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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빙하가 그려낸 한 폭의 명작, 노르웨이

피오르는 수만 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거대한 빙하가 산을 천천히 긁고 내려와 만든 U자형 골짜기에 바닷물이 들어찬 지형이다. 스칸디나비아 산맥의 등줄기를 따라 남북으로 길게 뻗은 노르웨이는 피오르의 나라다. 피오르야 알래스카, 캐나다, 그린란드, 페루, 뉴질랜드 남섬 등지에서도 볼 수 있지만 유독 노르웨이가 주목받는 것은 길게 뻗은 이 나라에 피오르가 약 1200개나 되고 피오르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매력적인 풍광 덕분이다.   노르웨이의 3대 피오르는 게이랑에르, 송네, 하당에르다. 노르웨이인에게 혹은 노르웨이를 사랑하는 여행자들에게 최고의 피오르를 꼽으라 하면 저마다 다른 답을 내놓을 정도로 우열을 가리기 힘든 승부다. 노르웨이 여행책의 표지를 장식하는 것은 게이랑에르(Geirangerfjord)다. '피오르의 제왕'이라 불리는 게이랑에르는 풍광으로는 으뜸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2005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요정의 사다리'라 불리는 꼬불꼬불한 트롤프겐 도로를 따라가다 피오르 중간 즈음에서 만나는 7자매 폭포가 게이랑에르의 최고 명소. 독일 황제는 게이랑에르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무려 7번이나 방문했다고 한다. 맞은편에는 이들에게 청혼했다가 거절당한 총각이 매일 술만 마시다 폭포가 됐다는 구혼자의 폭포가 있다.   노르웨이 서해안에 자리한 송네 피오르(Sognefjord)는 깎아지른 절벽 사이를 깊숙이 파고들어 보다 아찔한 풍광을 연출한다. 길이 127마일, 가장 깊은 곳의 수심 4290피트로 노르웨이에서 가장 길고 깊은 피오르이기도 하다. 페리를 타고 돌아보는 여정은 경이로움의 연속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진초록의 숲 사이, 마치 갈고리로 긁어내린 듯 촘촘한 고랑으로 이어진 협곡과 폭포가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그 사이를 바다표범이 유유히 헤엄치고, 파란 하늘에는 먹잇감을 찾는 독수리의 비행이 이어진다. 피오르 주변에 수직으로 솟은 설산에서 녹은 물은 수십수백 가닥의 폭포가 되어 바다로 쏟아진다. 평생 볼 폭포를 노르웨이에서 다 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먼발치에서 볼 때는 뱀처럼 가늘게 보이던 폭포도 가까이 다가가면 완전히 다르다. 굉음과 함께 쏟아지는 폭포 주변으로 자욱한 물보라가 하얗게 피어오른다.   하당에르 피오르(Hardangerfjord)는 아름다운 절벽으로 이름난 트롤퉁가가 하당에르가 있는 오따 지역에 위치해 있다. 노르웨이에서 두 번째로 큰 피오르이자, 과일나무와 정원이 많아서 '노르웨이의 과수원'이라고도 불린다. 봄부터는 피오르 전역에 과일꽃들이 만발해 부드럽고 목가적인 풍경을 그려낸다. 뵈링엔 폭포와 폴게포나스 빙하의 웅장한 모습을 보면서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어 더욱 특별한 여행을 선사한다.   다시 피오르의 계절이 찾아온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박빙의 피오르들이 여행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노르웨이 빙하 명작 노르웨이 노르웨이 여행책 노르웨이 서해안

2024-04-11

"고전 명작 영화 한글 자막으로 보러 오세요"

