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바램'일까, '바람'일까?
“내년에는 꼭 취업이 됐으면 하는 게 간절한 바램이다.” “나의 바램은 내년엔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끝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소망이나 희망 등을 이야기할 때 ‘바램’이라는 낱말을 많이 쓴다. 그러나 ‘바램’은 틀린 표현이며 ‘바람’이라고 해야 바르다. 생각이나 소망대로 어떤 일 또는 상태가 이루어지거나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생각한다는 의미를 지닌 단어는 ‘바래다’가 아니라 ‘바라다’이며, ‘바라다’를 명사형으로 만들면 ‘바람’이 된다. ‘바램’은 ‘바래다’를 명사형으로 만든 형태다. ‘바래다’는 볕이나 습기를 받아 색이 변한다는 뜻으로 사용되는 낱말이다. 따라서 ‘바램’은 “이 옷은 이미 색 바램이 심해져 더 이상은 못 입겠다” 등처럼 쓸 수 있다. “나는 네가 행복해지길 바래”에서와 같이 ‘바라다’를 ‘바래’라고 활용해 쓰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역시 잘못된 표현으로 ‘~길 바라’ 형태로 써야 한다. 정리하면 소망과 기원을 나타낼 때는 ‘바램’ ‘바래’가 아니라 ‘바람’과 ‘바라’를 써야 한다.우리말 바루기 바램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