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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리스트(bucket list)…죽기 전에 이뤄야 할 일 담아야

'버킷 리스트'는 죽기 전에 꼭 해 보고 싶은 일과 보고 싶은 것들을 적은 목록이다. '죽다'라는 뜻으로 쓰이는 속어인 '킥 더 버킷(kick the bucket)'가 어원이다. 중세 교수형을 집행하거나 자살할 때 올라가는 양동이를 걷어차는 의미에서 유래됐다. 지난 2007년 잭 니콜슨, 모건 프리먼 주연의 영화 '버킷 리스트'가 상영된 적이 있는데 죽음을 앞에 둔 영화 속 두 주인공이 한 병실을 쓰게 되면서 자신들에게 남은 시간 동안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리스트를 만들고 병실을 뛰쳐나가 이를 하나씩 실행하는 이야기였다.     대략 버킷 리스트에는 일반적으로 유명한 장소를 여행하기, 매우 맛있고 비싼 고급 음식 먹어보기, 매우 예쁘고 멋지고 비싼 옷 입어보기, 매우 비싸고 화려한 집에서 잠시 살아보기, 매우 비싸고 화려한 차를 잠시 몰아보기, 스카이 다이빙 해보기 등이 있다. 질병으로 투병하다가, 죽기 전에 여행 등을 목표로 소원을 성취한다는 개념으로도 생각해왔지만 현재는 의미가 많이 순화돼서 '특정 기회에 혹은 큰 맘 먹고 해보고 싶은 목록' 정도로 정착되어 쓰이고 있다.     버킷 리스트를 쓰다가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리스트 의미에 얽매여서 '이걸 이뤘다면 당장 죽어도 상관없다'고 할 정도로 이루기 힘들 것들을 써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냥 '이루고 싶은 거, 하고 싶은 거 리스트' 정도로 생각하고 작성하는 것이 좋다. 버킷 리스트는 군대의 소망 리스트와 유사하다. 군대에서 '먹고 싶은 거, 가고 싶은 거' 등을 적어놨어도 정작 휴가 나와서 몇 개 먹고 즐기고 나면 나머지는 그냥 덤덤해진다. 대신에 군대 간 사이에 몰랐던 새로운 문물에 취해 새로운 소망 리스트가 생겨난다. 버킷리스트도 그런 식으로 달성해나가면서 중간 다른 것들을 제거하고 새로운 걸 채워 넣게 된다. 예를 들어, 미국, 중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독일 등을 모두 여행하겠다는 꿈에 취했다가 몇 군데 다녀온 뒤 해당 소원을 지우고 여행지에서 얻게 된 새로운 소망을 써 놓거나, 본인이 정말 갖고 싶었던 차를 막상 시승해보고 나서는 부족한 승차감 때문에 그 차를 모조리 지우기도 한다.   한국의 한 시니어 매체에서 버켓리스트를 조사했다. 결과에 따르면, 여행, 취미, 관계.가족, 일.성취, 보람, 일상, 도전 등 7가지 주제로 나눌 수 있다. 미주 한인들의 버켓리스트는 당연히 다를 것이다.   ▶전체 순위(숫자는 순위)=1 재능 기부하기, 2 유언장 작성-웰다잉 실천, 3 나쁜 습관 고치기, 4 외국어 배우기, 5 한가지 악기 매스터, 6 가족들과 여행하기, 7 제주에서 한달살기(혹은 버킷리스트만들기, 전원주택에서 살아보기), 10 매년 가족사진 찍기, 11 제2직업 만들기(혹은 유럽 배낭여행, 경이로운 대자연 경험하기), 14 한 분야의 최고가 되기, 15 제주 올레길 투어, 16 다이어트.금연 성공하기(혹은 1년 동안 세계일주하기), 18 내 이름으로 책 내보기, 19 어릴 적 꿈에 재도전하기, 20 봉사단체 가입하기.   ▶여행=1 제주에서 한달 살기, 2 유럽 배낭여행, 3 경이로운 대자연 경험, 4 제주 올레길 투어, 5 1년동안 세계일주, 6 혼자 여행 떠나기, 7 시베리아 횡단 열차타기, 8 캠핑카/크루즈여행하기, 9 해외에서 크리스마스 보내기   ▶취미=1 외국어배우기, 2 한가지 악기 매스터, 3 시.에세이 등 글쓰기, 4 고전 100권읽기, 5 매주 공연ㆍ전시회 보러가기, 6 텃밭 가꾸기, 7 그림 관련 취미갖기, 8 수영배우기, 9 취미동호회 가입, 10 수화배우기   ▶관계.가족=1 가족(손주)들과 여행하기, 2 매년 가족사진 찍기, 3 누군가의 멘토되기, 4 옛날 동창 만나보기, 5 애인 같은 친구 만들기, 6 외국인 친구사귀기, 7 7명 용서하기, 8 스마트폰 전화번호부 정리, 9 첫사랑에게 편지쓰기   ▶일.성취=1 제2직업 만들기, 2 한 분야의 최고가 되기, 3 내이름으로 책내보기, 4 개인사무실(서재) 만들기, 5 나만의 강연(전시회) 열기, 6 귀농하기, 7 창업하기, 8 10년 후부터 일 안하고 놀기, 9 자격증 10개 따기   ▶보람=1 재능 기부하기, 2 봉사단체 가입하기, 3 어려운 아이들 후원하기, 4 협동조합 만들기, 5 사회적 기업 운영하기, 6 장기 기능 신청하기, 7 아프리카 봉사활동 가기, 8 봉사활동 1000시간 채우기, 9 유기견 돌보기   ▶일상=1 유언장 작성및 웰다잉 실천하기, 2 나쁜 습관 고치기, 3 전원주택에서 살아보기, 4 다이어트-금연 성공하기, 5 좋아하는 가수 콘서트 가기, 6 드레스 입고 파티가기, 7 세컨드하우스 짓기, 8 레스토랑에서 고급코스 요리 먹기, 9 주식 펀드 투자하기   ▶도전=1 버킷리스트 만들기, 2 어릴 적 꿈에 재도전하기,3 몸짱 만들어 사진찍기, 4 무대공연 데뷔하기, 5 파워블로거 되기, 6 공모전 참가하기, 7 파격적으로 염색하기, 8 무인도에서 살아보기, 9 타투 해보기 장병희 기자버켓리스트 bucket 버킷리스트만들기 전원주택 유럽 배낭여행 여행 취미

