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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읽는 세상] 독일 가곡 ‘송어’

독일 가곡 ‘송어’는 크리스티안 슈바르트라는 시인의 시에 슈베르트가 곡을 붙인 것이다. 한 남자가 시냇가에서 송어가 헤엄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그때 낚시꾼이 송어를 잡기 위해 낚싯대를 들고 나타난다. 하지만 그는 물이 너무 맑아서 낚시꾼이 송어를 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한동안 물속을 노려보던 그 도둑놈이 갑자기 흙탕물을 일으킨다. 그러자 순식간에 송어가 사기꾼의 낚싯대에 매달려 올라온다. 그는 화가 잔뜩 나서 그 광경을 바라본다.   낚시꾼을 도둑놈·사기꾼이라고 부르는 것이 이상하겠지만, 이것은 일종의 비유다. 송어는 젊은 아가씨를, 낚시꾼은 음흉한 남자를 의미한다. 거울같이 맑은 시냇물에서 젊은 아가씨들이 세상 물정 모르고 즐겁게 놀고 있다. 그 해맑은 모습에 반한 남자가 흑심을 품고 이들에게 접근한다. 하지만 물이 너무 맑아서 아가씨들을 낚을 수가 없다. 그러자 남자가 머리를 굴린다. 흙탕물을 일으켜 시야를 흐려놓는 것이다. 그 순간 송어들이 낚싯대에 줄줄이 걸려서 올라온다. 그 광경을 바라보던 사람은 낚시꾼을 도둑놈·사기꾼이라고 부르며 분노한다.   슈바르트의 시 ‘송어’는 본래 4절까지 있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슈베르트는 이 중 3절까지에만 곡을 붙였다. 하지만 이 시의 핵심은 슈베르트가 빠뜨린 4절에 있다.   “젊음을 지키기 위해 황금 같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그대들! 송어를 생각해 보라. 위험에 빠졌을 때는 서둘러 도망가야 하는 법. 지혜가 부족한 젊은 아가씨들이여! 낚싯대를 들고 유혹하는 자들을 조심하라. 피를 흘렸을 때는 이미 때가 늦으리니.”   사람을 만나다 보면 상대방의 속임수, 즉 흙탕물에 눈이 멀어 올바른 판단을 내리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럴 때 슈베르트의 ‘송어’를 생각하자. 이 경쾌한 노래가 우리에게 선사하는 삶의 지혜를. 뒤늦게 후회하지 말고 서둘러 도망가자! 진회숙 / 음악평론가음악으로 읽는 세상 가곡 송어 송어가 사기꾼 순간 송어들 그때 낚시꾼

2024-07-01

[우리말 바루기] ‘낚싯군’과 ‘낚시꾼’

취미로 낚시를 가지고 고기잡이를 하는 사람을 ‘낚싯군’ ‘낚싯꾼’ ‘낚시꾼’ 등과 같이 다르게 표기하기도 하는데 어느 것이 맞는 말일까?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낚시꾼’이 바른 표현이다.   ‘낚시꾼’은 고기잡이를 의미하는 ‘낚시’에 ‘-꾼’이라는 접미사가 붙어 이루어진 파생어다. 사이시옷이 들어간다고 생각해 ‘낚싯꾼’으로 적기 쉬우나 바른 말이 아니다.   사이시옷은 두 단어가 합해져 합성어가 될 때 붙인다. 두 단어가 합해진다고 해서 모두 집어넣는 것이 아니라 두 단어 중 하나가 반드시 고유어여야 하고, 원래에는 없던 된소리가 나거나 ‘ㄴ’ 소리가 덧나야 사이시옷을 붙일 수 있다. ‘아랫니’ ‘나뭇잎’ 등이 사이시옷을 넣는 경우다.   ‘낚시꾼’은 두 단어가 합해진 합성어가 아니라 ‘낚시’에 접미사 ‘-꾼’이 붙은 파생어다. 따라서 사이시옷을 붙일 수 없다. 원래에 없던 된소리가 나거나 ‘ㄴ’ 소리가 덧나지도 않는다.   ‘낚시꾼’을 ‘낚싯군’으로 잘못 적기도 하는데, 이는 예전에 ‘낚시꾼’을 ‘낚싯군’으로 적었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나무꾼’ 또한  ‘나뭇군’으로 적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의 ‘한글 맞춤법’ 제54항에서는 ‘-군’과 ‘-꾼’이 혼동되는 말을 ‘-꾼’으로 적도록 했다. 그러므로 ‘낚시꾼’ ‘나무꾼’으로 써야 바르다.우리말 바루기 낚시꾼 한글 맞춤법

2023-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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