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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한인가족 참사 범인은 막내아들…유일한 생존자 장녀 회복중

지난 9일 시카고 인근 크리스탈 레이크에서 발생한 한인 일가족 총기 참사〈본지 8월 15일자 A-3면〉의 생존자가 수술을 마치고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회사 홈페이지서 ‘열성 슈터’로 소개…일가족 ‘살해 후 자살’ 진 송씨 한인 추정 가정서 살해 후 자살…지난 9일 시카고 외곽 주택서 24일 가족 사정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피해 일가족의 장녀로 알려진 50대 피해자 송씨는 팔과 다리에 상처를 입고 지난 21일 수술을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의식을 차린 송씨는 현재 큰 충격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굉장히 단란한 가정이었고 불화가 없었기 때문에 피해자 역시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들었다”며 “트라우마가 심하고 충격으로 인해 눈물을 그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의 가해자로 알려진 진 송(44)씨는 피해 일가족의 막내아들이며, 어머니 송창희(73), 작은 누나 유나 송(49), 아내 로렌 스미스 송(32)씨가 이번 사건으로 숨졌다. 생존자는 진 송씨의 큰 누나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주변 지인들은 진 송씨를 평소 예의 바르고 착한 사람으로 기억했으며 폭력적인 모습은 보지 못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현재 수사를 맡은 멕헨리 카운티 셰리프국은 이번 사건이 공공 안전에 위협이 되지 않는 개인의 가정사이기 때문에 범행 동기 등 사건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생존자 송씨는 앞으로 두 달 이상 병원에 머물며 치료를 받을 예정이며, 심리 상담도 병원에서 제공된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시카고 총영사관 여태수 영사는 지난 23일 생존자를 직접 만나 위로의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여 영사는 “생존자는 한국 국적자는 아닌 재외동포로, 도움을 요청한다면 시카고 한인회와 협력해 언제든지 최선의 지원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사회적 범죄 문제가 아닌 한 가정의 개인적인 사건이기 때문에 사생활 보호가 무엇보다 우선되며 영사관이 개입에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장수아 기자한인가족 막내아들 시카고 한인가족 생존자 장녀 시카고 총영사관

2023-08-24

[이 아침에] 엄마의 꿈 아들의 꿈

우리 집 피아노는 장식용이다. 치는 사람 없어도 자식 머리 쓰다듬듯 매주 먼지를 닦는다. 미국에서도 몰아치던 강남 엄마 붐타고 애들이 어릴 적에 피아노를 장만했다. 레슨을 받는데 애들은 죽도록 연습을 안 했다. 그래도 전인교육을 시킨다는 명목으로 태권도 발레 바이올린 피아노 레슨을 받게 했다. 전인 교육은 지식 전달의 학술 교육 중심에서 탈피해 지(知), 덕(德), 체(體)의 균형 잡힌 발달을 지향해 ‘올바른 사람으로 길러주는’ 교육을 말한다.     연습 안 하면 레슨은 무용지물이다. 악착스럽지 못한 내 탓도 있지만 보초를 서도 딴짓 거리 하는 막내아들은 당할 재간이 없었다. 그래도 이빨 악물고 레슨을 계속했다. 유명한 피아니스트나 바이올린 연주자, 발레리나로 만들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골치 아픈 공부에 시달리고 삶이 지치고 힘들 때면, 감미로운 음악으로 위로받고, 혹독한 연습으로 피맺힌 발을 핑크빛 수즈에 감추고 하늘을 나는 발레리나의 꿈을 알게 해 주고 싶었다.     얼마 만인가. 살아있는 생명의 울림으로 내 영혼의 문을 열고 뜨거운 눈물로 번지는 감동의 선율! 세계적 권위의 피아노 경연대회인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올해 금메달을 따낸 피아니스트 임윤찬(18)의 라흐마니노프 협주곡을 듣는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은 ‘피아니스트의 무덤’ ‘악마의 협주곡’이라 불릴 만큼 광기에 가까운 음악성과 고난도의 테크닉을 요구하는 작품이다. 임윤찬은 피아노를 손으로 치는 게 아니라 영혼으로 건반을 두드린다. 연주를 마치자 지휘대에 섰던 마린 올솝이 눈물을 흘렸다. 영혼은 국적 없이 서로 통한다.   늦둥이 막내아들은 공부는 제쳐놓고 쓸데없는 연구에만 골몰했다. 어려서부터 자기가 좋아하는 것 외에는 관심이 없었다. 멀쩡한 시계 뜯어 망가트리고 별의별 괴상한 아이디어로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영재반인데 숙제 안 해 가고 까불다가 쫓겨났다. 12학년 때 부랴부랴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중간치에서 돌연 급상승세를 탔다. 스펙도 전혀 안 쌓고 특기도 없는데 명문대에 합격한 것이 아직도 아리송한 미지수다. 파트타임 일자리 구해주면 NO, 영어 못해 심심하신 할머니하고 방과 후 놀아드리는 게 ‘스펙 쌓기’라는 황당한 논술이 먹혀들었나.   화랑 손님 한 분이 매디컬 치료제를 발명해 천문학적인 로열티를 받아 병원을 건립했다. 눈치챈 아들 왈 “꿈도 꾸지 마셔! 그럴 일은 절대 안 일어날 테니.”   병아리 같은 손 잡고 장보러 갈 땐 “엄마 늙으면 한 달에 일 억씩 용돈으로 줄 거야” 약속했다. “일 억은 너무 많고…” 했더니 싹둑 잘라 “그럼 천만원씩 줄게”했다. 나이 들면서 점점 액수가 줄어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결혼하면 아내에게 물어봐야 될 거야”하더니 여태 감감무소식이다.     내 꿈은 내가 키운 나의 꿈이다. 자식은 자식의 꿈을 꾼다. 그 꿈이 평행선으로 달린다 해도 자식이 행복해지면 내 꿈은 이루어진 셈이다. 생명공학 전공해서 그 분야의 좋은 직장에서 연구에 몰두하며 결혼해 남편,아빠 노릇 열심히 하는 걸 보면 ‘내 꿈은 헛된 똥꿈’이었다. 근데 똥꿈은 횡재꿈이다. 이기희 / Q7 Fine Art 대표·작가이 아침에 엄마 아들 피아노 협주곡 피아노 레슨 늦둥이 막내아들

2022-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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