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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 봉지에서 꿈틀'... LAX서 밀수된 거대 딱정벌레 37마리 적발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은 지난달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LAX)에서 일본 과자 포장에 숨겨진 수십 마리의 살아있는 딱정벌레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공항 소속 농업 전문가들은 일본 과자, 초콜릿, 감자칩 포장 속에서 37마리의 살아있는 딱정벌레를 발견했다. 이 딱정벌레들은 길이가 10-13cm(4-5인치)에 달하는 대형 곤충이었다.   지난달 일본발 항공화물 검사 과정에서 발견된 이 밀수품의 가치는 1,480달러로 평가됐다.   LAX CBP 현장 운영 책임자 셰릴 M. 데이비스는 "무해해 보일 수 있지만, 밀수된 딱정벌레는 우리의 중요한 농업 자원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며 "이들은 식물, 잎, 뿌리를 먹고 나무 껍질에 알을 낳아 산림을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BP에 따르면 수집가들과 애호가들 사이에서 이국적인 곤충에 대한 수요가 있어 온라인과 지하 시장에서 상당한 이익을 남기며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당국은 생체 곤충의 미국 반입을 위해서는 미 농무부 동식물검역소의 허가나 관련 부서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압수된 딱정벌레들은 미 농무부로 이관됐으며, 생체 곤충 허가를 받은 지역 동물원에 기증되거나 표본으로 보존될 예정이다. AI 생성 속보딱정벌레 과자 과자 봉지 거대 딱정벌레 과자 포장

2025-02-05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그대 가슴에 반딧불을

마음 가는 곳에 길이 있다. 두리번거리면 길을 잃는다. 긴가 민가 할 때는 처음 필이 꽂힌 데로 가면 된다. 사는 것이 힘들고 부대껴도 눈 부릅뜨고 찾아 나서면 어둠 속에서 길이 보인다. 수 천 개 수 만 개로 구비구비 돌아 종착역이 보이는 철로 옆에 서면 한 송이 코스모스가 가는 목을 흔든다. 인생이란 열차에 무임승차 했으니 열차에서 뛰어내리는 것도 선택이다.     얼마 만인가! 반딧불 꽁지 따라 동그라미를 그리던 시간들이. 새집 지어 이사 온지 삼 년째 뒷마당에서 반딧불이 샤갈의 연인처럼 허공에 붕붕 떠 다닌다. 너무 반가워서 옛동무 만난 듯 개똥벌레인 딱정벌레의 꽁무니를 쫓아 다닌다.   보일락말락 개미만큼 작은 검정색 몸뚱아리가 깜박거리며 꽃망울처럼 오렌지 빛을 내뿜는다. 꼬리에 불을 달고 어둔 길을 잘도 날아 다닌다. 손바닥 내밀면 잠시 주춤하다가 다시 날아간다. 반딧불은 어둠 속에서 빛(光)으로 말(言)을 주고 받는다. 가끔씩 회전목마처럼 엉겨 붙을 때는 사랑의 말들을 속삭일까?   유년의 작은 꽃불로 반짝이던 반딧불은 도시로 이사 오고 자취를 감췄다. 미국 온 뒤 집 짓고 마당에 나무를 촘촘하게 심었지만 반딧불은 유년의 강을 따라 기억의 바다에서 사라졌다. 떠나간 것들은 마른 풀잎의 추억으로 흩어진다.   30촉짜리 희미한 전구를 대들보에 매달기 전에는 해가 저물면 옥이 언니와 살평상에 누워 별이 뜨기를 기다렸다. 사립문을 지키는 수양버들이 황토빛 마당에 먹물을 풀고 더위에 지친 누렁이가 꼬리 접고 스르르 눈을 감으면 반딧불은 배 밑에 숨겨둔 색 주머니를 풀고 영롱한 빛을 내뿜는다.   ‘손강은 겨울이면 눈빛으로 책을 읽고, 여름이면 차윤은 명주주머니에 반딧불을 잡아넣어 책을 비추어 공부했다’는 형설지공(螢雪之功) 고사를 알 리 없는 삼만이 아재는 “우리 희야 글 공부 해야지”라며 빈 유리병에 반딧불을 가득 담았다.   몸에서 스스로 빛을 내는 발광생물인 반딧불은 빛의 세기, 깜박거리는 속도, 꺼졌다 켜지는 시간 차들을 다르게 해서 끼리끼리 서로를 알아본다.   그 동안 왜 땅만 쳐다보고 살았을까? 코발트빛 하늘과 구름을 바라본 적 없다. 미친 듯이 화랑을 경영하고 창작예술센터를 운영했다. 대형 기획전 준비로 발뒤꿈치가 갈라지고 흡입식 식사와 스트레스로 한 달에 한 번씩 급체로 시달렸다. ‘다 먹고 살려고 하는 짓인데…’ 하시며 어머니는 늘 걱정하셨다.   빛이 너무 밝으면 하늘의 별을 못 본다. 너무 가까이 있으면 서로 알지 못한다.   나무 숲이 병풍처럼 둘러 쌓인, 작은 연못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 집을 지었다. 바람의 흔적 따라 지은 집을 ‘유배지’라 부른다. 세상 인연과 먼지 떨쳐버리고 하고 싶은 일하며 산다. 비대면 온라인 비즈니스는 팔랑개비처럼 잘 돌아간다.   구상했던 작품 쓰고 하늘과 땅, 바람이 맞닿은 곳에 붓을 잡고 다시 둥지를 튼다. 밤이면 청승맞게 꺼억 꺼억 우는 개구리와 물오리들도 새벽 잠이 깬 아기 사슴이 코스모스 만발한 길을 산책할 쯤 조용해진다. 텃밭에는 갖가지 채소와 푸성귀가 다투어 풍성하고 과일나무는 외롭지 않게 종류별로 짝수를 심었다.   흙과 자연은 배신 때리지 않는다. 머리 숙이고 친해지면 홀로 있어도 외롭지 않다. 그대 향한 나의 손짓이 개똥벌레 꽁지에 매달린 작은 빛이라 해도, 지금부터 영원까지 그대 품 속에 사랑이 움트기를. (Q7 Fine Art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반딧불 가슴 발광생물인 반딧불 반딧불 꽁지 개똥벌레인 딱정벌레

2024-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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