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용기있는 결정…한국까지 '변화' 열매 맺길

신도·단체장 등 40여명 참석 "성도가 확신 가지고 따르도록 '순수한 옷' 입은 목사 기대" LA인근 준대형 한인교회인 삼성장로교회가 새 성전 매입 10년만에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건물을 포기하고 렌트교회로 돌아가겠다<본지 1월6일자 A-1면>고 밝혀 교계에 파장을 일으킨 가운데 지난 7일 관련 공개 좌담회가 열렸다. 이날 이 교회 신원규 담임목사가 ‘비전 사일팔(사도행전 1장8절)’라는 프로젝트명으로 공개한 새 정관은 선교와 구제를 통한 ‘교회 본질 회복’과 ‘지역 교회로의 분리’ 등 크게 2가지 내용을 담고 있다. 즉, ▷선교와 구제를 위해 향후 예배당을 매입하거나 새로 짓지 않으며 렌트비도 5000달러를 넘지 않는다 ▷교인 200명이 추가로 모이면 지역 교회로 독립시킨다는 선언문이다. 2시간여 진행된 좌담회에는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 지용덕 전 회장과 변영익 수석부회장, 오렌지카운티기독교교회협의회 박용덕 회장 등 교계 단체장과 이 교회 평신도, 기독교 언론 취재진까지 40여명이 자리했다. 참석자들은 대체로 교회 본질 회복 측면에서는 “용기있는 결정”이라고 공감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선교와 구제의 ‘방법’이 정관에 명시되어 있지 않고, 일부 참석자들은 정관대로 교회 방향이 지켜질 지 확신하지 못했다. 신 목사는 “은행에 건물을 반납하는 사실을 밝히기가 너무 창피하고 괴로웠다. 사람들이 나를 실패자라고 손가락질 하는 것이 싫었다”면서도 “그러나 외적성장을 지향하는 이민교회의 문제점을 우리교회를 통해 공개하고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밑거름이 되자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의 발언을 정리했다. ▶이정현 기자(크리스천 헤럴드)=초교파적인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삼성교회가 새로운 기득권을 가지려 한다는 오해가 생길 수 있다. 기존의 삼성이라는 이름까지 포기할 수 있는 초심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성자 부장(미주 크리스천 신문)=비슷한 생각이다. 지역교회로 분리한다는 말은 지교회(를 만든다는) 이미지로 해석될 수 있다. 이 지역내 작은교회들의 반응도 참고하셔야 할 것 같다. ▶윤혁 목사(삼성장로교회 행정담당)=(새로운 교인수가) 200명을 넘자마자 분리한다고 하셨는데 목회자들에게 큰 도전이 될 것 같다. 다른 목회자분들과 공감대를 형성하시는 것도 필요하다. ▶배인수 장로=오늘 신 목사님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치 않은 모습이다. 18년전 이 교회에 처음왔다. 당시 정말 화려한 말씀의 옷을 입으시고 계셨다. 그래서 그동안 함께 동행해왔다. 어떤 의미에서는 (오늘 발표가) 애처롭게 보이지만 장하고 용기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어떤 옷을 입게되실 지 걱정도 된다. (성도들은) 이제 목사님을 따라가야 하는데 우리가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정말 순수한 옷을 입으시길 부탁한다. ▶이수잔 권사=저도 18년째 이 교회를 다니고 있다. 목사님의 양심고백을 잘 들었다. 부동산 업계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그동안 (교회 건축과 관련해) 여러 계약서 작성을 도왔다. 교회 일이기 때문에 기쁨을 느껴왔다. 그러나 어디까지가 하나님의 뜻이고 어디까지가 목사님의 욕심인지 몰라서 번민도 많았다. 제가 잘 모시지 못했다는 자책도 든다. 교회 다니기를 포기한 성도들은 대부분 교회에 실망을 했기 때문이다. 오늘의 선언과 고백을 모든 이민교회 목사님들이 한번쯤 짚고 넘어가시길 바란다. ▶김영신 장로=교회가 무엇인가 새로 시작할 때 완벽하지만은 않다. 부족하고 실수가 있다. 하지만 목적이 선하다면 가다가 힘들고 어려워도 파장을 던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회 전체가) 협력한다면 일을 이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결정에) 분명한 열매는 있을 것이다. 해내리라는 확신있다. ▶박용덕 목사(오렌지카운티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삼성교회의 결정에 찬사를 보낸다. 그간 신 목사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어떤 일을 주창하면 지속적으로 나가야하는 것이 원칙이나 그렇지 못할 때도 있다. 하지만 정신만 바르다면 분명히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힐 것이다. 오늘의 결정이 한인 이민교회를 넘어 한국까지 퍼져 변화가 일어났으면 좋겠다. ▶변영익 목사(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 수석부회장)=삼성교회가 벌거벗고 돌아온 탕자로 새출발하는데 우선 감동스럽다. 교인들의 말씀을 들으니까 대단한 후원자들을 두셨다고 생각한다. 새로 만드신 정관이 100% (이뤄질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 하지만 가다가 안되면 고쳐가면 될 일이다. 아주 신선한 운동을 하시려는 삼성교회에 찬사를 보낸다. ▶배지민 집사=평신도로서 교회의 결정에 힘내시라고 말하고 싶다. 중앙일보 기사로 우리 교회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을 느낀다. 저는 대학때 교회에 나오기 시작해 이 교회에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안수집사가 됐다. 그동안 느낀 점이 있다면 (교회의 중심이) 장년들에게만 맞춰져 있지 않았나 한다. 1.5세와 2세를 포용하는 목회를 하셨으면 좋겠다. 정구현 기자

