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J네트워크] 루머의 악순환

소문은 그럴 듯해야 퍼진다.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면 동력을 잃고 제풀에 사그라든다. 소셜미디어의 확장은 뉴스와 함께 루머도 빠르게 전파되는 시대를 만들었다. 중국은 지금 루머와 전쟁 중이다.   최근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는 뉴스 사이트 한가운데 고정된 제목을 걸고 있다. ‘중국 유언비어 공동 반박 플랫폼’. 말 그대로 정부가 직접 잘못된 뉴스나 소셜미디어에 도는 헛소문을 바로 잡는 사이트다. 통상 정정 보도를 우측 하단에 작게 배치하는 우리와 달리 시선이 집중되는 화면 정중앙에 배치했다. 중국 사이버공간관리국은 지난 8월부터 양대 포털 바이두와 텐센트, 중국식 트위터인 웨이보, 동영상 사이트인 더우인, 콰이쇼우, 샤오홍슈 등 12개 사이트에 대한 허위 정보 단속에 들어갔다. 오는 16일 20차 당 대회를 앞두고 벌어진 일이다.   특히 코로나 관련 루머가 가장 많다. ‘역병보다 소문이 무섭다’는 부제 아래 ‘집안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체포됐다는 소문은 가짜’라거나 ‘코로나로 인한 투신 자살 영상은 컴퓨터로 조작한 것’ 등이 공표됐다. 불안을 가중시키는 사실은 대부분 가짜로 지목됐다. 한 여성은 웨이신(중국식 카카오톡)의 단체방에 특정인이 코로나 확진자라는 글을 올렸다가 유언비어 유포 혐의로 체포됐다.   부연 설명이 인상적이다. “온라인은 법 밖의 공간이 아니다. 온라인에서의 행동은 법과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법을 두려워하고 루머를 믿거나 퍼뜨리지 말아야 한다. 불법·범죄의 단서를 발견하면 공안기관에 적극 신고해주기 바란다”. 중국의 과도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 여론이 악화되고 있지만 이를 솔직하게 털어놓거나 확인 안 된 사실을 전언으로라도 퍼뜨렸다간 체포되기 십상이다.   플랫폼은 역사적 허무주의도 유언비어로 다룬다. 중국 공산당의 역사에 의문을 제기하는 비판을 하면 처벌될 수 있다. 당 간부에 대한 소문이나 근거없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도 전부 루머로 간주된다. ‘청두에서 원숭이 두창이 발병 소문은 가짜’ 등 정부가 바로 잡을 필요가 있는 잘못된 정보들도 있지만 이는 당국이 선별한다. 유언비어 퇴치는 또다른 통제 수단이다.   지난달 24일 해외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갑자기 ‘시진핑 주석이 군부 쿠테타로 인해 가택연금 중’이란 소문이 퍼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 참석 후 격리 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지만 뒷맛은 씁쓸했다. 불투명한 정치 구조가 빚어낸 촌극인 동시에 중국 소셜미디어에선 한 줄도 표출되지 않는 여론 통제의 단면을 목도했기 때문이다. 박성훈 / 베이징특파원J네트워크 악순환 루머 해외 소셜미디어 발병 소문 유언비어 퇴치

2022-10-07

[기고] 악성 루머와 ‘마타도어’

