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부터 LA 버스·지하철에 민간요원 배치
올 가을부터 치안 및 안전 강화를 위해 LA카운티 버스와 지하철 내 300명의 민간 요원이 배치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한인들에게도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LA카운티 대중교통 시설의 치안을 강화하기 위해 시작하는 이 파일럿 프로그램은 승객들의 안전을 높이고 불필요한 경찰 인력 투입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일 LA타임스에 따르면 LA카운티 메트로 이사회는 최근 1억2200만 달러의 ‘메트로 앰배서더 파일럿 프로그램’을 승인했다. 이 프로그램은 올가을부터 버스와 지하철에 비무장한 민간 보안요원 300명을 배치, 승객들이 대중교통 이용시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골자다. 앰배서더인 민간 요원들은 승객들에게 길을 알려주는 것을 비롯한 위험 상황 시 경찰 신고, 홈리스 대상 서비스 안내, 위협적인 인물과 승객들의 안전을 살피는 것이 주 임무다. 민간 요원들은 한 정류장에 머물거나 대중교통 시설을 돌아다니면서 순찰할 계획이지만 총기로 무장한다거나 승객들에게 벌금 티켓을 발부하진 않는다. LA카운티 메트로 이사회 측은 “앞으로 5년간 시행될 이 프로그램은 성공적으로 운영될 경우 더 연장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서의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민간요원 배치는 승객들의 불안감을 다소 잠재워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대중교통 시설에서 발생한 폭력 범죄는 지난해와 비교해 무려 72%나 증가했다. 실제로 지난해 여름 메트로가 2000여명의 승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18% 여성 승객만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매우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야간 시간에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안전하다고 느낀다는 답변은 11%에 불과했다. 메트로 당국은 이 프로그램으로 인한 유색인종 승객과 경찰 간 발생할 수 있는 마찰도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무임승차 벌금 티켓을 받은 승객 53%가 흑인으로 나타났다. 메트로 전체 승객 중 흑인 승객은 16%에 불과하다. 전국대중교통연합(NACTO)은 성명을 내고 “대중교통 시설 내 인종차별, 경찰 폭력, 구조적 불평등은 심각한 문제”라며 “정책 및 의사 결정자로서 우리는 눈을 뗄 수 없다”고 현실을 지적한 바 있다. 기대와 달리 일각에서는 비무장 상태의 민간 요원 배치가 치안 강화에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도 있다. 메트로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68%의 응답자가 ‘경찰 인력 투입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아라 나자리안 글랜데일 시의원은 “과연 앰배서더가 승객들이 가장 불안해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강한 의구심이 든다”며 “민간요원들이 누군가 강도나 성폭행 피해를 당하는 것을 막을 수 있겠는가”라고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반면, 올 초부터 앰배서더 프로그램을 시행 중인 베이 지역 고속교통당국(BART)은 “열차 안에 (앰배서더가) 있는 것만으로도 누군가가 담배를 피우거나 배변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불법적이거나 다른 사람에게 해로운 일을 가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는 것 같다”고 지지했다. 한편, BART는 지난 1월부터 10명의 앰배서더가 5300대의 열차를 탔으며 약 1700명의 승객과 접촉해 열차 내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개입했다고 밝혔다. 장수아 기자민간요원 지하철 가운데 민간요원 배치 승객들 민간 요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