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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백지장’과 ‘종잇장’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와 비슷한 의미로 ‘종잇장도 맞들면 낫다’라고 쓰기도 한다. 같은 뜻인데, 왜 ‘백지장’과 ‘종잇장’은 다른 형태를 띠고 있을까.   ‘사이시옷 규칙’은 한글맞춤법 중에서도 상당히 까다로운 원칙 중 하나다. ‘백지장’과 ‘종잇장’처럼 비슷해 보이는 단어일지라도 사이시옷 규칙을 확실히 알아야 가분해 적을 수 있다.   사이시옷은 순우리말 또는 순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 가운데 앞말이 모음으로 끝날 때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거나(예: 아랫방[아래빵]), 뒷말의 첫소리 ‘ㄴ, 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거나(예: 아랫니[아랜니], 빗물[빈물]),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 소리가 덧나는 것(예: 나뭇잎[나문닙]) 등에 받쳐 적는다.   순우리말 ‘종이’ 뒤에 한자어 ‘장(張)’을 붙이면 [종이짱]으로 발음된다. 즉,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ㅉ)로 나므로 사이시옷을 붙여 ‘종잇장’이라고 써야 하는 것이다.   ‘백지장’은 [백찌짱]으로 발음돼,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지만 ‘白紙’와 ‘張’으로 이뤄진 한자어다. 한자어와 한자어가 만나 이뤄진 합성어에는 사이시옷이 붙지 않으므로 ‘백지장’이 바른 표기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휴지로 된 종잇장을 의미하는 낱말은 ‘휴지장’일까, ‘휴짓장’일까. ‘휴지장(休紙張)’도 한자어끼리 만나 이뤄진 단어이므로 사이시옷을 넣지 않고 써야 바르다.우리말 바루기 백지장 종잇장 사이시옷 규칙 합성어 가운데

2024-09-03

[우리말 바루기] 사이시옷 규정

“선배, ‘재룟값’ ‘원자잿값’이라고 ‘사이시옷’을 붙여야 해? 너무 이상해 보여. 또 ‘우윳값’ ‘구릿값’은 어떻고. 이거 규정을 따라야 할까?”   한글맞춤법 30항은 ‘사잇소리’가 날 때 ‘ㅅ’을 받쳐 적도록 하고 있다. 순우리말로 된 합성어나 순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에서 ‘냇가’[내까]처럼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날 때, ‘아랫니’[아랜니]나 ‘냇물’[낸물]처럼 ‘ㄴ’ 소리가 덧나거나 ‘나뭇잎’[나문닙]처럼 ‘ㄴㄴ’ 소리가 날 때 ‘ㅅ’을 적으라고 한다. 한자어 단어는 예외(곳간·셋방·숫자·찻간·툇간·횟수)를 빼곤 안 적는다. 이 규정 때문에 끝없이 ‘ㅅ’을 받쳐 적는다. ‘최댓값, 채솟값, 등굣길, 막냇손자….’ 그런데 ‘갯수’나 ‘마굿간’은 한자어로만 돼 있어 ‘개수’ ‘마구간’으로 적어야 된다.   도처에서 아우성이다. 어렵고 까다롭다. 현실과 거리가 멀다.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사이시옷 적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가장 좋은 방법은 한글맞춤법에서 사이시옷 규정을 빼버리는 거다. 그렇다고 ‘냇가’나 ‘아랫니’ 등에서도 사이시옷을 뺄 건 아니다. 사이시옷이 굳어진 단어들은 그대로 두면 된다. ‘최댓값’ 같은 말들에선 빼는 게 낫다. 사이시옷 표기 여부는 국어사전에서 확인하면 된다. 지금도 대부분 그렇게 하고 있다.우리말 바루기 사이시옷 규정 사이시옷 규정 사이시옷 표기 사이시옷 적기