고전 명작 영화를 한글 자막과 함께 무료로 볼 수 있는 상영회가 11월 한달간 개최된다.     둘루스 위치한 카페로뎀이 오는 5일부터 매주 일요일 명작 영화 네 편을 상영하는 '좋은영화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페스티벌은 애틀랜타 한인들에게 좋은 영화를 볼 기회를 제공하고자 시작해 올해 10년째를 맞았다.   페스티벌을 주최하고 영화를 직접 선정하는 카페로뎀의최진묵 목사는 이민 가방에 영화 비디오를 가득 담아올 정도로 '영화광'이다. 그는 동포사회가 필요로하는 영화, 따뜻한 감동을 줄 수 있는 영화를 매해 선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목사는 1일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주제는 '자유와 인간을 생각하다'다. 적절한 영화를 고르기 위해 1년 내내 고민했다"고 밝혔다.     5일은 쇼생크 탈출(1971년작), 12일은 황야의 7인(1960년작), 19일은 아무르(2012년작), 26일은 닥터 지바고(1965년작)를 상영한다. 모든 영화를 블루레이로 상영해 화질과 음향이 뛰어나며, 한글 자막이 나온다.     최 목사는 '아무르'를 고를 때 고민이 많았다고 언급하며 "노인 주인공의 고민, 죽음 등의 주제를 다루는 영화이기 때문에 관객들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라고 전했다.     상영회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며, 팝콘과 음료도 무료로 무제한 제공된다. 객석은 50여석 마련될 예정으로, 선착순이다.   제임스 송 이사장은 "삭막한 이민 생활에 쉼터 같은 행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좋은 영화를 보러 오시라"라고 전했다.     주최 측은 앞으로 한국의 고전 영화, 흑백 영화 등 더 다양한 장르 영화를 선정해 상영회를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문의= 404-643-6633,카페로뎀 주소= 3585 Peachtree Industrial Blvd. #128  윤지아 기자고전 명작 고전 영화 한글 자막과 영화 비디오

2023-11-01

[문화산책] 끝없이 고치고 손보고 다듬고

글쓰기에서 추고 또는 퇴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랄 것이다. 쓰기에 못지않게 중요한 작업이다. 다듬고 고치고 손볼수록 작품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문호, 대작가들의 명작, 명문장도 그런 노력의 결실이다.   어니스트 헤밍웨이(1899~1961)의 대표작인 ‘노인과 바다’는 군더더기나 수식어 없는 간결하고 힘찬 문체(文體)로 유명한 작품이다. 그는 이 작품으로 1953년엔 퓰리처상을, 이듬해엔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헤밍웨이는 이 소설을 발표하기 전에 87차례 원고를 뜯어고쳤다고 한다. 2만6571개 단어로 된 짧은 소설을 무려 87차례나 뜯어고쳤다는 것이다. 명작은 그렇게 태어난다.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도 고치기에 공을 많이 들이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초고는 생각나는 대로 마음 내키는 대로 자유롭게 써놓고, 그것을 뜯어고치고 다듬는 과정을 수없이 거듭하면서 작품을 완성하는 방식으로 글을 쓰기 때문에 퇴고에 공을 들이지 않을 수 없다.   적어도 10차례 이상 뜯어고치는 것은 기본이고, 깎아내고 다듬고 넣고 빼는 작업은 셀 수 없이 많이 한다고 한다. 이어서 출판사 편집자와의 교정작업이 지겨울 정도로 되풀이된다. 독자들의 반응에도 세심하게 신경을 쓰는데. 특히 첫 독자인 부인이 읽고 지적한 부분은 어떤 식으로든 고친다고 한다. 글이란 다듬을수록 좋아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어떤 문장이든 반드시 개량의 여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본인이 아무리 ‘잘 썼다’‘완벽하다’라고 생각해도 거기에는 좀 더 좋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퇴고 단계에서는 자존심이나 자부심 따위는 최대한 던져버리고 달아오른 머리를 적정하게 식히려 노력합니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에서 미국 소설가 레이먼드 카버(1938-1988)가 한 말도 의미심장하다.   “한 편의 단편소설을 써내고 그것을 찬찬히 다시 읽어보고 쉼표 몇 개를 삭제하고, 그러고는 다시 한번 읽어보고 똑같은 자리에 다시 쉼표를 찍어 넣을 때 나는 그 단편소설이 완성되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어떤 작가는 이미 책으로 나와 있는 작품을 끈질기게 수정하기도 한다. 최인훈의 대표작 ‘광장’이 그런 작품이다. 평생에 걸쳐 여러 번 고치고 다듬어 교정판을 발간했다.   물론, 도스토예프스키처럼 퇴고와 수정을 전혀 안 하는 작가들도 있는데, 이는 매우 특이한 경우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죄와 벌’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빼고는 장편과 단편 대부분을 퇴고를 안 하고 말 그대로 펜이 가는 대로 썼다고 전한다. 도박과 낭비벽이 심해서 다작을 할 수밖에 없었으므로 퇴고를 할 여유가 아예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안 한 것이 아니라 못한 것이다.   그래서 그는 여유 있게 퇴고를 하고 작품의 질을 높일 수 있던 투르게네프나 톨스토이 같은 작가들을 굉장히 부러워하며, 스스로의 처지를 지독히 한탄했다고 한다. 만약에 도스토예프스키가 여유를 가지고 마음에 들 때까지 글을 고치고 다듬었다면, 엄청난 명작이 나왔을까? 그건 잘 모르겠다.   아무튼 고치기 다듬기는 작가의 필수 작업이다. 허구헌날 원고 마감에 쫓겨 허겁지겁 날치기로 써대야 하는 생계형 글쟁이가 아니라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즐거운 고통이다. 그래서 퇴고를 산통(産痛)에 비유하기도 한다. 그리고 다다익선, 많이 할수록 좋다. 이런 고통이 있기 때문에 꾸준히 좋은 작품이 나오고 명작이 탄생하는 것이다.   그나저나,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새 소설책은 드디어 나왔는데, 댄 브라운의 책은 언제나 나오려나….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소설가 레이먼드 명작 명문장도 퇴고 단계

