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대마젤리’ 주의보
#. "들고 가기 힘들죠. 배달하면 돼요." 뉴욕 맨해튼 대마가게 H 점원이 건넨 말이다. 뉴욕주 대마 합법화로 한인도 제약없이 구매할 수 있지만 한국으로 반출시 범법행위가 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4일 한국 관세청 마약조사과 국제조사부에 따르면, 최근 세관 단속에 걸리는 미국발 대마간식은 하루 4건 이상이다. 한 달이면 120건으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시민권자도 소지 자체가 불법인데,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우편 배송 등의 형태로도 대마젤리 등을 유통하고 있어 경각심이 요구된다. 기자가 최근 방문한 로어맨해튼 커낼스트리트의 대마 판매점들은 역·차이나타운과 밀접해 접근이 쉽다. 21세 이상 성인이 신분증만 제시하면 누구나 입장 후 구매할 수 있다. 맨해튼 브로드웨이 대마 매장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총 7페이지 분량에 달하는 다양한 종류의 대마젤리(사진)를 판매한다. 아시안에게 인기가 높은 대마젤리는 세 가지로, 유포리아·엑스터시 등의 자극적 이름을 가졌다. 33달러대부터 40달러대에 구매할 수 있는 원형통 형태의 제품은 일반 젤리와 구분도 어렵다. 매장 점원은 아시안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제품으로 복숭아맛·레모네이드맛·블루베리맛 등 33달러대 젤리들을 소개했다. 중요한 과제를 해야 할 때, 파티에 가기 전 긴장을 풀 때 등 젤리별로 먹어야 할 상황도 다르다는 설명도 함께다. 이들은 운반을 부담스러워 하는 이들에게는 배달을 권한다. 정 꺼려진다면 도서관·카페·식당 등에서 제품을 받으라고 안내한다. 주문자 확인용으로 ID카드를 보여주면 물건을 두고 간다는 설명이다. 한인이 대마간식을 소지·반출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지만, 한국 관세청은 뉴욕에서 대마젤리가 어떻게 유통되고 있는지 전혀 파악하지 못한 모습이다. 관세청 마약 밀수동향 파악 관계자는 "뉴욕시에서 그렇게 쉽게 대마젤리를 살 수 있는지 몰랐다"며 "ID카드를 등록하고 들어가는 것이냐"고 기자에게 물었다. 그는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과 공조해 구매자 리스트를 공유받으면 단속이 쉬워지는 좋은 방법 아닌가"라고 질문했다. 매장 출입국 기록을 요청하겠다는 것인데, 합법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이들의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현식 관세청 조사국 과장은 “미국 한인 영주권자든 시민권자든 한국에 대마를 가져오는 것 자체는 분명한 위반”이라며 “간식 형태더라도 소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한인사회 대마젤리 뉴욕주 대마 한국 관세청 대마 판매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