2024-07-15

[우리말 바루기] 수저 이야기

‘수저’는 숟가락과 젓가락을 아울러 이를 때 사용하지만 숟가락을 달리 부르는 말이기도 하다. 숟가락만을 가리켜 수저라고도 하는데 외려 잘못 쓴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숟가락과 젓가락의 받침을 두고도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둘 다 똑같은 가락인데, 받침이 ‘ㄷ’과 ‘ㅅ’으로 다른 이유는 뭘까.     ‘젓가락’은 한자어 ‘저(箸)’에 순우리말 ‘가락’이 더해진 단어다. [저까락]으로 된소리가 나므로 사이시옷 규정에 따라 사이시옷을 넣어 준다. 여기에 영향을 받아 ‘숟가락’을 ‘숫가락’으로 잘못 표기하기도 한다. 젓가락처럼 [숟까락]으로 된소리가 나므로 ‘수’에 ‘가락’이 붙은 말로 생각하기 쉽지만 ‘숟가락’이 바른 표기다. 젓가락은 ‘저+가락’이지만 숟가락은 ‘술+가락’으로 구조가 다르다.   “밥 두어 술 더 뜨고 나가”라고 할 때의 ‘술’과 ‘가락’이 결합한 구조다. 이를 ‘숟가락’으로 적는 것은 한글맞춤법 제29항 “끝소리가 ㄹ인 말과 딴 말이 어울릴 적에 ㄹ 소리가 ㄷ 소리로 나는 것은 ㄷ으로 적는다”는 규정에 따라서다. 원래 ㄹ 받침을 갖고 있던 말이 다른 말과 결합하면서 ㄹ이 ㄷ으로 변하고, 그 말이 사람들의 입에서 굳어졌다면 굳이 어원을 안 밝히고 굳어진 발음대로 표기한다는 것이다. 우리말 바루기 이야기 수저 숟가락과 젓가락 수저 이야기 사이시옷 규정

2024-02-22

[우리말 바루기] ‘인사말’?, ‘인삿말’?

사이시옷이 맞게 표기된 것은?   ㉠인삿말 ㉡머릿말 ㉢세뱃돈   주고받는 인사의 말을 ‘인사말’이라 해야 할까? ‘인삿말’이라 해야 할까?   아마도 ‘인삿말’이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으리라 추측된다. 대부분의 사람이 [인산말]로 소리나기 때문에 의당 사이시옷을 넣어 ‘인삿말’로 적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순우리말이 포함된 합성어 가운데 앞말이 모음으로 끝나고 뒷말의 ‘ㄴ’ 또는 ‘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면 사이시옷을 적는 것이 맞다.   하지만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인사+말’은 이러한 사이시옷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글자 그대로 [인사말]로 발음되기 때문에 사이시옷을 넣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삿말’은 바른 표기가 아니다.   그렇다면 ‘머릿말’은 어떨까? 이 역시 대부분의 사람이 [머린말]로 발음하기 때문에 사이시옷을 넣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국어원은 ‘머리+말’의 발음은 [머리말]로 사이시옷 현상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사이시옷을 넣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머릿말’도 잘못된 표기다.   남은 것은 ‘㉢세뱃돈’. ‘세배+돈’은 [세배똔]으로 발음된다. 이처럼 앞말이 모음으로 끝날 때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ㄲ, ㄸ, ㅃ, ㅆ, ㅉ)로 나는 경우 사이시옷을 집어넣는다. 그러니까 ‘㉢세뱃돈’이 정답이다.우리말 바루기 인사말 인삿말 사이시옷 현상 합성어 가운데

2023-10-27

[우리말 바루기] 수저 이야기

‘수저’는 숟가락과 젓가락을 아울러 이를 때 사용하지만 금수저·흙수저처럼 숟가락을 달리 부르는 말이기도 하다. 숟가락만을 가리켜 수저라고도 하는데 외려 잘못 쓴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숟가락과 젓가락의 받침을 두고도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바늘과 실처럼 짝을 이루어 사용해서 ‘수저’로 불리고 둘 다 똑같은 가락인데, 받침이 ‘ㄷ’과 ‘ㅅ’으로 다른 이유는 뭘까. 숟가락은 퍼 먹기 좋은 모양이고 젓가락은 집기 편한 모양이라는 건 우스갯소리다.   ‘젓가락’은 한자어 ‘저(箸)’에 순우리말 ‘가락’이 더해진 단어다. [저까락]으로 된소리가 나므로 사이시옷 규정에 따라 사이시옷을 넣어 준다. 여기에 영향을 받아 ‘숟가락’을 ‘숫가락’으로 잘못 표기하기도 한다. 젓가락처럼 [숟까락]으로 된소리가 나므로 ‘수’에 ‘가락’이 붙은 말로 생각하기 쉽지만 ‘숟가락’이 바른 표기다. 젓가락은 ‘저+가락’이지만 숟가락은 ‘술+가락’으로 구조가 다르다.   한글맞춤법 제29항 “끝소리가 ㄹ인 말과 딴 말이 어울릴 적에 ㄹ 소리가 ㄷ 소리로 나는 것은 ㄷ으로 적는다”는 규정에 따라서다.     우리말에는 이런 사례가 여럿 있다. 섣달(설+달), 이튿날(이틀+날), 사흗날(사흘+날), 반짇고리(바느질+고리), 섣부르다(설+부르다)가 대표적이다.우리말 바루기 이야기 수저 숟가락과 젓가락 수저 이야기 사이시옷 규정

