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리내 ‘이름 없는…’ 한국인 첫 사로얀 문학상
장편 소설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8 Lives of a Century-Old Trickster)’을 쓴 작가 이미리내(사진)가 한국인 최초로 윌리엄 사로얀 국제문학상을 받았다. 윌리엄 사로얀 재단은 지난 24일 윌리엄 사로얀 국제문학상 소설 부문에 이미리내 작가의 작품을 선정했다. 이 작가의 첫 소설인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은 여자 주인공이 일제강점기와 독립, 6·25전쟁 등을 겪으며 소녀가 어른으로 성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격동의 시기를 미스터리 장르로 풀어낸 이 작가의 작품을 “강하고도 약한 인간 본성에 관한 아름답고 심오한 이야기”라고 평가했다. 또 “서정적이면서 기억을 환기하는 문장들은 한쪽, 한쪽 천천히 작품을 음미하고 싶게 만든다”고 평했다. 이 작가는 한국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친 뒤, 미국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이후 홍콩에서 거주하며 현지 대학원에서 문예 창작 수업을 들었다. 이 과정에서 한국어와 영어 습작을 병행했다. 그는 이번 소설을 영어로 집필해 영국과 미국에서 먼저 출간했다. 미국 최대 출판사로 알려진 하퍼콜린스에서 출간을 담당했다. 한국어판은 지난달 위즈덤하우스를 통해 출간됐다. 한편, 윌리엄 사로얀 국제문학상은 미국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윌리엄 사로얀을 기리며 지난 2003년 제정된 문학상이다. 윌리엄 사로얀 재단과 스탠퍼드대 도서관이 공동으로 주최하며 2년마다 소설과 비소설 부문에서 신진 작가의 작품을 뽑는다. 김경준 기자미국 국제문학상 윌리엄 사로얀 국제문학상 수상 최초 윌리엄