2011-01-11

[중앙일보를 읽고] 삼성장로교회의 용기있는 결단

6일 아침 중앙일보 1면 톱기사를 읽고 많은 점을 느꼈다. 교회 건물을 넓히기 위해 지난 10여년 동안 허리띠를 졸라매며 헌금을 건물 페이먼트에 쏟아붓던 것을 포기하고 예산을 선교와 구제사업에 쓰기로 결정했다는 삼성장로교회에 관한 기사였다. 외적 성장에만 치중하는 한인 교회의 실정에 비추어 볼 때 이 교회의 결정은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삼성장로교회 신원규 목사의 인터뷰 한마디 한마디는 한인 교계에 따끔한 충고가 될 것으로 믿는다. 신 목사는 교회 성장에만 매달려 오다가 결국은 신도들을 잃었으며 귀중한 헌금은 은행에 몽땅 바쳤고 성도 한사람 한사람을 품어야 하는 교회의 진정한 역할을 잊고 살았다고 후회했다. 신 목사의 회한이 고스란히 담긴 인터뷰에도 진정성이 느껴졌으며 목사의 고민을 흔쾌히 수용하고 다시 본연의 교회 모습으로 돌아가자고 뜻을 합친 교인들도 너무 훌륭해 보였다. 삼성장로교회는 고뇌의 결단을 내렸지만 사실 이와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교회가 한둘이 아닐 것이 다. 성도가 좀 늘어나고 헌금이 넉넉해지면 이를 마땅히 사회사업과 선교에 쓰려고 하기보다는 교회의 위세를 높이는데 쓰려고 하는 것이 한인 교계의 현실이다. 삼성장로교회가 버티다 버티다 못해 다른 방도가 없으니 할 수 없이 그렇게 결단했다고 대수롭지 않게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사정이 그렇다 하더라도 지난 기간 헛된 욕심에 사로잡혀 실패한 목회를 이끌었다고 반성하는 모습을 공개하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아닐 수 없다. 툭하면 분열하는 모습만 보아오던 중대형 한인교회에서 이같은 신선한 뉴스가 나온다는 것은 한국 교회에 아직 미래가 있다는 걸 보여준다. 삼성장로교회 목사와 교인들 모두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사무엘 김.라크레센타

2011-01-06

"이제라도 초심으로 돌아가 다행이다"…삼성장로교회 건물 포기 파장

삼성장로교회의 '성전 포기 결정'〈본지 2011년 1월6일자 A-1면>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10년 전 교회 예배당과 기도원을 차례로 매입했던 삼성장로교회는 최근 성전을 은행에 반납해 부채를 청산하는 대신 교인들의 헌금을 구제와 선교에 쓰기로 결정했다. 이 결정이 보도되자 한인 교계와 독자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실패한 목회자의 변명' '사업화되고 있는 한인교회의 단적인 예'라는 극단적 비난과 함께 '이제라도 초심으로 돌아와 다행이다' '용기있는 사과'라는 격려도 있었다. 교계에도 파문이 적지 않았다. 이 교회가 소속된 오렌지카운티기독교교회협의회장 박용덕 목사는 "기사 때문에 여러 전화를 받았다"며 "촛점은 건물이 아니라 성도라는 말에는 공감하지만 그렇다고 대형교회의 확장이 잘못됐다는 일방적인 비난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또 다른 한인 목사는 "교회가 외적 성장과 내실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는 쉽지 않다"며 "교회의 영향력을 넓히되 성도들의 마음을 다스리는 균형감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회의 확장에 따른 부작용은 이 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한모씨는 "건물 부채가 3000만달러가 넘는 교회도 있다"며 "주일헌금 십일조 작정헌금 등 명목은 다를지 몰라도 전체 헌금의 상당 부분이 은행 이자를 막는 데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성전을 건축중이거나 준비중인 교회들도 이번 삼성장로교회의 결정을 주시했다. 성전 헌당을 앞두고 있는 타운내 한 교회의 담임목사는 "어떤 교인들은 그 기사로 대형교회의 폐단에 대해 속시원하다고 생각할 지 몰라도 건축을 시작한 우리 교회로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 보도"라며 "현재 우리도 건축 때문에 힘들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시작한 일이니 끝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의견은 갈라졌지만 전반적으로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자'는 기사의도에는 공감이 많았다. 본지 웹사이트에는 "교인들의 피땀을 요구하는 목사들이 많다"거나 "마음의 안식과 평안 구원을 얻으러 나가는 교회에서 건축헌금 때문에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는 성도가 없었으면 한다"는 독자들의 댓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삼성장로교회는 오늘(7일) 오전 10시 성전에서 건물 포기 배경과 향후 계획을 논의하는 공개 좌담회를 연다. 일반인들도 참석할 수 있다. ▶문의: (714)524-8800 삼성장로교회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2011-01-06

