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협상 결렬 직장 폐쇄… 철도 전면 마비
캐나다 양대 철도회사의 노사 협상이 결렬되면서 21일 0시 1분(동부시간)부터 전국 철도망이 마비됐다. 캐나다 내셔널 철도(CN)와 캐나다 퍼시픽 캔자스시티(CPKC)는 9,300명의 직원들에 대해 직장 폐쇄 조치를 단행했다. 캐나다 철도협회는 이번 파업으로 하루 약 10억 달러 규모의 화물 운송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화물은 이미 사전에 운송이 중단된 상태다. 협상 결렬의 주요 쟁점은 철도 근로자들의 근무 일정과 과로 방지, 적절한 휴식 보장 등이다. 양측은 기존의 주행거리 기반 임금 체계에서 시간당 임금 체계로의 전환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철도회사들은 최근 업계 동향에 맞춰 임금 인상안을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CN의 경우 기관사 연봉이 15만 달러, 차장은 12만 달러 수준이며 CPKC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번 파업은 캐나다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농업, 광업, 에너지, 소매업, 자동차 제조업, 건설업 등 다양한 산업 분야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소매업계도 파업의 여파를 우려하고 있다. 할로윈 상품과 연말 쇼핑 상품, 심지어 식품까지 운송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통근자들의 불편도 예상된다. 3만2천 명 이상의 통근자들이 대체 교통수단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밴쿠버, 토론토, 몬트리올 등 주요 도시의 일부 통근열차 노선이 운행을 중단했다. 비아레일(VIA Rail)은 서드베리-화이트리버 구간의 185편과 186편 열차 운행이 중단된다고 밝혔다. 영향을 받는 승객들에게는 개별 연락을 통해 상황을 안내하고 있다. 정부와 업계는 조속한 협상 타결을 촉구하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협상 테이블에서의 합의가 최선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정부의 개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연방 노동법에 따르면 노동부 장관이 분쟁을 캐나다 산업관계위원회에 회부해 구속력 있는 중재를 요청하고 파업이나 직장 폐쇄를 금지할 수 있다. 또는 의회를 소집해 업무 복귀 법안을 통과시키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2년 전 미국에서 있었던 철도 파업 위기와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시 미국에서도 열악한 근무 일정과 유급 병가 부족 등의 문제로 파업 직전까지 갔으나, 의회와 바이든 대통령의 개입으로 노조가 합의안을 수용한 바 있다. 밴쿠버 중앙일보노사협상 결렬 직장 폐쇄 협상 결렬 캐나다 철도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