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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눈곱’과 ‘배꼽’의 사연

“노란 눈꼽이 끼었어요” “눈꼽이 많아졌어요”와 같은 증상을 호소한다. 배꼽 때문일까? ‘눈꼽’으로 쓰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바른 표기법은 ‘눈곱’이다.  발음은 [눈꼽]이지만 ‘눈곱’으로 써야 한다. ‘배꼽’은 [배꼽]으로 읽고 소리대로 적는다. 둘 다 뒷말이 [꼽]으로 소리 나는데 왜 표기법은 다른 걸까?   된소리 규정을 이해하면 된다. 맞춤법은 ‘(한 형태소로 이뤄진) 한 단어 안에서 뚜렷한 까닭 없이 나는 된소리는 소리대로 적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탯줄이 떨어지면서 배의 한가운데 생긴 자리를 뜻하는 ‘배꼽’은 둘로 쪼갤 수 없는 한 단어다. ‘배+곱’으로 볼 근거가 없다. ‘곱’은 진득진득한 액이나 그것이 말라붙은 물질을 가리킨다. 배에 낀 곱이 아니란 얘기다. [배꼽]으로 발음하고 소리대로 표기하는 이유다.   ‘눈곱’은 다르다. 눈에 낀 곱을 말한다. ‘눈+곱’으로 이뤄진 합성어다. 합성어란 둘 이상의 단어가 결합해 만들어진 말이므로 그 원형을 살려 적어야 한다. 뒷말이 된소리로 나더라도 된소리로 표기하지 않는다. [눈꼽]으로 발음돼도 ‘눈곱’으로 써야 하는 이유다.   ‘등살’과 ‘등쌀’도 마찬가지다. 등에 있는 근육을 이를 때는 [등쌀]로 소리 나더라도 원형을 밝혀 ‘등살(등+살)’로 적는다. 우리말 바루기 눈곱 배꼽 된소리 규정

2023-03-19

[우리말 바루기] ‘싹둑’에 담긴 규정

“공사장 주변 아름드리 가로수가 하루아침에 싹뚝 베어져 밑동만 남았다.”   하지만 ‘싹뚝’이란 말은 없다. 발음은 [싹뚝]이지만 ‘싹둑’으로 써야 한다.   ‘싹둑’처럼 한 단어 안에서 된소리로 발음될 때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해도 되는지 헷갈릴 때가 종종 있다. 답은 한글맞춤법 제5항에 나온다.   한 단어 안에서 뚜렷한 까닭 없이 나는 된소리는 다음 음절의 첫소리를 된소리로 적는다고 규정돼 있다. ‘가끔, 거꾸로’처럼 앞말에 받침이 없는 두 모음 사이에서 나는 된소리가 여기에 해당된다.   ‘ㄴ, ㄹ, ㅁ, ㅇ’ 받침 뒤에서 나는 된소리도 마찬가지다. ‘잔뜩, 털썩 듬뿍, 몽땅’ 등과 같이 발음하고 표기한다.   예외도 있다. ‘ㄱ, ㅂ’ 받침 뒤에서 나는 된소리는 같은 음절이나 비슷한 음절이 겹쳐 나는 경우가 아니면 된소리로 적지 않는다. 깍두기[깍뚜기], 시끌벅적[시끌벅쩍], 덥석[덥썩], 법석[법썩]이 올바른 표기와 발음이다.   5항에서 ‘한 단어’란 한 형태소로 이뤄진 단어를 뜻한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복합어 눈곱[눈꼽]과 같은 표기는 이 조항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눈’과 ‘곱’이란 각 형태소를 밝혀야 하기 때문이다. 탯줄이 떨어지며 생긴 자리인 ‘배꼽’과 다르다. ‘배+곱’으로 분석되는 말이 아니므로 5항에 따라 소리대로 적는다.우리말 바루기 규정 다음 음절 복합어 눈곱 점도 염두

2022-11-29

[우리말 바루기] ‘눈곱’과 ‘배꼽’

몸이 천 냥이면 눈은 구백 냥이라는데 현대인의 눈은 쉴 틈이 없다. 이상이 생기면 눈에서 나오는 액이 달라진다.   “노란 눈꼽이 끼었어요” “눈꼽이 많아졌어요”와 같은 증상을 호소한다. 배꼽 때문일까? ‘눈꼽’으로 쓰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바른 표기법은 ‘눈곱’이다.   발음은 [눈꼽]이지만 ‘눈곱’으로 써야 한다. ‘배꼽’은 [배꼽]으로 읽고 소리대로 적는다. 둘 다 뒷말이 [꼽]으로 소리 나는데 왜 표기법은 다른 걸까?   된소리 규정을 이해하면 된다. 맞춤법은 ‘(한 형태소로 이뤄진) 한 단어 안에서 뚜렷한 까닭 없이 나는 된소리는 소리대로 적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탯줄이 떨어지면서 배의 한가운데 생긴 자리를 뜻하는 ‘배꼽’은 둘로 쪼갤 수 없는 한 단어다. ‘배+곱’으로 볼 근거가 없다. ‘곱’은 진득진득한 액이나 그것이 말라붙은 물질을 가리킨다. 배에 낀 곱이 아니란 얘기다. [배꼽]으로 발음하고 소리대로 표기하는 이유다.   ‘눈곱’은 다르다. 눈에 낀 곱을 말한다. ‘눈+곱’으로 이뤄진 합성어다. 합성어란 둘 이상의 단어가 결합해 만들어진 말이므로 그 원형을 살려 적어야 한다. 뒷말이 된소리로 나더라도 된소리로 표기하지 않는다. [눈꼽]으로 발음돼도 ‘눈곱’으로 써야 하는 이유다.우리말 바루기 눈곱 배꼽 된소리 규정

2022-10-06

[우리말 바루기] '싹둑'에 담긴 규정

“공사장 주변 아름드리 나무 수백 그루가 하루아침에 싹뚝 베어져 밑동만 남았다”와 같은 사례를 자주 접한다. ‘싹뚝’이란 말은 없다. 발음은 [싹뚝]이지만 ‘싹둑’으로 써야 한다.   ‘싹둑’처럼 한 단어 안에서 된소리로 발음될 때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해도 되는지 헷갈릴 때가 종종 있다. 답은 한글맞춤법 제5항에 나온다.   한 단어 안에서 뚜렷한 까닭 없이 나는 된소리는 다음 음절의 첫소리를 된소리로 적는다고 규정돼 있다. ‘가끔, 거꾸로’처럼 앞말에 받침이 없는 두 모음 사이에서 나는 된소리가 여기에 해당된다.   ‘ㄴ, ㄹ, ㅁ, ㅇ’ 받침 뒤에서 나는 된소리도 마찬가지다. ‘잔뜩, 털썩 듬뿍, 몽땅’ 등과 같이 발음하고 표기한다.   예외도 있다. ‘ㄱ, ㅂ’ 받침 뒤에서 나는 된소리는 같은 음절이나 비슷한 음절이 겹쳐 나는 경우가 아니면 된소리로 적지 않는다. 깍두기[깍뚜기], 시끌벅적[시끌벅쩍], 덥석[덥썩], 법석[법썩]이 올바른 표기와 발음이다.   5항에서 ‘한 단어’란 한 형태소로 이뤄진 단어를 뜻한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복합어 눈곱[눈꼽]과 같은 표기는 이 조항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눈’과 ‘곱’이란 각 형태소를 밝혀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말 바루기 규정 다음 음절 복합어 눈곱 점도 염두

2022-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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