2023-09-07

추억의 명작 영화 다시 한번… 제9회 좋은영화 페스티벌

올해 9번째를 맞이하는 '좋은영화 페스티발'이 카페로뎀(대표 최진묵)과 로뎀교회(담임목사 신정호)의 공동주최로 11월 한달 동안 열린다.     오는 6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둘루스 카페로뎀에서 영화를 상영한다. 상영영화는 카페로뎀 대표이자 페스티발 주최자인 최진묵 목사가 선정했다.     최 목사는 지난 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 페스티발은 매해 테마가 다른데, 올해의 테마는 '사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남녀간의 사랑, 이웃간의 사랑과 화해, 땅과 삶에 대한 사랑 등의 주제를 느낄 수 있는 영화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6일에는 '러브 스토리(감독 아더 힐러)', 13일에 '로미오와 줄리엣(감독 프란코 제피렐리)', 20일에 '미션(감독 롤랑 조페)', 27일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감독 빅터 플레밍)'를 상영할 예정이다.     최 목사는 "미국에 이민 와서 예전에 감명깊게 봤던 영화를 언어문제 때문에, 어디서 구하는지 몰라서 보고싶어도 다시 못 보는 분들이 많다"라며 좋은영화 페스티발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서 직접 한글 자막이 포함된 블루레이 버전을 구해와서 좋은 화질로 상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카페로뎀의 음향시설은 이 지역 어느 교회나 단체와 견주어도 손색없다"며 대형 스크린과 좋은 음향시설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고 전했다.     페스티발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고, 갓 튀긴 팝콘과 음료수도 무료로 제공된다.       최 목사는 아울러 "지난 몇년간 코로나로 인해 우울한 이민 생활을 보내신 분들이 많다"며 "예전에 영화로 느꼈던 따뜻함과 감동을 다시 알아가며 삶에 대한 비전을 가져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미션 아가페(대표 제임스 송), 선우&선우 종합보험, 중국집 등의 후원을 받아 진행된다.     카페로뎀 주소= 3585 Peachtree Industrial Blvd. #128 문의= 404-643-6633 윤지아 기자추억 명작 명작 영화 둘루스 카페로뎀 감독 프란코

2022-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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