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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스라엘 군사충돌, 남가주도 긴장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 긴장이 고조되면서 남가주 법집행기관이 종교시설 순찰을 강화하는 등 예방조처에 나섰다. 다만 LA경찰국(LAPD)과 LA셰리프국(LASD)은 지난 13일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공격 이후 현재까지 커뮤니티에 위협이 될만한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16일 여러 남가주 법집행기관은 관할지역 유대인 회당과 이슬람 사원 등 중동 정세에 민감한 종교시설 경비 및 순찰 활동 강화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LAPD와 LASD 등은 최근 중동 상황 악화에 따른 커뮤니티 위협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3일 이란은 드론 수백대와 미사일 수백기로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이란 측은 이스라엘의 주 시리아 이란 영사관 폭격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이란의 공습 후 이스라엘은 보복을 천명한 상황이다.     중동 지역 전쟁 발발 위험이 커지자 LAPD 등 남가주 법집행기관은 혹시 모를 위협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LAPD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과 이스라엘 긴장관계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현재 LA 커뮤니티의 안전을 위협하는 징후는 없지만, 종교시설과 민감 지역 안전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LASD 로버트 루나 국장은 “연방 및 지방정부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LA 지역 안전 확보에 나서고 있다. 커뮤니티 관계자와 협력하고 순찰을 강화하는 등 예방적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인연합(Jewish Federation)LA 노아 파르카스 회장은 성명을 통해 “우리 커뮤니티의 안전에 신경 쓰고 법집행기관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최대 무슬림 단체인 이슬람관계위원회(CAIR)도 성명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는 극우 성향인 이스라엘 정부가 주 시리아 이란 영사관 폭격, 가자지구 대량학살 등 국제법을 위반하도록 만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USC가 무슬림 수석졸업생의 졸업식 연설을 취소해 논란을 빚고 있다. 지난 15일 USC는 졸업식 학생 대표로 선정된 아스나 타바섬(사진)의 연설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USC 측은 친이스라엘 단체가 무슬림인 타바섬의 연설을 비난했고, 안전 문제로 그의 연설 취소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타바섬은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를 통해 개인성명을 발표하며 USC 결정을 비판했다. 그는 “졸업생 대표로 선정된 영광은 가족 모두와 축하해야 할 일”이라며 “하지만  반이슬람주의자들과 반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인권을 중시하는 나의 신념을 인종차별적 증오의 대상으로 삼았다. 지난 4년 동안 나의 집이었던 USC가 증오 캠페인에 굴복했다는 사실이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이스라엘 군사충돌 이스라엘 긴장관계 이스라엘 보복공격 남가주 법집행기관

2024-04-16

[시론] 미·중 긴장관계는 완화되고 있는가

최근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미·중 공동 성명이 나온 데 이어 지난 15일 미·중 화상 정상회담이 있었다. 일부 전문가는 내리막길로 치닫던 양국 관계에 제동이 걸린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미·중 간 전략적 경쟁의 근본적인 구조는 변하지 않았다.   우선 회담에서 두 정상이 서로에게 약속한 게 거의 없다. 무역·에너지·기후변화 분야에서 협력했다지만 양국 관계 악화에 따른 국내외 우려에 대한 최소한의 필요 조치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선 3연임을 위해 자국의 ‘핵심 이익’을 양보하지 않는 선에서 외부 불안요소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월스트리트와 진보 진영에 사업상 중국을 필요로 하는 유권자가 있고 ‘재앙’을 일으키지 않고도 미·중 경쟁을 끌고 나갈 수 있다는 신호를 주고 싶어 했다. 또 지난달 영국·호주와의 오커스 동맹 창설 이후 유럽 동맹국들로부터 비난받는 상황에서, 중국과의 불필요한 갈등에 동맹을 끌어들이지 않는다는 확신도 줘야 했다.   하지만 미·중의 정치·안보 관계가 제로섬 게임인 근본 원인은 여전하다. 정치적으로 시 주석은 반미 여론몰이를 접을 생각이 없다. 중국이 아시아의 리더이자 코로나로 약점을 드러낸 민주적 자본주의의 대안이며 미국에 맞설 지도자는 자신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바이든 대통령도 내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질 가능성이 있는 데다 공화당이 중국 이슈에 관해선 동조하는 터라, 강한 입장이다.   워싱턴엔 시진핑의 중국이 소련 이후 가장 큰 전략적 위협이란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민주당·공화당 공히 중국의 강압과 패권주의적 야망에 놀랐다. 군사적으로 중국은 해군 함정이 미국보다 많고 동남아시아에서 아프리카까지 주요 거점에 민군(民軍) 기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전략핵은 보수적으로 봐도 수년 내 4배 증강된다.     경제적으로도 미 제조업자들이 중국 외 지역에 공급망을 추가하는 ‘차이나 플러스 원(China plus one)’ 전략을 채택하고 야후 등 일부 테크 기업은 중국 정부의 데이터 통제권 요구에 아예 중국으로부터 철수했다. 중국의 노골적 기술 절취도 잘 알려졌다. 워싱턴에선 바이든 정부가 중간선거 전에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와 국유기업 독점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와 일련의 무역 조치를 취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비해 미·중 관계 밸러스트(ballast·배의 무게중심을 잡기 위해 바닥에 두는 무거운 물건)의 중요 원천은 빠르게 없어지고 있다. 수십 년간 중국과의 지속적 관여를 강하게 요구한 미국 학자와 비정부기구, 대학 등이다. 장쩌민·후진타오 정권에선 인적 교류가 왕성했다. 오늘날엔 절망적이다. 중국의 새 NGO 법 때문에 국제기구들 대부분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중국 내 미국 대학들은 기초적인 학문의 자유조차 포기하도록 압력받고 있다. 미국의 중국인 산업스파이 적발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이 독립적 연구자를 억류하는 바람에 미국·유럽 연구자들이 중국 방문을 꺼리고 있다. 중국 정부의 홍콩·신장·티베트 탄압에 대한 반발로, 이념적 괴리도 극명해졌다.   이처럼 점증하는 문제 때문에 두 정상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더 중요해졌다. 정상회담이란 형식 탓에 진솔한 얘기를 할 시간이 적을 수도 있다. 그래도 경청하고 진전을 이뤄냈으면 한다. 그럴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말이다. 마이클 그린 /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부소장시론 긴장관계 완화 화상 정상회담 유럽 동맹국들 양국 관계

2021-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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