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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이 골프장 라커룸서 절도…샤워하는 사이 지갑 챙겨가

최근 유명 골프장에서 절도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번에는 한인 남성이 골퍼로 위장하고 라커룸에 침입, 지갑 등을 훔쳐 신용카드로 수천 달러를 사용하는 일이 발생했다.   사건은 지난 1일 오후 4시 55분 오렌지카운티 지역 유명 회원제 골프장인 로스코요테스 컨트리클럽 내 남자 라커룸에서 발생했다. 이 골프장은 회원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일반인은 라커룸을 출입할 수 없다.     회원인 곽모씨는 골프를 마치고 샤워를 하러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그는 “평소대로 라커룸 내 선반에 옷을 두고 샤워를 하고 나왔는데 그사이에 지갑이 없어졌다”며 “얼마 후 은행으로부터 신용카드 사용 흔적에 대한 메시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곽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은행에 카드 사용 중지를 요청했다. 이후 카드 내용을 조사한 결과 용의자는 약 2시간 동안 곽씨의 신용카드로 택시비(200달러)를 비롯해 골프장 인근 비치 스파에서 상품권 구매(1000달러), 커머스 카지노(7000달러) 등 약 8000여 달러 이상을 사용했다.   곽씨는 “사용 내용을 조사해보니 용의자는 한인이 운영하는 ‘KT 택시’를 이용했다”며 “용의자를 태웠던 한인 운전사와 통화를 했는데 골프장에서 그 남성을 태워 스파, 카지노 등을 거쳐 그날 오후 7시쯤 LA 한인타운에 내려준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계속됐다. 사건 발생 나흘 뒤인 지난 4일 한 남성이 곽씨의 카드로 구매한 상품권을 들고 비치 스파를 찾은 것이다. 비치 스파 측은 도난 카드로 구매한 상품권임을 인지하고 이 남성에게 사용이 불가하다는 점을 알렸다.   스파 관계자는 “도난카드로 구매한 거라 상품권을 사용할 수 없다고 했더니 그냥 ‘버리라’고 하더라”며 “이 상품권을 누구에게 받은 것인지 물었는데 그 남성은 부동산 에이전트인 박모씨에게 받은 것이라 했다”고 전했다.   현재 곽씨와 로스코요테스 컨트리클럽 일부 회원들은 이번 사건을 부에나파크 경찰국에 정식으로 수사를 요청한 상태다. 비치 스파로부터 용의자가 도난 카드를 사용하는 장면이 담긴 보안 카메라 영상도 확보했다.   곽씨는 “담당 형사에게 모든 정보를 다 줬는데 수사를 제대로 안 하는 것 같아서 오늘도 계속 경찰에 이메일도 쓰고 수차례 전화를 걸고 있다”며 “프라이빗 골프장이라서 절도범이 들어올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고 영상을 보는데 골프 복장의 ‘한인’이라는 사실이 더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도난 카드로 구매한 상품권을 사용하려던 남성이 언급했던 부동산 에이전트 박모씨는 6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해서 “그런 일에 내 이름이 언급돼서 정말 황당하다”며 “나는 이번 일과 아무런 관련도 없고 스파 상품권을 누군가에게 준 적도 없다”고 말했다.   본지는 용의자를 태운 KT 택시 운전사에게도 연락을 시도했지만, 해당 전화번호는 현재 서비스가 중단된 상태다.   최근 골프장내 절도 사건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웨스트릿지 골프장에서 한인 7명이 지갑 등을 카트에 두고 골프를 즐기다가 현금(약 2500달러)을 도난당했다. 〈본지 4월 4일 자 A-3면〉    지난 4일에는 로스코요테스 컨트리클럽 내 레이크 7번 홀에서 한인 골퍼들이 플레이하는 동안 수풀에 숨어있던 절도범들이 멀리 세워져 있던 카트로 다가가 가방 안에 있는 귀중품을 훔쳐가는 사건도 발생했었다. 〈본지 4월 6일 자 A-3면〉   박윤숙 프로(스탠턴 골프대학)는 “요즘 LA, 오렌지카운티 등의 골프장에서 계속 발생하는 절도 사건은 정말 심각한 문제”라며 “절도범들은 한인들이 ‘내기 골프’ 등을 하기 때문에 현금도 많고 골프 장비도 좋은 걸 사용한다는 점을 노리고 범행을 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골프 라커룸 신용카드 사용 한인 남성 한인 운전사

2023-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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