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학 교수, 영문시집 냈다
서울대 문리학과 출신의 컴퓨터학 전문 교수가 자연을 주제로 한 한영 시집을 내서 눈길을 끈다. 김희승 서울시립대 명예교수는 최근 '가시나무 숲의 하나님(God in the Acacia Woods)'이라는 제목의 한국어와 영어 시집을 발간했다. 서울대 졸업 후 텍사스 A&M 대학교 전자공학부에서 영상처리 분야로 박사학위를 받은 김 교수는 1977년 울산대 조교수를 거쳐 서울시립대에서 컴퓨터 영상 관련 연구에 몰두, '선 영상 정합'에 관한 특허를 받았으며 2012년에는 옥조근정훈장을 수상했다. 이공계 전문가이지만 김 교수는 평생 소설과 수필을 쓰고 사랑한 문학인이다. "대학 시절에도 문과대 학생들과 어울려 지냈지만, 본격적으로 작품을 쓰는 데 관심을 갖게 된 건 서울시립대 교수 시절부터였다"는 김 교수는 "UC버클리에 연구 교수로 파견된 후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교수직에서 은퇴한 후 2018년 미주크리스천문학회 시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미주 문학계에 등단한 김 교수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개신교에 대한 성찰을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었다"며 "시는 짧은 글이지만 오히려 더 많은 여운을 남기는 것 같아 더 끌린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자작시도 직접 영어로 번역했다. 이번에 발간한 시집에 실린 시를 쓰고 번역하는데 무려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김 교수는 "시를 쓰고 번역하는 시간이 무척 행복했다"며 "서툴고 투박하고 형식도 자유로운 '시'이지만 한인 2세 자녀들과 후손들이 글 속에 삶의 목적을 발견하고 깨달았으면 좋겠다"는 새해 소망을 전했다. 한편 김 교수는 '영상인식' '인공지능과 그 응용' 'PC 어셈블리어' 등의 기술서와 에세이집 '미국, 풍요와 탐욕의 두 거울' '행복한 나라 대한민국'을 발간하기도 했다. 장연화 기자피플 공대생 김희승 김희승 서울시립대 한영 시집 영어 시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