2023-07-23

[리얼 시니어 스토리] 찍고 쓰고 마이크 들고 자문하고

한인사회에서 상법 변호사로 수십년째 활동하고 있는 김지영 변호사의 버켓 리스트는 글을 쓰는 것이다. 궁극의 주제도 정해져 있다. 인도 명문가 출신 '구마라지바'에 관한 것이다. 이름도 낯선 구마라지바는 신장지역 쿠차국 출신으로 서기 4세기 승려이자 저술가로 산스크리트어로 된 불경을 한자로 번역한 것으로 유명하며, 이 작업은 불교 보급에 공헌했을 뿐 아니라 불교 교파인 삼론종, 성실종의 기초가 됐다.   김 변호사는 구마라지바의 대단한 업적, 그의 삶과 세계에 관한 책을 쓸 계획이다. 불교 용어 '색즉시공 공즉시색'이 구마라지바의 번역 덕분에 발전한 반야경에 나오는 교리라는 점에서 저작의 깊은 의도를 엿볼 수 있다.   1951년생인 김 변호사는 "학교를 1년 먼저 입학하는 바람에 평생을 모임에서 가장 어린 멤버였는데 어느 날 보니 가장 나이 많은 사람이 됐다"면서 "변호사 일을 줄이고 매달 4번의 줌 강연에 나서면서 매우 바쁘게 시니어의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도 1년에 4~5번은 한국을 방문한다. 93세인 어머니를 만나러 가는 것인데 7~10일 방문하고 돌아오면 몸 상태의 정상 회복이 힘들다며 한국행이 쉽지 않음을 아쉬워했다.  사진 찍기를 즐겨온 덕분에 최근에 그룹전에도 참가했는데 모르는 사람이 그의 작품을 구입해 가 스스로 매우 고무됐고 또한 이제는 더 이상의 아마추어 작가가 아닌 프로페셔널 사진작가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그의 나이가 마무리 할 때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새로운 시도에도 발을 담그고 있다. 요즘 한국에서 유행하는 '디카시'(사진에 5행시를 넣는 작품) 작업도 하고 있다. 그는 5행시 대신 시조를 넣고 있다.   궁극적인 버켓리스트 실현을 위해서 직업상 완전한 폐업은 불가능하기에 법률가로서의 일을 줄여 구마라지바가 탄생한 신장으로 취재 여행을 갈 생각이다.     슬하의 1남1녀에게는 "미국인으로 미국사회에 공헌해야 하지만 한국인인 것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세상에 바라는 것은 "자기 중심적인 삶을 통해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서 남의 것을 뺏는 모습을 많이 봤다"면서 "결국 안 좋았다"고 말했다. 집착해봐야 얻는 것은 궁극적으로 손해더라는 메시지다.     한편 김 변호사가 매월 한차례 강사로 나서는 영문학 강의(그는 학부에서 영어를 전공했다)는 내일(23일) 오후 7시 줌(891 5830 1622, 040179)을 통해서 누구나 참여해 볼 수 있다. 이번 주제는 영국의 시인이며 화가인 윌리엄 블레이크(1757-1827)로 1700년대 영국 사회를 들여다 볼 수 있게 된다. 장병희 기자리얼 시니어 스토리 마이크 자문 김지영 변호사 상법 변호사 버켓리스트 실현

2023-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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