선 이상 없다’로 뛰어난 연출력을 인정받은 에드워드 버거 감독은 바티칸의 억압적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지는 가톨릭 교회의 권력 투쟁과 정치적 음모를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에 선정될 것이 확실시되는 레이프 파인스 외에 존 리스고(조세프트랑블레 추기경), 스탠리 투치(알도 벨리니 추기경), 이사벨 로셀리니(아그네스 수녀) 등 조연진 배우들의 노련한 앙상블 연기가 볼만하다. 김정 영화평론가교황 선출 교황 선출 권력 투쟁 교황 베네딕토

202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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