2023-07-04

[우리말 바루기] ‘인사말’, ‘인삿말’

다음 중 사이시옷이 맞게 표기된 것은?   ㉠인삿말 ㉡머릿말 ㉢세뱃돈   아마도 ‘인삿말’이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으리라 추측된다. 대부분의 사람이 [인산말]로 소리나기 때문에 의당 사이시옷을 넣어 ‘인삿말’로 적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순우리말이 포함된 합성어 가운데 앞말이 모음으로 끝나고 뒷말의 ‘ㄴ’ 또는 ‘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면 사이시옷을 적는 것이 맞다.   하지만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인사+말’은 이러한 사이시옷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글자 그대로 [인사말]로 발음되기 때문에 사이시옷을 넣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삿말’은 바른 표기가 아니다.   그렇다면 ‘머릿말’은 어떨까? 이 역시 대부분의 사람이 [머린말]로 발음하기 때문에 사이시옷을 넣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국어원은 ‘머리+말’의 발음은 [머리말]로 사이시옷 현상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사이시옷을 넣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머릿말’도 잘못된 표기다.   남은 것은 ‘㉢세뱃돈’. ‘세배+돈’은 [세배똔]으로 발음된다. 이처럼 앞말이 모음으로 끝날 때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ㄲ, ㄸ, ㅃ, ㅆ, ㅉ)로 나는 경우 사이시옷을 집어넣는다. 그러니까 ‘㉢세뱃돈’이 정답이다.우리말 바루기 인사말 인삿말 사이시옷 현상 합성어 가운데

2023-06-09

[우리말 바루기] 수저 이야기

금수저·흙수저가 일상적인 언어로 자리 잡았다. 물고 태어난 수저 색에 따라 개인의 인생이 좌우된다는 것을 체감한다는 방증이다.   ‘수저’는 숟가락과 젓가락을 아울러 이를 때 사용하지만 금수저·흙수저처럼 숟가락을 달리 부르는 말이기도 하다. 숟가락만을 가리켜 수저라고도 하는데 외려 잘못 쓴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숟가락과 젓가락의 받침을 두고도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바늘과 실처럼 짝을 이루어 사용해서 ‘수저’로 불리고 둘 다 똑같은 가락인데, 받침이 ‘ㄷ’과 ‘ㅅ’으로 다른 이유는 뭘까. 숟가락은 퍼 먹기 좋은 모양이고 젓가락은 집기 편한 모양이라는 건 우스갯소리다.   ‘젓가락’은 한자어 ‘저(箸)’에 순우리말 ‘가락’이 더해진 단어다. [저까락]으로 된소리가 나므로 사이시옷 규정에 따라 사이시옷을 넣어 준다. 여기에 영향을 받아 ‘숟가락’을 ‘숫가락’으로 잘못 표기하기도 한다. 젓가락처럼 [숟까락]으로 된소리가 나므로 ‘수’에 ‘가락’이 붙은 말로 생각하기 쉽지만 ‘숟가락’이 바른 표기다. 젓가락은 ‘저+가락’이지만 숟가락은 ‘술+가락’으로 구조가 다르다.   “밥 두어 술 더 뜨고 나가”라고 할 때의 ‘술’과 ‘가락’이 결합한 구조다. 이를 ‘숟가락’으로 적는 것은 한글맞춤법 제29항 “끝소리가 ㄹ인 말과 딴 말이 어울릴 적에 ㄹ 소리가 ㄷ 소리로 나는 것은 ㄷ으로 적는다”는 규정에 따라서다.우리말 바루기 이야기 수저 숟가락과 젓가락 수저 이야기 사이시옷 규정

2023-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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