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직접적인 범행 동기 모호"

라구나우즈 대만계 교회 총기 난사 용의자의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히기 위해 수사당국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초동수사 결과 총격범 데이비드 초우(68)는 중국과 대만 사이의 정치적 긴장관계가 고조된 상황에 반감을 품고 대만계 교회에서 총을 난사한 것으로 드러났다.〈본지 5월 17일자 A-3면〉   하지만 총격범 초우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연고가 없는 라구나우즈까지 이동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행적을 보였다. 오렌지 카운티 셰리프국과 검찰, 연방수사국(FBI)은 합동수사를 통해 중국계 이민자인 초우의 직접적인 범행 동기를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17일 OC 검찰은 보석금 없이 구금된 초우를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 6건, 폭발물 소지 혐의 4건으로 기소했다. 공판 첫 심리(arraignment)는 6월 10일 열릴 예정이다.   OC셰리프국에 따르면 총격범 초우는 중국에서 대만으로 이주한 뒤 미국 이민을 택했다.     범행 직후 그의 차에서 발견된 노트에는 자신이 가족의 강요로 대만으로 이주했고, 이후 수년 동안 가난 속 이방인 취급을 받았다는 불만을 적은 글이 적혀 있었다.     대만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초우는 라스베이거스에서 경비 자격증을 취득해 지냈다고 한다.     지난 15일 라구나우즈 제네바 교회에서 사용한 권총 2정도 2015~2017년 네바다주에서 합법적으로 구매했다. 그는 범행 하루 전인 지난 14일 라스베이거스에서 라구나우즈까지 차를 운전해 이동했다.     LA타임스는 라스베이거스 현지 이웃을 인용해 초우의 전 아내는 이혼 후 지난 12월 대만으로 귀국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초우는 9년 동안 세를 놓고 살던 4개 유닛 아파트를 유지하지 못해 처분했다. 당시 그는 이웃에게 “내 삶이 어떻게 되든 더는 신경쓰지 않는다”고 한탄했다고 한다.   초우의 가족 중 전 아내와 아들 한 명은 현재 대만에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다른 아들은 미국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셰리프국 측은 “그의 아내는 심하게 아픈 상태다. 그가 자신이 무슨 일을 벌이든 개의치 않은 이유 같다”고 말했다.   한편 FBI는 OC 수사기관과 협조하며 이번 총기난사 사건을 증오범죄 수사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김형재 기자동기 모호 오렌지카운티 셰리프국 대만계 교회 총격범 초우

2022-05-17

[J네트워크] 바이든의 모호한 미·중 무역전쟁

 조 바이든 행정부 시대에 미·중 무역전쟁은 어디로 향할 것인가. 이 문제를 지켜보는 전 세계 전문가의 눈과 귀는 지난주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설로 향했다. 바이든 정부 출범 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대중 무역 정책을 논한다고 예고했기 때문이다.   20분 연설과 40분간 이어진 질의응답이 끝난 뒤 반응은 ‘신중했다’와 ‘실망했다’가 뒤섞였다.     중국과의 첫 ‘대화’(‘협상’이란 단어를 쓰지 않았다)를 앞둔 타이 대표가 전략을 노출하지 않고 유연성을 발휘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말을 아꼈다는 평이 전자다.   후자는 미국의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채 어정쩡한 태도를 보인 데 대해 실망스럽다는 반응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협상한 1단계 무역합의, 즉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농산물 등 상품과 서비스를 더 많이 구매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도록 압박하겠다는 것 외에 특별한 게 없었다.   타이 대표는 시장 접근 확대, 지식재산권 보호 등 중국 경제의 광범위한 구조적 문제를 다루기 위한 ‘2단계’ 협상을 당장 시작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를 준비하지 않고 있다고 미 고위당국자도 확인했다. “중국이 지금 당장 의미 있는 개혁을 할 것 같지 않다”는 게 주된 이유다.  자연히 미국이 중국산 상품에 부과 중인 고율 관세도 철회하기 어려워졌다. 중국의 비시장적 질서에 철퇴를 가하는 협상을 할 때 지렛대로 쓸 수 있는 카드를 먼저 거둬들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우왕좌왕하는 모습에 바이든 정부 내 대중 무역정책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트럼프 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타이 대표가 “동맹과, 같은 생각을 가진 파트너”와 협력해 시장 경제와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고 다짐한 부분이다.     모순처럼 들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마침 객석에서 질문이 나왔다. “1단계 합의는 본질적으로 양자 간 합의다. 어떻게 동맹과 협업할 수 있나?” 질문자는 예를 들었다.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늘리기 위해 호주와 보리 구매 계약을 취소했는데, 1단계 합의 이행에만 초점을 맞추고 2단계로 진행하지 않으면 동맹과 협업할 여지가 있느냐는 지적이었다.   타이 대표는 1단계 무역합의는 미·중간 긴장을 완화하고 관계를 재조정하기 위해 필요했다고 답했다. 답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그도 알았을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대중 무역정책에 해법이 없는 게 아니라, 일각의 기대처럼 전략적 모호함을 유지하는 것이길 바랄 뿐이다. 박현영 / 워싱턴특파원

2021-10-13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