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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이오 농장서 밍크 4만마리 '대탈출'

오하이오주 소도시에서 최대 4만 마리에 달하는 밍크가 무단 방사돼 일대에 '비상'이 걸렸다.   지역 언론 등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서부 밴워트의 밍크 사육농장 '라이언 팜스'(Lion Farms)에서 지난 15일 밤 밍크 대탈출이 발생했다.   경찰은 "누군가 농장에 침입해 고의로 우리 문을 열고 밍크 2만5천~4만 마리를 밖으로 내보냈다"며 "인근 고속도로에서 차에 치인 밍크들을 수거했다. 굶주린 밍크가 인가의 애완동물이나 몸집 작은 가축을 먹잇감 삼을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농장 측은 "탈출했던 밍크 가운데 80%가량은 다시 잡아들였으나 모두 살처분할 계획"이라며 "우리 밖으로 나갔던 밍크는 질병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최대 1만 마리에 달하는 밍크가 아직 동네를 배회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밴워트 카운티 보안관청은 "주택이나 개인 소유지에서 밍크가 발견되면 덫을 놓거나 사살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도 된다"면서 "밍크는 귀엽고 친근한 생김새와 달리 성질이 사납다. 살아있는 동물을 먹는 잡식성 포유류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전했다.   족제비과에 속한 밍크는 야생 환경에서 물고기, 개구리, 쥐, 토끼 등을 잡아먹는다.   주민 재비어 버저드는 "밍크가 다람쥐를 무참히 잡아먹는 모습을 이미 목격했다"며 이번 일이 몸집 작은 특정 동물들의 개체수를 감소시키고 지역 생태환경에 부정적인 도미노 효과를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했다.   경찰은 "누가 농장에 무단 침입해 우리 문을 열고 밍크를 무단 방사했는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농장 측은 농장에 남겨진 스프레이 페인트 낙서를 근거로 급진주의 동물보호단체 '동물해방전선'(ALF)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ALF는 앞서 지난 8일에도 오하이오주 매실런의 한 농장에서 밍크 1천 마리를 풀어줬다고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밍크를 구하겠다는 목적으로 벌인 일이 정반대 결과를 초래했다"며 "지역 주민에게도, 밍크에도 나쁜 상황"이라고 비난했다.   미국모피위원회(FCUSA) 측은 "현재 미국 12개 주 100여 개 농장에서 총 150만 마리의 밍크가 사육되고 있다"며 밍크 1마리당 가격을 40달러로 쳐도 라이언 팜스의 피해 규모는 최소 160만 달러 이상"이라고 추산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에서 밍크 농장은 최근 수십년간 동물보호단체의 주요 타깃이 돼왔다"며 "미국의 모피 시장은 매우 작기 때문에 밍크 농장들은 대부분 생산품을 해외에 판매한다"고 전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오하이오 대탈출 밍크 농장들 밍크 사육농장 밍크 대탈출

2022-11-21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위대한 대탈출을 위하여

생의 지표가 달라졌다. 오래 살다 보니 탈출의 기회가 온 거다. ‘위대한 퇴사(Great Resignation)’가 내게도 일어났다. 꿈 같은 일이다. 죽을 때까지 일에 매달려 허덕거리며 살 생각을 했다. 병들어 죽고 사는 일 빼면 마음 먹기 따라 인생의 각도가 바뀐다. 지표는 방향이나 목적, 기준 따위를 나타내는 표지다.   앞만 보고 달리던 표지판을 치우니 나아갈 길이 훤히 보인다. 벼랑 끝에 몰려도 끄나풀이라도 잡고 싶어 안달했다. 남부럽지 않는 ‘잘난 인생’을 살기 위해 사회경제적 지위(SES; socioeconmic status)를 이룩하는 것이 성공이라 믿었다.   현대화랑을 경영하며 얻은 자신감으로 큰 도시로 가서 한판 벌려 볼 생각으로 이사 갈 준비를 착착 진행했다. 근데 왠 날벼락! 근사한 화랑 오픈 할 장밋빛 꿈이 코로나로 무참히 박살났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사 갈 준비하며 몇년 전부터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고 도매업(Wholesale)으로 바꾼 것. 이사 간다며 화랑 건물을 처분해 경영상 큰 손실을 막을 수 있었다.     다시 낙향(?)해 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며 원래 있던 화랑 근처에 새 건물 짓기 위해 팔방으로 설쳐댔다. 애들이 “이제 좀 편안하게 살아요. 나이도 있는데 화랑은 그만 하세요”라고 말렸지만 ‘내 나이가 어때서’를 속으로 열창하며 일축했다. 그래도 화랑 단골 고객들은 ‘돌아온 탕자’를 쌍수로 환영했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만 고기 맛을 안다. 온라인 장사는 소매상보다 운영이 편하고 투자금도 적고 시간도 절약된다. 이 참에 소매 사업을 접을까 말까 어디까지 축소할까 마음을 굳힐 때까지 하루에 백번도 더 왔다 갔다 했다. 결심은 쉽지 않았다. 결국은 물질적인 것보다 비물질적인 것, 만질 수 있는 것보다 만질 수 없는 것, 실체가 없는 것들을 추구하기로 작정했다.   ‘위대한 퇴사(Great Resignation)’는 산업분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노동자들이 회사를 떠나는 자발적인 대량 퇴직 현상을 말한다. 사람들은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서 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고 인생의 중요도가 바뀌게 됐다. 일이 인생의 전부인 것 같은 워커홀릭도 코로나로 인해 건강과 가족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됐다. 세계적인 스태그플에이션(물가상승속 경기침체)과 치솟는 집값으로 사람들은 더 이상 회사나 직업에 인생을 걸지 않는다. 어차피 열심히 일해도 집 한 채 사기 힘들어 한국에서는 ‘헬조선’이라는 자조 섞인 말이 생겨났다. 장기 팬데믹은 수십만명이 사표를 던지고 자영업으로 진로를 틀면서 ‘자영업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펜데믹으로 삶의 우선 순위를 재평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요즘 나는 스트레스가 너무 없어 스트레스 받을 지경이다. 소매 화랑 다시 오픈할 생각 접고 반백수로 사는 일이 너무 즐겁다. 내 시간을 내 맘대로 쓸 수 있어 좋다. 종횡무진 서두를 일 없고, 흡입식으로 삼키던 식사도 우아하게 먹는다. 초저녁에 취침해 눈 붙이고 한 밤중에 일어나 칼럼 쓰고 아침에 늦잠 자도 아무도 시비 걸지 않는다. 허겁지겁 도시락 싸들고 화랑 문 열 시간 맞춰 출근할 일 없으니 시간은 항상 내 편이다.     ‘세상은 고수들에게는 놀이터고 하수들에게는 지옥이다’라는 영화 속 대사는 틀린 말인지 모른다. 모든 것을 누리는 고수가 되면 스스로를 일 지옥에 가둔다. 하수들은 포장마차에서 순대 한 접시 소주 한잔에 인생을 논한다. 편하게 쉽게 사는 사람이 진정한 고수다. 절벽에서 점프 안 하고 되돌아 설 줄 아는 사람, 위대한 대탈출을 꿈꾸는 자는 고수다. (Q7 Fine Art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대탈출 화랑 오픈 화랑 건물 소매 화랑

2021-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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