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 “민주당 지지했지만, 범죄는 꼭 해결하길”
뉴욕 일원 한인 커뮤니티에서도 ‘레드 웨이브’는 없었다. 주지사·주 상하원의원 등 민주당 정치인들이 대부분 자리를 지킨 가운데, 한인들은 당선자들이 ‘범죄해결’과 ‘사회안정’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9일 한인 인사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한인 사회에서도 선거를 앞두고 범죄율과 경제(물가) 이슈가 큰 관심사였다. 소수계 이민자로서 공화당 후보를 강하게 지지하는 경우는 적었지만, 민주당의 범죄 해결 능력에 대해선 의견이 갈리기도 했다. 결론적으로는 이번에도 민주당에 힘을 실어줬지만, 당선자들이 치안과 사회안정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다. 이상호 스태튼아일랜드 한인회장 겸 뉴욕한인네일협회 회장은 “전직 뉴욕시경(NYPD)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 당선으로 범죄 해결을 기대했지만, 미온적이란 평가가 많다”며 “사회에 불만을 갖고 범죄를 일으키는 이들이 힘없는 아시안을 타겟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파악해 대응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민주당이 약자 편에 서는 성향인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어려운 사람만’ 잘 살게 해서는 안되지 않겠느냐”며 “물가·치안 등 문제를 재검토해 사회 안정에 초점을 맞춰 달라”고 덧붙였다. 퀸즈 아스토리아에서 맨해튼으로 출퇴근하는 한인 여성 박 모씨도 “마지막까지 공화당 후보와 고민하다 호컬 주지사를 찍었다”며 “범죄율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시 극단주의 영향도 있다고 생각해 다시 한 번 기회를 줬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주지사의 범죄문제 대응을 눈여겨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선 한인이민사박물관 관장도 “치안 때문에 대중교통을 꺼리고, 관광객도 회복되지 않는 현상을 해결해야 한다”며 “그래야 한인사회 경기에도 활력이 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소득 아시안 시니어들이 생활고를 겪는 경우가 많아졌다면서 이 부분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와의 득표율 격차가 크게 줄어든 만큼, 한인·아시안 커뮤니티 표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아영 아시안아메리칸연맹(AAF) 경제권익국장은 “과거보다 득표율 격차가 좁아진 곳이 많았다”며 “빠르게 성장하는 아시안 커뮤니티의 정치권 행사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그는 “소기업 지원 정책에서도 선출직들이 문화·언어적으로 커뮤니티에 알맞은 지원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민주당 한인 한인사회 경기 뉴욕한인네일협회 회장 범죄문제 대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