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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일본해…자연사박물관, 욱일기 이어 ‘또’

뉴욕 자연사박물관의 ‘욱일기’(일본 전범기)가 여전히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도 최소 두 곳이 발견됐다.   2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박물관에는 지난 2014년께 논란이 일었던 2층 메인 로비 티켓부스 왼쪽 벽화엔 욱일기는 물론 일본해 표기가 있는 상태다. 같은층 ‘Asian People’ 역사관 안내판에도 일본해로 표기됐다.   벽화는 시어도어 루스벨트(1858~1919) 제26대 대통령의 일대기를 묘사하며 그려졌다. 박물관은 본지에 민감한 주제임을 인지하고 있다며 적절한 논리를 찾아 회신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날까지 보름가량 적절한 사람이 답하기 위해 준비중이라는 응답만 반복했다.   박물관 관계자 앤서니는 본지에 “시간 여행에 관한 벽화”라며 “루스벨트 대통령의 모든 시간을 그의 전기에 기반해 미국 역사적 관점에서 그린 것이다. 대통령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담은 것으로 그의 생몰을 담은 그림”이라고 했다. 커뮤니케이션팀은 “적절히 답할 사람이 없다”며 만남을 거부했다.   벽화는 1935년 윌리엄 앤드류 맥케이가 그린 것으로, 1905년 러일전쟁 직후 포츠머스 회담을 주선한 루스벨트를 표현했다. 한인에겐 식민지의 치욕을 안긴 계기가 된 사건이지만, 루스벨트에겐 노벨평화상으로 가는 다리를 놓은 업적이다.   2012년 보수 작업 후 일반에 공개된 욱일기에도 복구과정서 그린 것인지 한인사회의 질의가 이어졌지만, 박물관은 응답을 하지 않았다. 이날 본지에도 같은 입장으로 일관했다.   한국에선 서경덕 한국 홍보 전문가가, 뉴욕일원에선 뉴욕한인학부모협회(회장 최윤희)가 박물관 측에 역사교육자료를 전하거나 정치인을 동원해 강도높게 비판했지만, 벽화 수정은 요원했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당시 박물관 측은 타일 형태로 된 탓에 떼어내기 어렵다는 응답으로 일관했는데, 2022년 흑인 인권 운동의 여파로 루스벨트 대통령·인디언·흑인의 대형 기마상도 철거한 것과 사뭇 다르다.   최 회장은 본지에 “욱일기 방치같은 자유 침해 행위에 자유·시민을 키워드로 뉴욕현지서 계속 항의해야 한다”고 했다. 한 주상원의원실 관계자는 “한인들이 이 문제를 각 지역구 의원들에게 계속 항의하면 정치인도 박물관에 편지를 보낼 수밖에 없다”며 “그렇게 아젠다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톱다운’을 위한 ‘보텀업’ 전략이다.   정치인 사무실 전화번호는 홈페이지(nysenate.gov)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박물관에의 일반 문의는 홈페이지(amnh.org/about/contact/contact-us-form)를 통하면 된다. 글·사진=강민혜 기자일본 뉴욕자연사박물관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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