루머가 극성스러운 걸 보면 선거철이 다가왔나 보다. 루머란 그 내용의 진위를 알 수 없지만 항간에 떠도는 그럴듯한 이야기다. 뜬소문, 유언비어, 풍문은 ‘rumor’의 우리말에 해당한다. 루머는 진실과 왜곡이라는 야누스적인 상반된 두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어서 때로는 거짓이고 때로는 참이다.   루머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비공식적이고 근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전달과정에서 과장되고 왜곡되며 악의적으로 조작되며 부풀려진다는 점이다. 루머는 루머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급속히 확산되어 타인을 설득하는 등 파급효과를 미친다. 특히 선거철의 마타도어 작전, 곧 흑색선전이나 중상모략과 같은 사악한 소문은 때로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마타도어는 투우사를 뜻하는 스페인어 마타도르(matador)에서 유래한 말로 상대방의 내부를 교란시키기 위해 근거 없는 사실을 조작해서 유포시킨다는 우리식 용어다. 악성 루머(malicious rumor)나 근거 없는 루머(groundless rumor) 또는 거짓 루머(false rumor)를 일부러 유포해서 상대방을 흠집 내려는 행위가 바로 마타도어다. 이 세 가지 표현은 일종의 중복 표현이다. rumor 자체가 악의적이고 근거가 없으며 가짜일 가능성이 크다는 뜻인데 형용사 malicious, groundless, false를 굳이 붙일 필요가 없다.   사람들은 말을 옮길 때 상대방이 흥미를 가질 만한 내용과 기이한 이야기를 부풀려서 말하기를 좋아한다. 부정적인 소문이나 가십이나 스캔들의 경우 확산 속도가 빠르고 전달 과정에서 굴절현상이 일어나서 눈덩이처럼 커진다. 게다가 사람들이 루머를 전달하는 단계를 보면 뒤에 나오는 시간 장소 인물 사안보다 처음에 나온 것을 더 잘 기억하는 선후효과(先後效果) 때문에 스토리는 보다 짧고 간명하게 거두절미된다. 루머는 부정확한 정보로 사회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특히 선거철 루머는 유권자의 올바른 알권리를 방해할 뿐 아니라 공식적인 커뮤니케이션보다 정치적 영향력이 훨씬 크다.   ‘줄리’ 쑥덕공론이 그러하고 ‘눈탱이 밤탱이(black eye)’ 루머가 그러하다. 하필이면 밤 1시에 집안에서 웬 낙상 사고냐는 의혹이 일파만파를 불러왔고 “유포자를 고발하겠다”는 캠프 측 인사의 엄포가 오히려 의혹을 키웠다. 때맞춰 등장한 것이 검은 망토의 여인이었는데 눈탱이의 결정판처럼 보였다. 그 뒤 사진을 보도했던 매체가 오보를 사과하면서 루머는 진정됐다.   이 사건이 남긴 교훈은 이렇다. 전파가 1초에 지구를 7바퀴 반 속도로 전달되는 시대에 즉각적 대처가 없었다. 정보의 빈곤은 루머의 확대 재생산을 가져오게 된다. 늑장 대처가 마음의 밭에 의혹의 씨를 뿌린다.  큰 거짓말도 계속하면 결국 믿게 된다 “루머는 세상의 모든 악 가운데 가장 빠르다. 루머는 움직이면서 강해지고 나아가면서 힘을 얻는다”고 베르길리우스는 말했다. 대선을 맞아 캠페인 매니저들이 명심할 말이다.   김우룡 / 언론학 박사기고 마타도어 악성 악성 루머 선거철 루머 거짓 루머

2021-11-26

"아이폰 5, 굴곡형 터치스크린 화면 될 것"…디지타임스 밝혀

애플이 준비 중인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5'에 굴곡형의 터치스크린 화면을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타임 인터넷판은 최근 디지털전문 매체 '디지타임스(DigiTimes)'를 인용해 아이폰 5가 구글이 삼성전자를 통해 지난해 12월 내놓은 넥서스 S와 유사한 커브형 디스플레이 디자인을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디지타임스는 업계 소식통들을 인용해 애플이 최근 커브형 아이폰 디스플레이를 제조할 수 있는 유리 가공기계 200~300대를 급하게 사들였다고 전했다. 이미 업계 루머를 통해 아이폰5 화면은 기존 제품보다 큰 4인치가 될 것으로 알려진 상태. 일부에서는 화면 가장자리를 테두리처럼 장식하는 '에지 투 에지(edge to edge)' 기법이 활용될 것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이에 더해 디지타임스는 애플이 이번에 사들인 굴곡형 유리 화면을 만들 수 있는 유리 절단기를 다양한 생산라인에 배치해 굴곡형 화면 생산규모를 수용 가능한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디지타임스는 애플이 유리절단 등과 같은 제조 과정을 위해 공급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있는 상황도 또 다른 근거로 제시했다. 이처럼 애플이 아이폰의 차세대 모델에 굴곡형 터치스크린을 채용하려는 것은 굴곡형이 손으로 잡을 때와 귀에 대고 통화할 때 더 편안하다는 장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현우 기자

2011-05-27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