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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읽기] 시진핑 알려면 마오 공부하라

‘공소사(供銷社)’. 꽤 낯선 단어다. 뜻풀이하면 ‘공급판매사’다. 뭘 공급하고 판매하는 회사인가. 1994년 출판된 ‘쉽게 찾는 중국 경제용어’를 들춰보니 ‘공소합작사(供銷合作社)’는 ‘농촌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도시에 내다파는 집체(集體) 소유 형태의 상업조직’이라고 적혀 있다. 농민은 공소사에 가서 농산물을 팔고 생필품을 산다. 또 대출도 여기서 받는다. 농촌에서 생산과 유통, 신용의 삼위일체 역할을 하는 곳으로 농민은 공소사와 유리된 삶을 생각할 수 없다. 마오쩌둥 치하 계획경제 시대의 대표적인 산물로 1950년 7월 처음 등장했다.   이후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정책에 따라 계획경제가 퇴출당하면서 공소사 역시 역사의 무대에서 자취를 감추는 듯했다. 완전히 소실되지는 않은채 명맥만 유지하는 상태였는데 시진핑 집권 3기 들어 화려하게 컴백하고 있다. 시진핑 1기 중반인 2015년부터 부활의 몸짓을 보이더니 2018년 1만개, 2019년 3만2000개로 급증하는 등 지금은 중국의 농촌을 기본적으로 다커버할 수준으로 성장했다.   중국 당국은 현대농업을 진흥시키기 위해 공소사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중장년층 이상의 중국인이 공소사에 대해 갖는 기억은 씁쓸하다. 공소사 하면 크게 두 가지를 떠올리게 된다고 한다. 첫 번째는 물자 결핍이다. 공소사에서 사야 하는 생필품이 언제나 부족했기 때문이다. 당시엔 뭐든지 사려면 표(票)가 있어야 했다. 곡식은 양표(糧票), 기름은 유표(油票), 고기는 육표(肉票)가 필요했다. 문제는 표가 있다고 해서 꼭 원하는 걸 살 수 있는 게 아니란 점에 있었다. 이는 두 번째 아픈 추억인 부패로 연결된다. 모두가 바라는 물건은 흔히 당 간부에게 뇌물로 먼저 제공됐다. 또는 점원과의 관시(關係)가 중요했다.   이런 ‘결핍과 부패’, 그리고 계획경제의 대명사와도 같은 공소사 부활에 시진핑은 왜 열을 올리는 걸까. 마오시대 중국 당국 입장에서 공소사의 가장 큰 역할은 농산물의 계획수매와 계획판매를 통해 농민을 통제하는 데 있었다. 마오의 농촌 장악 수법이다. 3연임에 성공한 시 주석은 후계 구도를 없앤 채 장기집권을 노린다. 그리고 이를 위해선 전체 인민의 밥줄을 완벽하게 장악해야 한다. 이 중 5억 농민에 대한 통제를 바로 공소사의 부활을 통해 꾀하고 있다. 시 주석은 치세(治世)의 많은 노하우를 어릴 적 우상인 마오쩌둥의 치술(治術)에서 찾고 있다. 시진핑 집권 3기의 중국이 가고자 하는 길을 제대로 알고자 한다면 마오쩌둥 시대의 중국부터 차근차근 다시 공부하는 게 순서다. 유상철 / 한국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장·차이나랩 대표중국읽기 시진핑 공부 공소사 부활 농촌 장악 마오쩌둥 치하

2022-11-28

시진핑, 마오쩌둥 반열 오르나…내달 공산당 '역사결의' 가능성(종합)

고침내용 : [역사결의 채택 가능성 등 추가, 제목 변경]시진핑, 마오쩌둥 반열 오르나…내달 공산당 '역사결의' 가능성(종합) 공산당 19기 6중전회 내달 8∼11일 개최 "1945년·1981년 역사결의는 마오쩌둥·덩샤오핑 시대 진입 상징"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역사적 위상이 다음달 공산당의 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9기 6중전회)를 계기로 마오쩌둥(毛澤東), 덩샤오핑(鄧小平)에 맞먹는 수준으로 격상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이번 6중전회는 내년 가을의 당 대회를 앞두고 시진핑의 임기 연장을 위한 토대를 닦는 자리다. 6중전회에서 마오쩌둥과 덩샤오핑 시대에 이어 3번째로 '당 역사 결의'를 채택할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6중전회는 다음 달 8∼11일 베이징에서 열린다.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18일 시진핑 총서기 주재로 회의를 열어 이 같은 일정을 결정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공산당은 지난 8월 6중전회가 11월에 개최된다고 발표했지만 정확한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었다. 신화통신은 '당의 100년 분투의 중대한 성취와 역사 경험에 관한 결의'를 심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초안에 대한 논의는 이뤄졌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는 중국 공산당이 6중전회에서 3번째 역사 결의를 채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은 1945년 공산당 6기 7중전회에서 '여러 과거사 문제에 관한 결의', 1981년 11기 6중전회에서 '건국 이래 당의 여러 과거사 문제에 관한 결의'를 채택했다. 이는 모두 공산당 역사의 결정적인 전환점으로 각각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의 핵심 지위를 확립했으며 마오쩌둥 시대와 덩샤오핑 시대로 들어갔음을 상징했다고 둬웨이는 평가했다. 둬웨이는 중국 공산당이 과거 100년의 중대 성취와 역사 경험을 총결산하는 것을 내년 당 대회에서 시진핑이 연임 후에 핵심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것과 연결했다. 이번 6중전회는 마오쩌둥 시대, 장쩌민(江澤民)과 후진타오(胡錦濤) 시기를 포함한 덩샤오핑 시대를 이어 시진핑 시대에 진입했다는 것을 알릴 것으로 보인다. 신화통신은 중화민족은 일어서고, 부유해지고, 강해졌다면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은 돌이킬 수 없는 역사 과정에 진입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따라서 역사 결의가 채택되면 시진핑 집권 이래 중국이 명실상부한 강대국의 반열에 올라섰음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지난달 28일자 1면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 계속 성공할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선언'에서 시 주석이 최고지도자로 등극한 이후 추진한 부패 척결, 군사력 증강,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등을 열거한 뒤 중국이 강대국으로 비약한 근본은 "시진핑의 신(新)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과학적 지도에 있다"고 쓴 바 있다. 역사 결의에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에 대한 평가가 담길지도 관심거리다. 1981년 결의에서는 문화대혁명이 재앙을 가져왔다고 인정했다. 6중전회에서는 차기 지도부 인선에 관한 논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공개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공산당 중앙위원과 후보위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다. 지난해 10월 26∼29일 열린 19기 5중전회는 내수 시장을 강화하는 '쌍순환' 발전 전략을 통과시킨 바 있다. y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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