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한복판서 빛난 사찰음식·태권도
“아시아에 대한 관심은 컸지만, 한국 여행은 한 번도 가 보지 못했습니다. 여행 미디어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부끄럽네요. 이번 기회에 한국 여행을 다녀온 뒤 글도 써 보고 싶습니다.” 23일 저녁 맨해튼 치프리아니 42스트리트 이벤트홀에서 열린 ‘디스커버 유어 코리아 인 뉴욕’(Discover Your Korea in NY) 행사. 여행 블로거 에일린은 만찬으로 제공된 사찰음식 국을 한술 뜨며 이렇게 말했다. 사실 동아시아 여행을 계획할 땐 항상 일본을 먼저 떠올렸다는 게 그의 솔직한 답변이다. 발우공양 메뉴로 마련된 식사에 감탄한 에일린은 “왠지 한국에선 맛있는 음식을 잔뜩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있다”며 웃었다. 여행사 직원 마리아나는 뉴욕을 출발, 인천을 경유해 중국을 들르는 여행상품을 당장 기획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한국 여행에 관심 있는 뉴요커들이 많을 거라고 확신한다”며 “팬데믹이 거의 끝나가는 지금은 아시아 관광을 홍보하기에 적기”라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2일부터 이틀간 뉴욕에서 한국여행 집중 홍보에 나섰다. 이번 행사는 타임스스퀘어, 그랜드센트럴역 등 유명 관광지에서 진행된 일반인 대상 행사와 기업 간 거래(B2B) 행사 두 갈래로 진행됐다. 그랜드센트럴역 밴더빌트홀에 마련된 한국문화관광 홍보관은 K콘텐트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로 내내 북적였다. B2B행사 반응도 뜨거웠다. 공식행사 시작 전부터 여행업계 관계자와 미디어·정치·문화 인사 400여명이 몰려 북적였고, 대부분 행사가 끝난 밤늦은 시각까지 자리를 지켰다. 부채춤과 묘기에 가까운 국기원 태권도 시범이 펼쳐질 땐 환호성이 나왔고, 뉴욕타임스(NYT)로부터 ‘철학자 셰프’라는 평을 받은 정관스님이 사찰음식을 설명할 땐 행사장이 고요할 정도로 관심이 집중됐다. 테이블을 옮겨 다니며 음식을 소개하던 정관스님은 “세계 최대의 도시 뉴욕에서 사찰음식을 소개할 수 있어 행복하고, 한국의 비건 문화에 관심들이 큰 것 같아 놀랍다”며 “많은 미국인이 직접 한국에서 문화를 경험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는 25일과 26일 LA, 시카고에서도 미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한 홍보 행사를 연이어 진행한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뉴욕 한국 한국여행 문화체육관광부 문체부 한국관광공사 관광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