건물 포기한 삼성장로교회…신원규 목사 고백

개척교회 초심으로 돌아가 외형보다 선교·구제 주력 LA인근의 대표적 준대형교회로 꼽혔던 삼성장로교회가 새 성전을 매입한 지 10년만에 건물을 포기한다. 이 교회의 신원규 담임목사는 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예배당을 은행에 반납하고, 앞으로 교회 예산을 선교와 구제에 쓰기로 교인들과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교회는 오는 2월에 인근 비영리 단체 건물로 옮겨 렌트 교회로 다시 돌아간다. 이같은 결정은 그간 확장을 고집해온 부작용 때문이다. 1984년에 세워진 이 교회는 지난 99년과 2004년 각각 라하브라시의 본당과 브레아시의 기도원 건물을 차례로 매입하는 등 외적 성장에 치중하다 부채가 쌓여갔다. 성전 헌금에 부담을 느낀 교인들이 떠나면서 10년전까지 1500명이 출석했던 준대형교회는 교인수 350명의 중형교회로 퇴보했다. 운영에는 실패했지만 이 교회가 주목을 받는 것은 그 대처법이다. 신 목사는 교인들에게 “나는 지난 10년간 실패한 목회자였다”며 “내 욕심과 야망에 사로잡혀 성전에만 집착하다가 교회의 몸인 교인들을 잃고 말았다”고 과오를 시인하고 용서를 구했다. 교인들의 말에 다시 귀를 열었고, 개척교회 시절로 돌아가자는 교인들의 고언을 받아들였다. 정관을 새로 만들어 ‘향후 건물 매입이나 확장을 하지 않고, 매월 렌트비를 5000달러 이상 쓰지 않으며 교인 200명이 추가될 때마다 교회를 독립시켜 재정적 후원을 맡는다’고 결의했다. 세부 정관은 7일 오전 10시 교회에서 교인들과의 공개 좌담회를 통해 외부에 발표할 예정이다. 좌담회는 일반인도 참관할 수 있다. 한사코 인터뷰를 고사했던 신 목사는 “다른 목회자들이 내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어려운 결정을 했다. “올해로 목회 27년째다. 지난 10년간은 회당(성전) 건축만 했다. 내가 욕심을 부렸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교인의 영혼이라는 단순한 진리를 잊었던 세월이다.” -90년대 말까지 급성장했던 교회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초심을 잃지 않았던 것 같다. 개척 초기 많이 힘들었다. 난 주유소에서 일하고 아내는 바늘공장에 다녔다. 교인들의 아픔을 들어주고, 품어주는 목회를 했었다.” -교회가 어려워진 이유는. “교회가 커지면서 성도를 챙기기보다 외형적인 면에 더 관심이 가게 되더라. 성전을 사고도 기도원 욕심까지 냈다. 경영이 쉬웠겠나?” -말못할 고충이 많았을텐데. “지난 6년간 매달 17만달러씩 융자금을 갚아왔다. 성도들 사정은 어렵고, 건물 에퀴티를 뽑아 페이먼트를 내야할 때도 있었다. 선교와 구제에 쓰여야 할, 교인들의 피땀인 헌금을 은행에 고스란히 주는 꼴이었다.” -건물 포기 결정을 내린 계기는. “2009년 8월쯤 하나님의 징계가 오더라. 간이 안 좋아져서 반년 넘게 병상에 누워있었다.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시면 잘 하겠다’고 기도했다. 건강을 되찾고 나서 교인들에게 그 결심을 말했다.” -교인들 반응은 어땠나. “개척 교회의 뜨거움을 회복되는 기분이라고 하더라. 10년간 건축의 덫에 갇혀있었는데도 한결같이 나를 따라준 교인들이 고맙다. ” -가장 반겼던 사람은. “아내다. 이제서야 남편이 목회자의 본래 모습으로 돌아갔다고 기뻐했다. 말은 안 했지만 아내도 그동안 목사 남편과 교인들 사이에서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지금까지 과정에서 느낀 바가 있다면. “나같은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좋겠다. 교회의 본질은 건물이 아니라 성도다.” -후배 목회자들에게 조언한다면. “목회자는 성도의 영혼을 중시해야 한다. 예배의 공간이 부족하다 생각들면 목회자의 그릇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그동안 난 그 기본적인 의무를 소홀히했다. ‘성도 몇천명을 주십시오’하고 바라기보다 지금 나를 의지하는 성도의 자녀 한 명 한 명을 가슴에 품는 목회자들이 되시라고 말하고 싶다.” ▷문의: (714)524-8800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2011-01-05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