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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두드린다 길 잃은 바람이 문패 번호에 또렷한 잇자국이 그 사이사이 페인트의 독성이 피어올랐고 계절은 잘려진 번호에 발가락을 야금야금 갉아먹었다 때마침 소나기가 맞선을 보러 지붕 위에 앉았고 정각 12시를 알리는 천둥 시계 바람은 방울방울 소름이 돋아나고 집은 문을 열지 않는다. 바람은 휘돌아지는 몸을 세우고 초인종을 찾는다 딩동 소리는 찌이익 찌~익 계절은 후식으로 초인종에 명랑한 목소리를 후르륵 빨아 먹는다 삐그더덕 곰팡이가 낀 쉰내를 창문틀이 힘겨운 기침으로 내어 뱉고 작은 틈 사이로 거미 한 마리 손을 흔든다 바람은 거미를 따라 문틈 새로 들어가고 집은 긴 잠에서 깨어난다 푹 파인 카페트의 주름들이 일어서고 벽들은 서로에 정장을 탄탄히 당겨 입는다 거미는 바람을 집 안으로 맞아들였다 지친 바람을 누이고 집은 자장가를 불러주고 바람은 잠이 들었다 캄캄한 방 가운데 실 가락 빛이 바람에 배를 가르고 그 빛은 더욱 선명하게 줄을 긋는다 거미는 혼자서 배 잘린 바람을 문틈 새로 밀어 버리고. 임의숙 / 시인·뉴저지글마당 빈집 문패 번호 방울방울 소름 천둥 시계
6·25 기념사업회(회장 박홍기)와 육군협회 미국지부(지부장 최만규)는 지난 6일 한국 현충일을 맞아 오태영(왼쪽에서 네 번째) 6·25 참전유공자(94세, 예비역 육군소령) 자택을 방문하여 대한민국 육군이 제작한 참전영웅의 집 문패와 호국보훈을 상징하는 나라사랑 큰 나무 배지를 증정했다. 왼쪽부터 최만규 지부장, 박홍기 회장. [육군협회 미국지부 제공]참전영웅 문패 참전영웅 문패 최만규 지부장 지부장 최만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